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벨리아르에서

자동차로한참을올라갔다.올라가는길이제주도의유채밭을연상시키기도했고한국시골의

한가한가로수길,논두덩을연상시키기도했다.커다란볏단을둥글게말아놓은듯,지금이밀수확기라는

것을느끼게해주었다.이쁜집들을사진찍으려고눈으로어림잡고있는동안차는어느새커다란하늘색

대문앞에멈추어섰고그큰대문은서서히움직이고있었다.차가안으로들어갔다.

벌써몇대의차가대문안에정차하고있었다.다른사람들은벌써도착해있었던것이다.

정원의한쪽에작은계단이있었고그계단을올라서니밝은푸른색으로채색된

수영장위로물결이햇빛아래눈부시게부서지고있었다.

기다랗고날씬한사내아이가흘긋우리를훔쳐보곤안으로들어갔다.이집아들인것같았다.

안으로들어서니검은색과희색으로잘다듬어진윤기흐르는털을가진개한마리가자꾸나에게달려든다.

반갑다는뜻이다.거실로들어가면서디카를찍어도되냐고물었더니아까의그키가크고훌쭉한사내아이가

얼른개를안고창가베란다에서폼을잡는다.눈처럼하이얀얼굴에커다란눈,긴속눈썹이

아름다운사내아이였다.11살이라고했다.이름은클레멍.

아마도아시아사람에대한호기심이많은아이인것같았다.눈빛이부드럽고천사같은느낌을주는아이였다.

나중에친구,니꼴에게물었을때클레멍은얼굴은천사같지만그뒤에보통장난꾸러기가아닌,악마가도사리고있다고이야기해주었다.그의아빠는몇년전갑자기심장마비로즉사했고지금은엄마와새아빠,누나와살고있다.

아빠를잃은아이라는생각에측은지심이발동했다.그아이의삶이평탄치않을수있다는생각이

들었던것이다.아이에게희망이무엇이냐고물었을때,그는파일롯트가되고싶다고했다.

파일롯트가되고싶으면쌩떽쥐베리를읽어보라고말하자쌩땍쥐베리를좋아하지않는다고했다.

쌩떽쥐베리를좋아하지않는아이도있다는걸알았다.어쩌면이런문화속에서는있을수있는

일인것이다.새아빠는연예인들의공연을기획하는일을한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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