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목감기

병원가는길에있던집

삼일째두문불출했다.

겨울내기침을간간히하긴했지만게으름때문에미루다가

일주일전에의사에게갔었다.마치아무문제도없는듯시럽을하나처방해주었다.

그리고이틀을연일바쁘게돌아다녔더니문제가생긴것같다.

갑자기열이오르기시작하는것이었다.

첫날은해열제를먹고잠을푹잤다.

그런데3일째,목이찢어질것처럼아프면서귓속까지목견디게아파오는것이다.

이런…토요일이니까의사에게가긴그렇고약국을찾았다.

잠시고통을누그려뜨리는스프레이제를주었다.

하지만목이찢어질듯아픈증상은가셔지지않는다.

누구에게서병균이옮겼던것일까?

한국식당에서밥을먹은게문제였는지도모르겠다.

나처럼혼자온여자가옆에서새초롬히밥을먹고있었다.

조기백반을시켜먹는나를보고

참맛있게먹는다고무슨생선이냐고물어왔다.

조기라고하니까모르는얼굴이다.굴비는아느냐고하니까역시모른단다.

14살부터미국에서바이올린공부를했다고한다.

프랑스의마르세이에사는데마르세이에는한국식당도없다고했다.

한국식당같이가는친구로삼아볼까했는데그녀도내가마음에드는눈치다.

고등학교3학년인아들이대학을가면빠리로올수있을것이라고했다.

그때를기약해보는수밖에…

잠을자는동안만잠깐잊어버리고

내내목이아프다.

월요일엔다시의사를찾아가보아야할것같다.

서양 사람들이 느껴야 할 죄의식

유럽이라는대륙,그리고서양문화는왜,그토록인기가있는것일까?

어제초대의편지를받았다.

서양과서양문명에대하여토론하는자리에초대를받았다.

수세기동안서양은세계를지배해왔다.

서양이그리고서양문명이그토록인기를누려온이유는무엇일까?

서양이저지른죄는무었일까?

서양문명이다른문명에대하여보상해야될그무엇인가는무엇일까?

그리고지금서양을위협하고있는것은무엇일까?

외부에서볼때서양을위협하는것,그리고특히서양의뛰어난재능들의핵심에서볼때

지금까지누려온서양의영화를위협하고있는것은무었일까?

이러한의문들에대하여의견있으신분들,댓글놓아주시면반영해드리겠습니다.

지금이시간도목숨을걸고유럽대륙으로들어오려는노력을하고있는이들이있습니다.

목숨을걸만큼서양문화가가치있는것일까요?

목숨을걸만큼서양은천국이되어있는것일까요?

에너지 넘치는 청소년들

전철안은무척붐비고있었다.

늘내가선호하는좌석은기차칸의맨끝부분에있는6개의좌석이

3개씩나누어져마주보고있는곳인데그날따라그좌석이하나만비어있었다.

청소년들이비뚤어진자세를하고거칠게나머지5개의좌석을차지하고있었고

하나남은좌석마저도건너편에앉아있는청소년이다리를길게뻗어신발을걸쳐

놓고있었다.

흠칫들어설려다놀라서그냥입구에등을돌리고서있었다.

왁자지껄떠드는소리하며청년들의에너지가좋지않은냄새를

풍기는듯싶어뒤도돌아보지못하고서있는데

와자작하는소리가들린다.돌아보니전철의쇠로된벽을주먹으로쳐서

으스러뜨려놓고는좋다고히히덕거리는것이었다.

그리고반대편에있던청소년이또다른벽을주먹으로치는것이었다.

아마도이번에는그청년의주먹이으스러졌는지도모른다.

비명을지르며몸을구부리고있는그청소년옆으로친구들이

또히히덕거리고있다.

‘에너지가넘치는구나!’넘치는에너지를쓸때가없는모양이구나.

그리곤언젠가얻어들은이야기가생각났다.

높으신자리에올르신어른의청소년시절의이야기였다.

젊은시절에길을가다가도앞에서오는청년과눈싸움을하다가

이유없이상대방을주먹으로치곤했다는…

그래서높은자리에올랐었던것일까하고의문을품게했던이야기가생각났다.

어쩌면세상일은꼭옳게만이루어지는것이아닌지도모르겠다.

마치동물들의세계에서처럼힘이센사람들이힘이약한사람들을

착취하는것이어쩌면이세상의진리인지도모른다.

힘센사람이힘없는사람들을지배하는세상,

그래서모두들힘센사람이되려고물불을가리지않는세상,

그래!아무리인간이인간을미화하려고해보았자

약육강식의그논리는부정할수없는논리인지도모른다.

뱅센느 숲에서

뱅센숲에서

아직쌀쌀한냉기가겨울을말해주고있긴하지만사람들은봄을기다리기에

어쩌면지쳐있었는지도모른다.성급하게숲을찾은사람들로숲이붐비고있었다.

자저거를타고한적하게오솔길을가고있는이들의정담이따뜻하다.

누가타고온자동차일까?혼자일까?둘일까?

한적하게세워둔이쁜자동차,올해는나도이런자동차를구입해볼까

하는생각을잠시해본다.장난감같은자동차이지만잘만들어진듯도싶다.

뱅센숲에는베트남불교사원이있다.그앞에세워져있는이조각들은

선을하는그룹을일본인조각가가조각한것이라한다.

진리를추구하는행위로서의’禪’이라한다.

혼자휠체어를타고가는아가씨,20세도채안되어보이는앳된아가씨가

휠체어를굴리며산책을하고있다.몹시불행해보이는얼굴이다.

아가씨!힘을내요.인생은아름다운것이랍니다.

보세요!자연이얼마나아름다워요.저물가에노니는

새들좀보세요!가진것이아무것도없어도행복하쟎아요.

터무니없이말을걸고싶은충동을가만히억누른다.

내가말해준다고그녀가변하는것은아닐것이다.

아파할만큼아파하다가깨닫는것이어쩌면그녀에게유익할수도있으니까.

겨울의찬공기지만숲속의공기는역시상쾌하다.

아!이겨울이가고나면곧봄이오겠지.

그리고…………

두번째 실험 성공

오늘두번째실험에성공했습니다.

스캔한그림을줄이는데성공했다는이야기죠.

얼마전에이야기한연극팜플렛입니다.

"우리인생의절반은부모에의해서나머지절반은아이들에의해서파괴된다."

이구절을생각해보았습니다.

결국사랑하는사람들에의해우리의인생이소모된다는이야기겠죠.

표현을너무극단적으로하니까무섭게들리기도하지만

누군가를사랑하게되면우리에게다가오는감정의흔들림,아니갈등이라고표현해야할려나요.

사랑이란이름으로상대방을자기의의도대로움직이고싶어하는인간의본성때문에

야기되는결과들이라고생각됩니다.

올바로사랑하는법이무엇인가생각해보게되는아침입니다.

옆집 고양이

오늘사진으로몽따쥬실험을했습니다.모델은옆집고양이입니다.

이고양이가매일같은시간에저를보러온다고하면믿으실래나요?

처음에는제가들어오고나갈때저를따라다니더니말이죠.

이제는규칙적으로저를보러옵니다.뭐,그렇다고제가먹을것을가지고

이고양이를유혹한다거나그런건절대아닙니다.

옆집에사는사람들이한때는이고양이를가두어두더라고요.

그것도일종의질투인지ㅎㅎ이제는포기한것같습니다.

소유욕이강한프랑스사람들은상상을불허하는행동들을하는것같습니다.

아마도차갑고거친주인들이싫어서저에게와서약간의위로를느끼는것은아닐까그렇게해석했습니다.

조금이뻐라해주니까저만보면좋아서등을아무대나문대고합니다.

‘야-옹’소리도저를보면하거든요.

잘생겼죠.숫컷이에요.가끔쇼파를뜯다가제가’no’하면엄청겁먹은모습으로그만두거든요.

아마도주인이심하게야단을치는것은아닐까하고짐작을해봅니다.

가끔고양이가안보이면궁금해지고걱정이되기도하네요.

세일 나들이

파리는세일이한창이다.모처럼속옷가지를좀살까하고백화점에갔다.

50%까지세일을하는곳이눈에많이띈다.세일동안수익을잡아보고자온사람들로

백화점안이인산인해다.너무나많은사람들때문에정신이어질어질…

그러니까공짜는없는것이다.물건을좀싸게사고자하면이렇게발품을팔아야

하니까결국싸게사는것은그만큼의노동력을요하는것이다.

몇가지속옷가지를사고나서백화점아래에위치한커피숖에서커피를마시고있었다.

베트남사람으로보이는여자둘이서브를하는아담한커피숖이었다.

아마도백화점에서일하는사람들이수시로드나드는커피숖인듯싶었다.

모든사람들이서로가서로를아는듯이농담을주고받는다.

어떤남자가커다란대리미대를들고들어선다.커피숖에있는사람들이

그에게모두한마디씩한다.그남자는적어도자기셔츠는아내의힘을빌리지않고

자기가다린다고큰소리를친다.옆에있던청년이대리미대빛깔이참곱다고하면서

얼마에샀느냐고묻는다.22유로란다.그러고보니얼마전에나도그와똑같은다리미대를

집근처의슈퍼에서샀었다.난,55유로를주고샀었다.갑자기엄청손해본것같은

느낌에사로잡힌다.어쨋거나지금은세일기간이고또여기까지나와서다리미대를사면

들고서전철을타고가는수고를했어야했다.아니택시비가더들었을지도모르는일이다.

역시공짜는없는것이다.

어느 가난한 사람의 행운

겨울이깊어가고있습니다.날이추우면모든생물들은움추려들기마련입니다.

회색빛하늘이낮게내려앉아깊은겨울을더겨울답게하는것도같습니다.

이런날이면그냥집안에갇혀있고싶습니다.

그리고시간은얼마나빨리지나가는지요.아마도해가짧은탓이겠지요.

무심코킨텔레비젼에서아름다운소식을전해듣습니다.

기억나시는지요?

2월2일이었군요.어느아름다운거리의사랑이야기를블로그에담은지가요.

39살의많은나이에도불구하고커다란눈에눈물이그렁그렁넘쳐흐르던남자의이야기말입니다.

39살의나이에반은거리에서살아왔고우연히만난개에게서사랑을느끼고삶의위안이되었노라고

고백하던남자,그개가암에걸려서하염없이슬퍼하던남자,방송의덕분으로암수술을받은

개가살아났고스페인에사는어떤독지가로부터개가회복되는기간동안와서지내라고제의를받았던

남자의소식을들었습니다.

수술받은개를데리고스페인으로떠난지벌써10개월이되었는데

그남자는그독지가와결혼을하여몸무게가10킬로가불었다는군요.

너무나순수해보이던눈망울이기억납니다.제가왜이렇게기분이좋은지모르겠네요.

그독지가는정말마음이아름다운이임에틀립없습니다.아니어쩌면참으로현명한여인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더이상,그순수한눈망울의남자가거리에서고생할일이없었으면좋겠습니다.

한마리개에게서위안을얻을정도로소박한그의심성이아마도그여인을감동시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가지고도자꾸더많이가진사람들을찾고있는그런사람들보다는말입니다.

그는틀림없이행복질것입니다.소박하고순수한마음을지니고있으니까요.

그의행운을축하해주는제마음도기쁨으로가득차는것같습니다.

내 기억 속의 흑인 아이

아침뉴스에BarackObama의얼굴이비친다.경제위기를타개하기위하여

세운경제계획을즉시로시행하라고지시했다고한다.단일초도늦출수없다고한다.

웬지믿음이가는얼굴이다.진지하면서도엄격한얼굴이라고할까?

늘흑인이라고하면경박하고부끄러움을느낄줄모르는사람들,자존심도없고

막무가내인사람들이라는선입견을같고있었던것같다.

파리에서만났던흑인아이가생각나는아침이다.

몇년전난,몽마르트언덕위에있는성당에서피정을신청했었다.

주말을지내는피정이었다.그토요일저녁식사시간에내앞자리를차지한것은어느흑인남자아이였다.

10살쯤되었을까?잘생겼다는생각이드는남자아이였다.옆에는그아이의엄마가있었는데

성당에서자주기도하는모습을보이는아주까만엄마였지만어딘지모르게

참한느낌이드는아주조용한여인이었다.프랑스에서는피정을하면식사시간에

말을한마디도하지않는것이원칙이다.그날도규칙에따라말없이식사를끝내가고있었다.

디저트가나왔는데맛있는고급과자가커피와함께나오는것이었다.

난,앞의흑인아이가이뻐서그리고아이니까당연히과자를좋아하겠지하고

그아이에게내몫의과자를내주었다.

그런데그흑인아이의반응이나를당혹하게하였다.

거절한것까지는괜찮았는데마치내가그흑인아이의자존심을

상해놓은듯한반응을보이는것이었다.

그것은아마도그아이가흑인이라는컴플렉스를가지고있었던탓이었겠지만

늘흑인들은부끄러움이나그외의어떤예민한감정의동요가없는사람들이라고믿었던

나의편견이깨지는날이기도했다.그후에난,그흑인아이가미사시간에신부님을동행하는

ENFANTDUCOEUR라는사실을발견하고는가슴이아팠었다.

아마도집안이가난해서그참해보이는흑인엄마는아이를신부가되겠끔인도하고있는것같았다.

그후로도가끔성당에서난,그아이를마주칠수있었는데

나를발견한그아이의눈빛이기쁨이라고생각될때도있어서그때의내호의가

잘못받아들여졌던것만은아니라는안도의느낌을가질수있었다.

그아이가늘행복하고유능한어른으로성장해주었으면하고기도하는아침이다.

유태인 화가 할머니

샤모니에도착한날은일요일아침이었다.

침대차를타고아침열시에도착하니친구부부가

반가운표정으로나를기다리고있었다.

그리고그들은나를또다른친구들과의점심약속이

되어있는장소로데리고갔다.

역시알프스산자락에자리한예쁜레스토랑이었는데

초면에사진찍기가미안해서망설이다가사진은찍지

못했다.하지만그때만난노부부의집에초대를받아서그노부부가사는아파트입구를찍은것이왼쪽

사진이다.

오른쪽사진은노부부의베란다에서내려다보이는

풍경이다.특히할머니의직업이치과의사였다고하는데지금은그림을그리고계신다고…

첫날만난자리에서대뜸내게초상화를그려주셨다.

유태인으로모든가족들이죽임을당했음에도불구하고

살아나셔서아들둘에손자넷을거느리신분이었다.

첫날유태인들이당한수난에대하여이야기를나누었다.할아버지는한국정부에TGV기차를팔것을최초로

제의하신분이라고했다.

과자를구어서차와함께내온식탁,이런식탁은사보아식식탁이라고할머니께서

설명을주셨다.아니,샤모니의몽블랑을개척해낸사람들이영국사람이라는사실때문에

난,이상차림을영국식이아니냐고물어보았던것이다.별로영국사람들을탐탁하게생각지

않은것같은할머니의설명이셨다.현재샤모니의몽타나호텔을사들인사람들이영국사람들이라고했다.

샤를르트레네의샹송이당신의마약이라고틀어주시면서또당신이그린그림으로아파트벽면을장식하고

많은지난이야기들,그분의조상들에대한이야기들로꽃을피웠다.긴금발의머리를틀어올리고에너지가

많아서그림도빨리빨리그리신다는유태인할머니,나이들어도이렇게부지런하게사시니까건강한게아닐까

라는생각이스치고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