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랑스 메디아는 사람같은 사람이었던 한 경찰관 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프랑스는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고 부러움의 대상인 나라이다. 하지만 오래 살다보니 복지가 잘 되어 있어서 안정된 느낌은 있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겁쟁이들이 많다는 느낌에 빠져들때가 많았다. 남자다운 남자, 남을 위해 희생하려는 남자가 많이 결핍되어 있었다. 어쩌면 풍요로운 경제력이 뜻을 위해 사는 것보다는 일신의 조그만 행복을 위해 살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배출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 신문을 보다보면 가끔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기사화 되곤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그것도 필요 공급을 따르는 이치인지는 몰라도 정말 찾아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난 3월 23일 트레브(Trèbes)라는 프랑스의 조그만 마을에서 한경찰관이 슈퍼마케트에 인질로 잡혀 있는 여자를 대신해서 인질로 자처했다가 살해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 경찰관의 이름은 아르노 벨트람(Arnaud Beltrame)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자발적으로 희생했다고 언론에서 난리가 난것이다. 그의 유해는 28일 앵발리드에서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로 장례를 치루게 된다.
가슴이 뭉클하게 감동을 주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아르노씨는 33살에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동정녀 마리아님께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한 연후에 지금의 부인을 만나서 시청에서 결혼을 2년 전에 했고 돌아오는 6월에 성당에서 결혼식을 할 예정이었다고 하니 안타까운 감정을 더하게 한다. 아르노씨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하여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는 아들이었기때문에 그의 이번 행동이 그다운 행동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부인은 자기 남편이 이세상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남편감이었다고 아쉬워 한다. 4월 1일이 부활절,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셨던 주에 장례식을 치루는 가톨릭 신자 프랑스 경찰관, 그도 33살에 가톨릭신자가 되었다고 한다. 웬지 모르게 이런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예수님의 부활과 관련이 있을 것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작금의 프랑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불만을 많이 품고 계셨던 프랑스인 가톨릭 신자 할머니들은 이일로 프랑스에 가톨릭 정신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희망에 들뜨고 계시는 듯도 하다.
사람다운 사람이 귀한 시대에 의연하게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보여준 사람다운 사람, 아르노 경찰관에게 경의를 표하고 명복을 비는 바이다. 아래사진은 트레브 마을의 슈퍼마케트.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착한 사람이 오래 살면서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인 거 같기도 하구요.
Journeyman님, 답글이 늦었네요. 댓글을 늦게 봤어요.
선한 사람의 죽음은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나쁜 사람의 죽음에 애도하는 사람은 거의 없쟎아요.
나쁘게 사는 사람들의 얼굴은 대부분 괴물이 되더라고요. 괴물같은 얼굴을 하고 오래 살면 좋을까요?
인지로 잡혀 있던 분을 풀어주고
대신 인질로 잡혔다가 희생당하신
그분의 숭고한 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글을 쓰신분도 글에서 품격이 느껴집니다.
최수니님, 안녕하세요!
영원히 산다는 것은 이런분들을 이야기 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