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역시전철안에서였다.

내가전철을즐겨타는것은매일이야기거리가생기기때문이라고도할수있다.

모든종류의인간군상이하루에도수없이타고내리는,그래서지루하지않은여행을늘할수있기때문이기도하다.

아코디언을키는한아버지와아들이올라타는것이었다.

아이는열살쯤되었을까?

시작이조금은어색했다.

부끄러움,창피함등등의예민한감정이엇갈리고있는것이보였다.

그리곤재빠른동작으로가느다란손가락들을움직여’souslecieldeParis’를연주해나가고있었다.

제법숙련된동작으로아코디언을연주하는그아이를보며불현듯스치는생각은학교는어떻게하고…

어린나이에학교는안가고아버지손에이끌려전철에서아코디언을연주해야햐는것일까?

난,유심히그아이를바라보았다.

아이는수줍은양고개를숙이고계속노래를연주하고있었다.

나의눈길에수줍게얼굴을숙이며연주하는아이는싱긋이미소를짓는듯도보였다.

아버지란이가어린자식을학교는보내지않고전철안에서아코디언을연주하게하고있는구나…

문득그아버지를바라보았다.

흐믓한듯이아들을바라보며같이아코디언을연주하고있는아버지!

아들을유심히바라보고있는내표정에마치자부심이라도느끼는표정이다.

밥벌이를가르치는것이학교공부보다도절실하다는것을가르치고싶었던것일까?

그들은동부유럽사람들일것이다.

문득학교공부다,과외다학원이다그저공부에치여어린시절을낭비하는것보다어쩌면이렇게라도

밥벌이공부를하는것이어쩌면더욱좋은인생공부가되는것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스친다.

연주가끝나자아이는동전지갑을꺼내들고사람들앞을누빈다.

난,또그에게2유로를던져주었다.

누구보다도그아버지가환한웃음을짓는것을놓치지않았다.

일종의구걸행위라고생각하면비참해질수도있을것이다.

내가탄전철칸에서내린그들은또옆에칸으로옮겨또다시아코디언을연주하는소리가들린다.

목적지에도착한내가전철을나서는데앞의그아버지와아들이또자리를옮기느라고나와맞부딪쳤다.

아까의그흐믓한미소를떠난,그아버지는왠지모를불쾌한표정을보인다.

글쎄백인이면서동양의여인에게동정을받은것이불쾌했던것일까?

YAMAHA피아노(foiredeparis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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