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는데…

아침에눈을뜰때까지는몰랐었다.세수를하기위해세면대로갔을때아니!!!
거울속에이상하게생긴인간이서있는것이아닌가!
왼쪽눈꺼풀이빨갛게부풀어오른상태로뾰두락지가솟아올라있는것이었다.
흔히어렸을때잘생기던눈다락지같은것인가하고들여다보았는데아니었다.
행여나잘못만져서흉터가지면그래서영원히이런몰골을하고다니면..하는불안감이들었다.
아침에중요한토론장에가야하는데’에잇’포기해야지.

창밖을내다보니해가화창하게솟아올라미소를짓고있었다.이렇게해가밝은날은?
아이디어가떠올랐다.’그렇지,선그라스를끼고가면되쟎아!’
아이왜그렇게머리가안돌아갔던거지?잘못하면중요한것을놓칠뻔했쟎아.

겨울이면늘회색빛하늘에익숙해져있었던터라햇빛화창한날에는겨울에도선그라스를쓸수있다는
생각을할수없었던거다.밤새어떤벌레가하필내왼쪽눈꺼플을물어뜯어놓고달아난것같다.
짙은선그라스를끼고까만모자를쓰고외투를입고외출했다.

토론장에도착해서도선그라스를실내에서쓰고있으니까사람들이어떻게된거야!
무슨일이생긴거야?하는의아한표정으로나를바라본다.

좌석에앉아서잠시선그라스를벗고거울을들여다보며눈에바른연고를살펴보았다.
사람들이비로서안심하는것같은태도를보인다.환한실내에서짙은선그라스를쓰고있으니
저여자갑자기정신이돌아버린거아니야?이렇게생각했는지도모르겠다.

카프카의변신속에나오는주인공의입장이갑자기이해가되었다.
아침에눈을떴는데갑자기바퀴벌레로변해있는느낌,나도충분히느꼈다.

세상은어쩌면참믿을수없는곳인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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