전철 안에서 만난 할머니

아침이면싸늘한기운이겨울이멀지않았음을예고하고있다.

유럽의겨울은왠지음산한기운을품고있는데특히영국의겨울은심했던기억이있다.

오래전,육촌여동생은영국에서유학을하고있었다.

그녀의표현을빌면영국의겨울은뼈속을파고드는추위라고했다.

그해겨울영어공부좀해볼려고갔던영국의겨울은정말뼈속이시려왔었던것같다.

런던의백화점들도매년1월이면세일이시작되고일부프랑스사람들도세일을즐기기위해유로스타를탄다.

유난히천정도낮고작아보이는런던의전철에나는육촌동생과함께올라탔었다.

유연히도옆에앉은할머니의무릎에놓인프랑스어책이눈에들어와나는그녀에게말을걸었었다.

연세가70이신데여가를즐기기위해프랑스어를배우러다니신다고했다.

육촌동생의관심은그할머니가입고계신코트에있었다.

코트가이쁘다고천의질감이참좋다고이야기를꺼내자그코트는산지50년된코트이며그할머니의엄마에게서

물려받은코트란다.그리고앞으로딸아이에게물려줄예정이란다.

그말에육촌동생과난,그만감탄하고말았다.

몇년을넘기지못하고코트를새로사입는우리네풍속과다른그네들…

그네들은우리보다잘사는사람들이아니었던가!

70이넘어서도공부하는자세,그런것들이내겐너무아름다워보였던기억이있다.

그래서그할머니는자신감있고안정된그런분위기를갖추고있었던것같다.

을씨년스런런던의겨울한가운데서만났던그영국인할머니는내내내마음속에감동으로남아있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