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 박물관 건물 내부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면 첫번째 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모자 쓴 아가씨’의 조각상이다. 로댕의 작품과 까미유 끌로델의 작품을 살펴보다보면 그 섬세함에 감탄하게 된다. 소재가 돌이기때문에 조각하는 것이 어려웠을텐데도 어떤 조각 작품은 입고 있는 드레스의 레이스부분까지도 세밀하게 조각하고 있다. 맨 아래층에는 로댕이 살아 있을 당시의 비데오가 상영되고 있는데 화면이 좋지는 않지만 그의 풍채를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렇지만 로댕도 무언지 모르지만 무척 불행했던 남자같은 인상이다. 그 불행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쩌면 인생은 불행해야 예술이 되고 흥미로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뚱딴지 같은 생각을 해본다.
이 조각상은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인상을 주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은 자세히 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의 얼굴은 자세히 볼 수가 없다. 거울을 통해서 보는 자신의 얼굴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정확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살아 있을때 이렇게 자기 자신의 조각상을 만들어서 자신을 한번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아도 좋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가면서 얼핏 본 조각상이지만 너무나 살아 있는 느낌이 들어서 혹시 조각을 만들고 난 이후에 그의 영혼이 저 조각상 속으로 숨어 들은 것은 아닐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위의 두 조각상도 얼굴표정의 섬세함을 너무나 잘 표현해 놓았다. 참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었다.
위의 조각상들은 발자크의 얼굴표정과 서 있는 자태이다.
왼쪽의 조각품은 ‘ IRIS’라는 타이틀로 ‘신의 메시지’를 뜻한다고 하는데
여자의 음부를 조각해 놓아서 당시 상당한 스캔달을 일으켰었고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그만큼 끌어 모으기도 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보면
꾸르베의 ‘origine du monde’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