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랜만에학창시절자주다니던셀프서비스레스토랑에왔다.퐁피두옆에위치한이식당은퐁피두도서관에공부하러왔다가곧잘들리던곳이다.먹고싶은음식을전식,중식,후식별로쟁반에골라담아계산대에서
계산하고앉고싶은자리에앉아서식사하는식당이다.오랫만에정말오랫만에자리를하고보니오랜그리움이
슬며시찾아든다.친구와둘이앉아식사를하고있었는데어떤나이가좀들어보이는프랑스인남자가하필
우리옆으로자리를잡고앉는것이었다.워낙신경이예민한내가다른자리로좀가줄수없겠느냐고청하니까
버럭화를내면서"나는내가앉고싶은데앉아!"라고소리를지르고계속그자리를고수하였던남자,
할수없이친구와내가자리를옮겼어야했다.그때그남자는그렇게화를내고나서소화가되긴했었을까?
지금에와서미안한느낌이드는것은어느정도내가성숙한탓일까?
지금내왼쪽으로는아주예쁜프랑스여학생들이4명앉아서식사를하고있다.
그녀들의대화를엿듣는것도재미있다.아!그때그남자도어린여학생들이재재거리는것을느끼고싶었던게야.
작년에만났던그림파는여자는내게수준에맞는사람을만나지못한것같다고했다.
그런가?그래서난,늘혼자다니는것일까?혼자인게좋다.물론말이통하는사람이있다면좋겠지만…
늘만나는사람들이불편함으로남는다면만날필요가없는것이다.
그답답한남자,트집잡는그의의도가보이면자꾸화가난다.무디게모른척하고살수있으면좋으련만…
‘난,사실당신얼굴보는것도뱀보듯이싫어요.’라고말하면너무상처를주는것같아
참고참다터지고말았다.속이뻔히들여다보이는거짓말을하는것은당신속에지독한인종차별주의가
있기때문이요.나를바보로취급하지마시요.한바탕해대고나니따라오면서명예운운어쩌고한다.
‘미안하지만당신들은동물보다못한인간으로내속에각인되어버렸어요.’라는말을기여코하고말았다.
나도저렇게내無知를못느끼고있는것일까?유쾌하게대화할수있는이를만난다는것이
정말쉬운일이아니다.내옆의여학생들은연신깔깔거리며즐거워한다.내오른쪽자리에지금막
분홍색베레모를쓴이쁜여학생이자리를잡았다.그녀도나처럼수준에맞는친구를만나지못했나보다.
얌전하게포크질을하는폼이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