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는동네에있는카페에살고있는앵무새이다.
앵무새가외로움을타는지곧잘새장을빠져나와손님들과노니는모양을잘본다.
처음엔새가종이로접어놓은듯한형상을하고있어서도대체생명체라는실감이오지않았었다.
카페주인을생각하고’립스틱짙게바르고’란뽕짝음악을매치시켜보았다.
난,고생을많이한사람들을두려워하는편이다.
이카페주인여자는몇년전에만해도키가커다랗고허여멀건동거인남자가있었다.
남자는선량하게생겼었는데어느날갑자기병원에입원했다고하더니
일주일후에는사망했다고하는것이었다.
그녀는자기가고생한것이무슨훈장이나되는듯이떠벌리곤하는데무척야무지게생긴여자이다.
그래서난,어쩌면그녀를두려워하는지도모른다.
이상하게고생을많이했다고큰소리치는사람들은참으로삭막한구석을많이지니고있음을보아왔기때문이다.
아마도외로움을상쇄하기위하여앵무새를들인것같은데
이앵무새는손님들이들고온담배갑을곧잘물어뜯는놀이를하곤한다.
신기한것은앵무새가선호하는사람이있다는것이다.
마치종이를접어놓은듯얄팍한깃털로둘러쌓여있으면서어떤’정’같은감정을표현하는이앵무새가
나에겐신기하기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