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할일이있어서페니쉬에사는친구집에갔다.
그집에는미국식바가있어서온갖종류의술이있고바에걸터앉을수있는
높은의자가있다.옆에는카지노에나있을법한놀이기계도있다.
그들은물론자동차도있지만오토바이도있고페니쉬위에수영장도
갖추어놓았다.어려운부탁을하느라고미적거리고있는데갑자기k라는
젊은남자가Bonjour!하면서들어선다.이집으로오는중에마주쳐서
손을들어인사했었는데그는눈이부실정도로하얀와이샤츠와실크로된
회색양복바지를입고들어선다.친구는룩셈부르크공원에위치한건물에서정치가가될
사람들을대상으로가르치던이야기를자랑삼아하고있었는데K가갑자기자기cherie가인도에
갔다는이야기를했다.cherie라는단어에액센트가들어가있었다.
그러고보니까늘그의집에주말이면오던여자가있었던것같기도하다.
K는10년전에처음알게되었었다.20살앳된청년이었는데
그의눈이꿈을꾸고있다는느낌을받았었다.
그리고가끔마주치면아니,내가쳐다보면그의몸이경직되는것같은
느낌을받곤했다.어느날인가는오페라에서친구와한식을먹고혼자전철을타고
돌아오는데그가전철안에있었다.문학책을열심히읽고있었다.
늘그를보면기분이좋다고느끼곤하긴했다.
그런데어느날인가슈퍼에서마주쳤을때는사실나에게윙크를하는것같기도했다.
어쩌면그는나를오랫동안좋아했는지도모른다.
내나이를몰랐겠지.그렇게생각해볼수도있다.나이를알았다해도
나를좋아했을수도있겠지.하지만보들레르도연상의여자를7년간좋아하다가
끝내지않았던가!어쨋거나어린남자가나를좋아하면기분나쁜일은아니다.
그런데문제는macherie라는일부러힘을주어말하는듯한그의태도에서
마치나에대한어떤원한의감정같은것이보였다는것이다.
내가그를좋아해주지않아서그의자존심에멍이들었다는듯이말이다.
가끔그런남자들을만나기는했었다.
갑자기자기애인을데리고와서자랑하듯이나에게보여주는…
난,남자가아니니까그런남자들의심리가잘이해가안된다.
그들의사랑을만났으면됬지왜나에게보여주려고애쓰는건지말이다.
k가나와나이만비슷했더라도…
참나이가문제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