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café des délices

병원을내려와버스를기다리고있었다.가는겨울비가간간히뿌리고한기가찾아들었다.

투명한눈동자의하얀피부를한사람들은마치냉혈인간들같았다.

슬픈감정은아무소용없는감정이라고내뱉듯이말하는산적도둑같은어떤

프랑스인의말이갑자기귓전을때렸다.그래,슬픈감정은아무소용이없는거야.

슬픈감정,그런데도슬픈것은슬픈것이지.

어떤사람은슬픈감정으로죽을수도있는것아니겠어.

처음와보는곳이라언제쯤버스가올지궁금해졌다.

앞에어떤아랍여자가마후라로머리를가린채앉아있었다.

부드럽고다정한눈동자를하고있었다.

얼굴에흐르는선도아주선해보였다.

버스가언제쯤오는지물어보다가이야기를나누게되었다.

차갑고무표정한사람들에지친때문인지갑자기그녀가좋아졌다.

아니,그녀의부드러운표정만으로마음이많이위로가되는듯싶었다.

사람이죽고사는것은신이정한다고그녀는단정적으로말했다.

그녀도거의6개월간걷지도못하고앓았던시절이있다고했다.

지금은건강한혈색으로잘걸어다니고있다고했다.

아름다운여인,즉시에서그렇게말이나왔다.

너무나부드럽고선해보이는당신표정이나를많이위로해주네요.

그녀는그말에신이나는지친절을베풀어기차역까지동행해주었다.

삶에도죽음에도동요하지않는그런표정보다는…

그래!슬플때는울고즐거울때는웃는…그게사람다운거야.

petit papa noël – Céline Dion

성탄절이다가왔다.예수님이탄생한날이다.

사람을끝까지사랑하는모습을보여주신성인이시다.

예수님을죽음에까지이르게만든사람들에게도한마디원망의말도하지않고

묵묵히받아들였던행위는그야말로그들을위한사랑인것이다.

언제나고통은사랑하는사람의몫인것이다.

그런고통을이겨내는일은아무나하는일이아니다.

그러니까사랑은아무나하는일이아닌것이다.

예수님이위대한것은바로이점에있는것이다.

그분을죽음에이르게까지한자들에까지도사랑의모습을보여주신점,

그건깨달은자자신있는자그리고이세상에더이상바랄것이없는자만이

행할수있는행위가아닐까?

평화의 찬가

평화에대한토론의자리에초청받았다.

사실듣고만올작정이었다.

그런데불쑥말이하고싶어졌다.

내나라말도아닌데혹시나실수하면어쩌나

말이논리정연하지못하면어쩌나

그럼에도불구하고말하고싶은욕망이강렬했던가보다.

나는간략하게내나라를소개해야했다.

분단된국가에서자라났기때문에늘전쟁의위협을느껴야했고

그래서오랫동안평화와전쟁에대하여생각했노라고…

전쟁이일어나는이유는무엇일까?

사람들의가슴속에생겨나는불평부터

무언가정당한대우를받고있지못하다고느끼면

사람들은화가나고그화는폭력으로표현되어지는것이아닐까?

부당한대우를받고있다는느낌을갖지않도록하는지혜가필요하다.

한국의옛조상들은그런지혜가있었다.

나누는기쁨이어쩌면인간에게최고의행복이아닐까?

많이가지면행복할것같지만같이나누는기쁨은더큰것이아니겠느냐?

무슨이야기를하고있는지모르면서내목소리가가볍게떨리는것같았다.

그런데마이크에서울리는내목소리가왜이렇게마음에들지?

아주부드럽고아름다운목소리가나까지도반할지경이다.

내떨림이들키는것이싫어서말을끝냈을때

앞에앉아있던나이든프랑스여자가마이크를잡아서말했다.

내의견에동의하지않는다는것이다.

떨리는바람에그녀의이야기가들리지않았다.

그런데다음에바로그프랑스여자의옆에앉아있던젊은흑인남자가

내의견에동의한다고내편을들어말을한다.

그흑인남자의말을끝으로토론이끝났는데

많은사람들이내게찬사를보낸다.

먼저그리스인이라는여자가와서나에게말은건다.

난,내가무슨말을했는지도생각이나지않았다.

그리고옆의일본여자가갑자기나를어려워하는것같기도하다.

어떤프랑스여인이오늘의토론내용을라듸오방송으로내보내겠다고한다.

베일을쓴아랍여자도나를바라본다.

왜이렇게부끄럽지?

서둘러외투를걸쳐입으며나오는데한프랑스남자가또말을건다.

넌,전쟁때문에어린시절고통스러웠구나!

아니,고통스럽기까지한것은아니었는데

단지전쟁이날까봐몹시두려웠을뿐인데…

내가한말이사람들을감동시켰던것일까?

내서투른불어가그들에게먹혀들었던것일까?

난,이렇게도내나라를자랑하고싶은것일까?

그건열등감인지도모른다.

잘못하면여기서또유명인사되는건아니겠지?

Foule sentimentale(센티멘탈한 사람들)

조용하게건너다보는눈길에무언가많은느낌을담고있었다.

반백의머리를얌전히하나로묶고있었는데아주차분한느낌을주고있었다.

가만히나에게미소를짓고있었는데절대로할머니대접을하면

안된다는것을이제난,경험으로안다.

프랑스여자들은나이가들었어도자신을늘여자로인식하기때문이다.

옆집사는프랑스할머니를할머니로대했다가

그녀의기분을상한경험이아직도쓰리게남아있기때문이다.

할머니니까하는기분으로주말에어디를가시냐고물었다가

담배를여유있게태워물며약간은거만한눈빛으로

애인집에간다고대답하던기억이있다.

한국여자들은스스로나이가들면자신을늙은사람으로비하시키는경향이

있는데프랑스여인네들은끝까지자신이여자임을시위한다.

많은것을담고있는것같은그녀의눈동자를보며

그녀의인생에무언가특별한것이있을것같은느낌을받는다.

오늘책은’인생을글로쓴다’인데미국책을번역한것이라고했다.

Hotel California Live – Eagles

어느분이이노래를권해주셨다.

과연좋은노래이다.가슴이후련해지는어떤감동을준다.

모든사람들이선망하던미국,난기회는많았는데유럽을선택했다.

아마도빚진기분이드는미국이싫었는지도모른다.

물질적으로너무풍요로운것이싫었는지도모르겠다.

오바마의방문과함께이런저런이야기들이신문에기사로오른다.

어쩌니저쩌니해도미국은한국을일제에서구하는데공로자인것이다.

완벽하게다른나라를구해준다는사실이가능하지않은것이다.

오늘의한국이있기까지기여한공로는있는것이다.

이제현명하게은혜는은혜로갚으면서독립성을찾을수있는지혜를

갖추는것이현명하다고생각한다.

은혜를입은나라에이러쿵저러쿵비판의소리를높이는것은

동방예의지국으로서할일은아닌것같다.

Julia Migenes ” Habanera” Carmen

JuliaMigenes,1949년생,뉴욕맨하탄에서태어났다.오페라가수로데뷰했지만

지금은모든쟝르의음악을다한다.헐리우드에산다.

아침텔레비젼에서우연히그녀를인터뷰하는장면을보았다.

카르멘으로일찍이그녀를보았지만내기억속에그녀는노래는잘하지만

별로이쁘지않은가수에속했었다.

아!언젠가그녀가어느사이비종교단체에속하고있다고당당히말해서

인상적이라고생각했던적이있다.

섹시한것을경멸하는풍조에서교육을받았던이유로아마도내가그녀를

주목하지않았던모양이다.정말로그녀는섹시한분위기를지닌여자이기때문이다.

오늘그녀의어린시절에대하여듣고난,또다시그녀에대하여경외의시선을갖게되었다.

술주정뱅이아버지를아버지인줄알고자랐는데사실은옆집남자가자기의친아버지였단다.

그녀의코가옆집남자를닮았다는사실때문에술주정뱅이아버지로부터구타도많이당했다고한다.

그리고어린시절에강간을당했고그이후창녀로서생활도했다고한다.

사회자가어린시절의그러한사건을누구에게이야기했냐고물으니까

그녀는아무에게도이야기하지않았다고한다.바로그런게인생이라고

믿고있었다고한다.그래서그런지그녀는누가무어라고해도상처를받는일이

없다고하는것이다.그리스인과포르투갈피가섞인줄리아는어떻게보면참억센느낌이

드는여인이다.하지만오늘텔레비젼을통해본그녀는이순이넘은나이임에도불구하고

아름답고매력적이었다.나이가의심될정도로…

결혼을네번했고이혼을네번하고도당당한여자였다.

그녀와결혼한남자들이모두어떠한말에도상처받지않는그녀의

강인함때문에결혼했던것이라고도말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강아지를데리고혼자사는그녀는절대로

화장하지않은얼굴을누구에게보이지않는단다.

심지어잠자리에서조차약간의화장을하고자는데

그것은자다가일어나서화장실을갔을때자기얼굴을보고

놀라지않기위해서라나…

자기자신은절대로논리적이지못하고천방지축이며

하고싶은것을하고싶을때해야하는사람이라고말한다.

천방지축이라고말하기에는너무나훌륭한노래솜씨,그것을

꼭천부적인재능이라고만볼수는없는것이다.

자신과같은사람이성공할수있었던것은미국이라는사회가

열린사회기때문이라고했다.유럽과같은사회였다면

결코있을수없는일이라고…

그녀의눈웃음은무어라고표현할수없는매력을풍기고있었다.

그리고당당한솔직함,그녀의매력에빠지는아침이다.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 Hélène Ségara

엘렌세가라,1971년생이다.프랑스인들이선호하는가수들중의하나이다.

단골로가는생선가게에굴을사러갔다.

하긴요즘바빠서오랫만에생선가게에간것같다.

그생선가게에는세명의남자와한명의여자가생선을판다.

청소년같은파란눈의미소년,30세쯤되어보이는건장한남자

그리고훈제된연어를얇게저미는일을도맡아하는맘씨좋게생긴

아저씨,고양이처럼생긴파란눈의아가씨가무척미인이다.

맘씨좋게생긴아저씨가흥얼거리고있던노래이다.

"너를좋아하는사람이너무많아서너에겐내가보이지도않지…"

무심코생선을사고있는데들리는노랫구절이다.아니?..

설마나보고하는소리는아니겠지ㅎㅎ

싱거운생각을하며굴12개와훈제연어를얇게저며달래서가지고왔다.

bleus du businessman – Lara Fabian

오늘문득이노래가듣고싶어졌다.라라파비안의시원한목소리로말이다.

10월초에그녀의콘서트가이틀동안있었는데망설이다가가가지못했다.

입장료가100유로너무비싼것같기도하고사실은게을러서못갔던것이다.

2주째방송을시끄럽게달구고있던사르꼬지대통령의아들졍사르꼬지가

드디어포기했다는이야기를듣는데갑자기이노래가듣고싶어진것이다.

졍사르꼬지는23살,아직대학도졸업하지않았는데2년전부터정치에몸을담았다.

프랑스의경제단체들이모여있는라데팡스지역을책임지는장의자리에오를뻔하다가

빗발치는여론에못이겨결국포기선언을한것이다.그는대통령의아들이란타이틀

말고도’다티’라고하는전자제품을전문으로파는큰백화점상속녀와결혼을했다.

어제저녁졍사르꼬지가방송에나와서의심을많이사는장의자리는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나자여론은또그에게나이는어리지만어쩌면그장의자리를감당할수있을만큼

똑똑한인재라는찬사를그치지않는다.정말자신만만하고괜찮은젊은이라는인상을준다.

사람들을좋아하기때문에정치를한다는그,정치의길에들어섰다는것은결국대통령의

자리에가고싶다는의지가아닐까?

Dieu est un fumeur de Havanes.

SergeGainsbourg를기리는전시회가몇달전에시작되었는데

이상하게시간이나지않는다.꼭가보아야지하면무슨급한일이생기곤한다.

이러다가그전시회를놓치고말지도모르겠다.

1991년에작고한사람이지만아직도프랑스인들을열광시키고있는작곡가,

담배와술에쩔어서살아야했던만큼고뇌가심했던것이라고

나는그를긍정적으로평가해왔다.

난,그의노래들을좋아한다.

프랑스의미녀배우들을노래하게끔유도했던능력있는작곡가.

우아한美의대명사로불리는까뜨린느드느브와노래하는장면을

찾아냈다.DieuestunfumeurdeHavanes(신은havanes를핀다).

백조처럼우아한까뜨린느드느브와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