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한국 !
오늘, 난 이렇게 한국을 표현하고 싶다.
전세계의 내노라하는 출판사들이 뽐내듯이 자신들이 출판한 책들을 선 보이는 Livreparis 도서전에 올해에는 한국이 명예롭게 초대국이 되어 있었다.
마종기 시인, 문정희 시인, 황석영 소설가, 김영하, 한강, 은희경 등 약 30여명의
한국 작가들이 대거 초대되어 열띤 대화의 장을 마련했었다.
2016년 3월 16일 오후 6시, 도서전의 개막을 알리는 베르니사즈를 시작으로 빠리의 도서 축제는 시작되었었다. 첫날은 프랑스의 프랑스와 올란드 대통령이 예년에 비해 매우 큰 규모로 마련된 한국관에 들려 서명을 해주셨다. 대통령의 얼굴을 직접 사진 찍고 싶었는데 그를 에워싸고 오는 무리들이 너무 거대해서 대통령의 머리끝을 조금 볼 수 있을뿐이었다.
프랑스 대통령이 오신다고 기다리고 있는 중.
저쪽에 김영하 작가와 황석영 작가가 보인다.
김영하 작가는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라는 소설로 한국에서 인기 있는 작가라고 했다.
프랑스와 올란드의 사진을 찍어 볼까 하고 이리 저리 노력했지만
위에 보이는 사진에서와 같이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경호원에 둘러 쌓여 있어서 머리 끝부분만을 엿볼 수 있었다.
한팔을 한껏 들어 올려서 카메라 스위치를 마구 눌러 보았지만 프랑스
방송의 카메라맨에게
‘ 너의 팔이 TV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고 싶니’ 라는 핀잔만 듣고 말았다.
옆사람과 이야기 하는 은희경 작가 그리고 ‘ 우화의 강’ 등 아름다운 서정시로
유명하신 마종기 시인이 저기 보인다. 그 옆으로 황석영 작가도 보인다.
김중기 삽화가가 프랑스 CNL에 초대되었다.
그를 소개하는 프랑스인이 김중기씨의 재능을 극도로 칭찬했다.
말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데 초벌을 잡지도 않고 마구 그리는 것같은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잘 그린다는 것이 요지였다.
아마도 그는 그림의 천재인지도 모른다.
CNL에서 마련한 자리, 은희경 작가와 김 작가가 초대된 자리에
유명한 줄리아 크리스테바도 초대되어 한국문학을 논했다.
CNL에서 주관한 작가와의 대화, 작가 한강과 임철우가
초대되었는데 이날의 주제는 ‘ 과거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는가 ?’였다.
마종기 시인과 문정희 시인의 시 낭송회를 끝으로 화려하게 전개되었던
한국 문학 페스티발은 끝을 맺었다. 연 4일간 매일 한국관을 들락거리다 보니
마치 내가 한국에 돌아와 있는 듯.. 고국의 말, 고국의 정서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