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취위에고통스럽게엎드려져있는여인을보았다.
무엇이그녀를저토록고통스럽게하는지살며시다가가물어보고싶은충동을
지그시누르며그녀를지켜보았는데도무지움직이지를않는다.
가서말을걸어도귀찮아할만큼고통스러워하고있는듯싶다.
오래전에어떤백인여인이떠올랐다.
프랑스에는시떼유니벡시떼라는유학생들전용기숙사가있는데
여러나라가그안에자국기숙사를가지고있다.
이승만대통령때프랑스정부가한국관을제의했는데거절했다는설이있었다.
그래서한국관은없는형편인데요즘한국관건설을추진하고있다고들었다.
어쨋든그곳에는학생전용식당이있어서아주싸게밥을먹을수있는데
식권을판매한다.그때나도식권을가지고학생식당에들어가기위해줄을서고있었다.
그런데이쁘장하게생긴백인여인이식권을구걸하고있었다.
천성적으로동정심이많은나는그녀에게식권을한장주었다.
그리고식당안에서쟁반에내가먹을것들을챙겨서자리를찾고있는데
아까내게식권을얻은그백인여인이혼자앉아서밥을먹고있는것이다.
난,문득호기심이발동했다.
그녀에게어떤기구한사연이있기에싸구려학생식당의식권을구걸해야하는지
들어보고싶어졌다.그래서내식사쟁반을받쳐들고그녀에게다가갔는데
그녀가슬며시내게등을돌리는것이다.
내게식권을구걸한것이챙피했던것일까?
그렇게생각하면서그냥피해주었던기억이있다.
저여인도혹시내가작은동정심으로호기심을표현하면
그때그여인처럼등을돌릴수있다는생각이퍼뜩들어서다가가던발길을멈추어버렸다.
어쩌면백인으로서황인종의동정심을받는다는것이참을수없을지도모른다.
아니면너희가어떻게내고뇌를이해하겠어라고생각하는지도모른다.
너무나고통스럽게웅크리고있는그녀의야윈등이작품같다는생각이드는오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