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의 심장, 6구에서는 해마다 시의 축제가 열리곤 한다. 센느강이 범람할 위기를 겪은 후라서 그런지 날씨는 다른 해처럼 화창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비옷을 걸쳐입고서라도 시의 축제를 찾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찬사를 받는 불어로 씌여진 시의 축제이니 오죽하랴!
오늘은 어떤 아름다운 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가슴을 설레며 들어선 축제장에서 스페인어 시인이 시 낭송을 하고 있었다. 50여개는 됨직해 보이는 좌석이 꽉 들어차 있다. 스페인어가 주는 느낌은 불어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오른 쪽에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는 여자는 문학카페에서 자주 마주치는 여자이다.
시잡지인데 international이란 형용사를 붙인 스탠드에 들렸다. 젊은 프랑스인이 신이 나서 자신이 운영하는 잡지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같이 사는 동거녀가 시를 쓰는데 상을 탄 경험이 있는 시인이라고 했고 올가을에 서울에 초대되었다고 했다. 그녀를 나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는지 그녀가 시 낭송을 하고 있는 카페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서는 영어로 쓴 시와 불어로 쓴 시를 교대로 낭송하고 있었다. 모두들 내노라하는 국제적인 대학들에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한 사람들이었고 너무나 겸손한 사람들이었다. 역시 시인의 세계는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세계인 듯 싶다.
파리,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시 축제도 하고.
그 속에 나도 끼어 있는듯 느껴봅니다.
데레사님! 수술은 잘 되셨는지, 퇴원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빠리는 어제 데모대때문에 난리가 났었고
경찰 부부가 살해 당해서 온통 방송에서 난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