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언덕아래아담한아파트를소유하고있는샹탈에게점심초대를받았다.
그녀와점심식사를하면서수다를떨었는데샹탈이하는말이’애너,어쩌면이야기를그렇게재미있게하니’
너정도여자면이세상에서갖고싶은것은다가질수있을거야.’라고말해주는것이었다.
워낙이정직한샹탈이니까그냥듣기좋은소리로말한것은아닐것이다.그런데기분이하늘을날을듯상승하는것이었다.ㅎㅎ아!그래서사람들은가끔칭찬하는소리를해주어야하는지도모르겠다는생각이들었다.
내가치관이변하고있다는증거이다.그리고돌아오는길에전철을탔는데
앞자리에아랍인으로보이는父子가앉아있었다.5살쯤으로보이는아이는잠시도쉬지않고말을하면서
꼼지락거리고있었고그아빠로보이는서른살정도되어보이는남자는이미인생의즐거움을잃어버린듯한
얼굴로지루하게앉아있었다.남자아이는청색테를두른동그란안경을쓰고있었는데쉴새없이
숫자를세고있었다.의자위에서오르락내리락하면서삶의의미를잃어버린듯한아빠의얼굴을계속쳐다보면서
종알거리는것이었다.무릎이닳을까봐천을덧된바지를입은걸보면괜찮은여자가그아이의엄마일거라는생각도잠시했다.그리고호기심가득찬눈으로나를쳐다보면서숫자를세는그아이가드디어100이라는
숫자에닿았길래나도모르게그아이를쳐다보며’브라보’하고소리쳐주었다.
수줍은듯안경낀눈을내리깔며잠시있던아이는다시계속하여숫자를세기시작했다.
그리고는권태롭게앉아있는옆의아빠에게’아빠나,129까지셀수있어.’라고소리를치는것이었다.
귀여운것,129까지셀수있으니얼마나기쁠까?
나이가어리다는것,아직모르는것이많다는것은삶에아직희망이많이남아있다는것이다.
서른살정도밖에되어보이지않는젊은아빠의권태로운얼굴과끊임없이아빠를쳐다보며
숫자를세고있는5살아이,그리고전철안에는’Myway’를바이올린으로연주해주고있는음악인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