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착가라앉아있다.
회색빛하늘이이렇게가라앉는날이내가좋아하는날이다.
아마도내가파리를좋아하는이유중의하나가바로회색빛하늘인지도모른다.
싱싱한해물시장을향해발걸음을옮기는중에생긴일이다.
2m전방쯤에중간크기의쥐가방향을헤매고있었다.
느린발걸음으로허둥거리는것이분명방향을잃은것이었다.
두려움에멈칫발걸음을멈추고보니귓등부분에핏자국이있다.
어디선가상처를입은모양이다.
문득데려다가상처를치료해주고싶다는생각이인다.
‘아니야,쥐는페스트를옮기는동물인데,또얼마나많은병균을가지고있는지도모르는데..’
두려움반,망설임반으로머뭇거리는동안쥐는제갈길을찾았는지재빨리사라져버린다.
바라보면그렇게흉칙스럽지만은않은데사람들이잔인한것이다.
마치쥐를흉칙한동물인것처럼편견을만들어놓았으니말이다.
문득고등학교시절에읽었던’조침문’이생각났다.
어염집부인이얼마나외로웠으면바늘하나에정을붙였다가그바늘이부러지니그슬픔을글로표현해
놓은,"오호통재라.."이렇게시작했었지.
사람이적어서사람이귀하던시절의이야기겠지.
이제는동물뿐만아니라사람도너무많으니도대체귀하다는느낌을가질수가없는것이다.
사실은참으로슬픈일인데어쩌면사람들은슬프다는느낌조차가질시간이없을정도로바쁜것이다.
아니,더욱슬픈것은사람을사람으로서귀하게여길줄아는사람들이줄어든다는것이다.
천박한영혼의소유자들!난,그렇게부르고싶다.
적어도난,느낄수있다.그들이사람을사랑하는것인지그들의목적을사랑하는것인지.
난,그래서사람을가린다.
되도록이면사람같은사람만만나고살고싶은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