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거의 250명의 인명이 사라졌고 365명의 부상자가 생겼다고 한다. 이 지진은 이탈리아의 여러 마을을 초토화 시켰다고 그래서 이태리 사람들의 분노가 폭증하고 있다고 했다. 분노? 누구에 대한 분노? 기자는 그 분노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말하지 않았다. 목적어를 잃어버린건지 누구를 분노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치미르는 분노를 말한건지… 이런 경우에 분노를 느끼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수요일에 갑작스럽게 일어난 지진은 목요일인 어제에도 강도 3에서 3.8까지 흔들렸었다고 한다. 그렇게 첨단 과학을 자랑하는 현대에 와서도 그 지진을 미리 감지할 수는 없었던 것인가보다. 하지만 자연의 이러한 행패 앞에서 과연 우리 나약한 인간들이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은 철학적으로 생각해 볼 일이다. 어제 찌는 더위 앞에서 가만히만 있어도 힘이 빠지고 정신이 희미해지는 경험을 하며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에서 일하고 있을 사람들은 어떻게 이더위를 견디고 있을지 생각해 보았었다. 잠깐 뉴스를 같이 시청한 프랑스인들이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왜? 자꾸 이런 재앙이 터지는지 의문을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정말 아포칼립스가 오는 것은 아닌지… 왜? 저를 그런 눈으로 보세요? 제가 동양 여자이기때문인가요? 그래서 혹시라도 동양인의 지혜로 더 확실한 해답이라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요?
크나큰 재앙앞에서 제정신이 아니라고 봐야죠.
하늘을 원망해야죠.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질 않았으면 합니다.
어제 비가 내리드니 오늘은 살만해졌어요.
파리도 많이 더웠나 봅니다.
데레사님! 역시 건강하게 회복하고 계셔서 기쁩니다.
빠리는 폭염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