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횡포

레바논할머니가놓아둔캔을먹고있는집없는고양이

아침이른시간,강둑위로비둘기들의찢어진날개들이피묻은채로이리저리뒹굴고있었다.

얼른새들을사랑하는비둘기할머니가생각났다.

어느변사또같은못된프랑스사람이이런짓을한것은아닐까하고가슴속이붉으락푸르락

하고있는데마침그할머니를마주쳤다.

뒹굴고있는비둘기들의찢겨진날개를손가락으로가르치며내가할머니에게고자질하자,

할머니께서말씀하신다.그것은못된까마귀의소행이라고…

가끔배가고프면까마귀는비둘기의목을싹둑잘라서먹는단다.

으스스한기가돌았다.

목을싹둑자른다니…

그래서할머니께서일부러까마귀먹으라고할머니집에서돌보는병든비둘기가낳은알들을

아침마다까마귀에게갖다바친단다.배가부르면그런짓을하지않으려니하고.

그러고보면정말동물의세계는잔인하다.

배가고픈힘있는동물에게잡아먹혀야하는힘없는동물들….

그렇지!그것이동물세계의법칙이라면비둘기를유일하게보호할수있는방법은

힘센까마귀의먹이를제공하는방법밖에없는것이다.

어느 비 개인 날

느닷없이폭우가내렸다.

힘차고굵은빗줄기가장대처럼쏟아져내렸다.

그리고…

언제비가내렸냐는듯이날이개였다.

멀리노틀담성당위로구름이마치태양처럼나래를편다.

한차례폭우가지나가고난자리는깔끔하게다듬어졌다.

건물도차도그리고사람들도깨끗이정화가되어있다.

아름다운여름의시작이다.

까만 고양이

집으로들어오는길목이었다.

까만고양이가얌전히앉아있어서

디카를들여댔더니이렇게포즈를잡는다.

마녀,Sabrina에나오는Salem을연상케한다.

말을하는능력을가진고양이Salem은

Sabrina에서감초와같은역할을한다.

무언지마술적이고흥미진진한느낌을연출한다.

이렇게폼을잡고앉아서무슨궁리를하고

있는것일까?

창녀와 군인

세상에는필요악이라는것이있다.

전쟁도매춘행위도필요악이라고한다.

그런의미에서어쩌면창녀와군인은같은운명을지닌존재인지도모르겠다.

대학에서옵션으로연극을선택한적이있었다.연극옵션의교수는한국에서보던어느외화의주인공남자처럼

이지적이고대리석을깍아놓은것처럼완벽한얼굴의소유자였다.

그해에교수가선택한교재는독일작가,ArthurSchnitzler의"창녀와군인"이었다.

군인이신체적필요에의해서창녀를찾는데그래도어떤일말의애정을기대하는

창녀와의잠깐스쳐가는광경을스케치한대목을연극교재로공부하는옵션이었다.

교수가나에게한국창녀는어떻게하는지한번연기해보라고했다.

가득이나수줍움이많은난,정말어찌할줄을모르고얼굴이빨개져서머뭇거렸다.

지나치게수줍움이많아서머뭇거리는나를보고그교수는안된마음이들었는지

프랑스여학생에게다시창녀의역할을권했다.

그때겨우20살밖에되지않은그프랑스여학생은아무런거리낌이없이

턱나서더니몸을비비꼬면서창녀의역할을해내기시작했다.

정말난,촌스러운한국여자였고그녀는세련된프랑스여학생이었던것같다.

이곳에서창녀의개념은돈을받고매춘행위를하는여자를말한다.

그런데난,이남자저남자가리지않고잠자리를하는여자를창녀의개념으로알고있었다.

적어도한국에서의교육은그랬던것같다.

결혼을했다고해도마찬가지일것이다.

남편이돈을벌어다주고그댓가로잠자리를같이하는것이라면?

이곳서양의개념으로는창녀에불과한것이다.

그런데여자가돈을벌고남자가그댓가로잠자리를같이해주면그것은남창이되는것일까?

궁금하지만대답을얻지못한문제들이다.ㅎㅎ

참고로위의작품은1950년"LaRonde"라는타이틀로영화화되어커다란성공을거두었던작품이다.

어떤 남자의 幸福

식당엔15명정도모여있었다.

대부분이프랑스남자들이었고아프리카처녀아이가한명있었다.

20살쯤되었을까?.

자기나라의대통령관저까지들먹이면서무슨협회를조직할계획이라나..후훗

내친구M이나를소개했다.

소르본느대학을언급했고독특한나름대로의철학을지닌한국여자라고…

그러고보니모인얼굴들이모두옛날에본얼굴들이다.

몇년전이었지.그때도M이나를이모임에불러들였었다.

그땐,그남자들의얼굴들이마치늑대들의그것처럼느껴졌었다.

왜?그랬는진모르겠지만난,엄청스트레스를받고물어보는질문마다못되게받아쳤었다.

늑대들의눈처럼그들의눈이이글거린다고느꼈었었다.

오늘은여름에알프스에서모임을갖기위한회의를한다고했다.

내앞에자리한대머리남자가말했다.한때소르본느대학에서학생들을위한주치의를했었노라고..

대머리에파란눈인데색깔이옅어서이쁘지않은눈이었다.

그러고보니몇년전그때에도이남자가나에게엄청말을걸어서귀찮게했던기억이희미하게다가온다.

왠지그때보다좀참아내기가쉬워진것같다.

소르본느대학에이쁜여학생들많은데왜?거기서한여자찾지않았냐고심술궂은질문을할려다말았다.

조용히숨어서사는것이가장행복할수있는길이라는내말에건너편오른쪽에앉아있던나이든프랑스여자가

나를유심히바라본다.

내왼쪽옆으로는젊은프랑스커플이새로찾은직장에대해서열심히이야기하고있다.

24살의남자가공항면세점일본인상점에취직이되었는데보수가2000유로라나?

여자친구는채식주의자란다.

밤10시쯤되었을까?

바로내앞에앉아있던옅은푸른색눈을가진대머리남자가가겠다고일어섰다.

일어서서나간줄알았더니다시들어온다.그리고내옆에서서행복하다고.행복하다고말한다.

무엇이그를행복하게했던것일까?

幸福이란…

가장커다란행복은

존재한다는느낌,그자체이다.

BenjaminDisraeli(1804-1881)

일상의작은기적들을인지할수

있다면불행도행복만큼즐거울수

있을것이다.

KahlilGIBRAN(1883-1931)

나의행복은다른이들의

행복을필요로한다.

AndreGIDE(1869-1951)

akdm마음

마음을기쁘고즐겁게유지하면

모든불행은사라지고생명이

연장될것이다.

WilliamSHAKESPEARE(1564-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