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타기3일째
내리막길이라바퀴가매우빨리구르고있다는느낌에
문득겁이몰려들었다.
왼발의페달을밟고즉시오른발의페달을밟아야하는데
그놈의겁이몰려드니갑자기발이말을듣지않아
자전거는비틀거렸고
난,급히자전거를내려설려고하다그만
넘어지고말았다.
무릅이시큰했다.
그래도이정도까지구를수있도록
나를도와준이가있었다.
이틀째자전거를끼고
끙끙거리며차도와보도사이를
힘들게오르고있을때였다.
오른손에핸드폰을들고
가던핸섬한프랑스남자가다가왔다.
내팔을허락도없이거머쥐더니
페달을힘껏밟으라고한다.
내가경계하는기색을보이니
의심하면아무것도얻는것이없는게인생이라고한마디한다.
그렇게해서난,처음으로힘차게자전거페달을밟고내달렸다.
그는고맙게도내팔을잡아주며같이달렸다.
한30분간그렇게달리고나니
어느정도자신감이찾아지는거였다.
그래서3일째되던날에는혼자서잘달렸는데
앞에장애물이나타날때마다그놈의겁이달려들어
나를마비시키는것이었다.
넘어져서무릎에약간의찰과상이있는데
문득몇달후에후유증이생기면어쩌나하는
노파심이생긴다.
결국그놈의’겁’이문제인것이다.
그놈의’겁’을극복하기위해자전거타기를계속해야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