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사람들

40도에육박하는무더위가이제한풀꺽인것같습니다.

몇차례지난번여행때초대받은집의내부장식을이곳블로그에올리려고했는데

사진이안올라가서포기하고오늘우연히기차속에서찍은사진을클릭했더니

사진이올라가더군요.무슨조화인지모르겠어요.

기차속에서만나는사람들,서로에대해아는것이아무것도없는사람들과의대화는즐겁습니다.

예전에영국런던에서윈저성으로가는기차를탔을때그안에서영국에유학온브라질여대생들과

한시간가까이토론을즐겼던기억이있습니다.아주즐거운추억으로남아있습니다.

이번여행에기차를여러번탔는데TGV표를가방에잘챙겨놓고한시간일찍리옹역에나갔었습니다.

그런데어떻게된일인지기차표를담는봉투만있고기차표가없는것입니다.

여행가방을다시들고집으로가기에는너무지쳐서역내에화물저장소에맡기고

집으로가서찾아보니책상위에기차표를잘모셔두었더군요.

다시기차역으로오니예약한기차는떠나버려서그다음차를다시예약해야했는데

기차표삯을10유로를더받는것입니다.

생전처음으로기차표를잊고기차역으로간경험입니다.날씨가더워서였는지도모르겠습니다.

TGV에서만난브라질어린아이

TGV에올라여행가방을머리위에있는칸에올리려고하는데

제힘에부치는겁니다.제옆좌석에어떤아랍남자가앉아있었는데

스마트폰에빠져서생각을못하고있는것같았고건너편좌석에앉아있던

피부가갈색인잘생긴아줌마가제가방을가볍게들어서올려주었습니다.

그팀은배가나온백인남자가앉아서인터넷을하고있었고옆에검은피부를가진여인이셋이있었고

아이가둘이있었습니다.내게가져온과자도권하기도했는데아무리애를써도그들이하는말이

어디말인지알아들을수가없었어요.불어로어디사람이냐고물으니까못알아듣더군요.

영어로물어도영어도모른대요.이태리말을할줄안다고하더군요.

영어도모르고불어도모르면서어떻게프랑스를여행하는지신기했습니다.

옆에앉아있던남자가그들의말이브라질말이라고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제앞좌석에앉아있던브라질소녀가아주이쁘게생겨서사진을몇장찍었습니다.

브쟝송가는기차속에서올라탄보이스카웃트아이들

피곤한지곯아떨어졌는데온통발에흙이묻어있고팔다리가모기에

물린흔적들이있더라고요.냄새도고약하고그래도젊음이있어서너무나아름답고

순수한아이들이었습니다.이들은여름이면훈련을받는다고했습니다.

역에서기차를기다리는한무리의아이들

르몽드 紙에 소개된 ‘servante’

지난수요일개봉된한국영화’servante’에대해프랑스의일간지르몽드가신문한면을할애하였다.

영화가개봉되기전부터방송매체에서이영화를sublim이니뭐니하고장황하게선전을해왔다.

순전히관객을많이이끌어돈을긁어내자는수작이겠거니하고말았다.

이영화에나타나는폭력성을영화비평가는전쟁과독재로인해억눌려있던

표현의필요성이라고설명하고있다.몹시원시적이고환상적인하녀에대해서도

한가정을몇주만에박살내는공포의주인공으로묘사하고있다.

김진규,이은심이주연을한이영화는1960년대에만들어졌고1961년에개봉되었는데

한국에서1961년은1948년에서1987년까지사이에유일하게표현의자유가허용되었던해라고

말하고있다.그리고당시하녀의역할을맡았던이은심배우가관객들의질타가너무심해서

배우를그만두어야만했을정도의전설적이야기를만들어내고있다고했다.

이영화는110분동안주인공의파괴욕구에집중되어있다고한다.

방송매체에서한국을이야기하는횟수가자꾸많아지는것을보니

한국의국력이많이신장된것같아서가슴이뿌듯하긴한데이왕이면사람을감동시키는

선한이야기들로한국을자주이야기해주었으면하는바램이다.

한국여자들은모두영화’하녀’속의주인공처럼독하고무섭다는편견이

또프랑스사회에자리하게되면모두들무섭다고한국사람상대하지않을려고하는현상이생길까봐

두려워지는것이다.

Besançon

프랑스의동쪽에위치해있는도시,Besançon의사진들입니다.

찌는듯한더위때문에제대로된사진을찍진못했지만

블로그이웃분들께맛이라도보시라고올립니다.

중세의분위기를많이간직하고있는도시였습니다.

학구적인분위기를갖춘도시로도이름이나있었는데특히의학이

발달되어있어서이곳에있는대학병원은환자들로붐빈다고합니다.

병실수를늘리려고대대적인공사도하고있더군요.

기차역입니다.

도시중심지입니다.

광장한복판에아프리카의상을걸친아줌마가인상적이었습니다.

건물들이중세시대의분위기를짙게풍겨줍니다.

친구가우편엽서용으로잘나오는장소라고보여준장소입니다.

이곳도한창보수공사중인데특이한건축양식입니다.

다락방을구성하고있는지붕의창문들이특이합니다.

박물관입니다.

동양인얼굴도보입니다.

브쟝송의지도입니다.잘만들어졌죠?

한국 영화

지하철을타려고역에들어섰는데눈에번쩍띄는광고가있었다.

한국의전형적인고전영화라고’servante’라는제목의영화가며칠후에개봉된다는거였다.

‘하녀’를말하는것같은데주인공여자가전도연이아니었다.

내가모르는배우들이주연인영화였다.

‘하녀’라는영화를보고나서난,부끄럽다는생각을했었다.

한국이란나라의인권이이것밖에안되는가?

한국의잘사는사람들의의식수준이이것밖에안되는가?

이렇게프랑스사람들이받아들일수있다고생각되었기때문이다.

혹시내가너무오랫동안프랑스에있다보니한국의현실에대하여무지한것인지도모른다.

하지만그영화를한국의전통적인고전영화라고선전을하는것은옳지않다는생각이다.

우리에게보여줄만한미풍양속이많은데늘학대당하는여자들의운명이그려진영화만

프랑스에수입이되는이유가무엇인지분석해볼필요가있을것같다.

한국정부에문제가있는것인지프랑스측에서남의나라의불행한상황만을

보고싶어하는것인지말이다.

사람들의심뽀가어디나못되었기는마찬가지여서

어떤경우에프랑스사람이내기를죽이기위해서북한을이야기하는경우를많이만난다.

영화수입에도이런심리가작용하는것인지그것이알고싶다.

튀니지

아프리카북부에위치한튀니지라는나라가의외로굉장한매력을풍긴다.

2007년부터인가부터프랑스의유명일간지인’르몽드’紙의사장을했던사람의의붓아버지가튀니지인이었다.

그는그아버지의死後아버지에대한기억을책으로내었는데제목이’가장낮은자리에서사랑한아버지’였다.

비록친아버지는아니였지만의붓아들에게인생의도움이될많은조언을주었던아버지이다.

그런데나이70에의문의자살을했다.어쩌면그는더이상자신이다른이에게도움이될수없다는사실을

비관했던것인지도모른다.’르몽드’지의사장까지했던의붓아들은그아버지를

잊지못하고책으로내었다.

오늘르몽드지에는앙드레지드가쓴책’immoraliste’가영국의독서클럽회원들에게

일으킨반응을이야기하고있었다.그런데이책에도튀니지의사막이등장한다는것이다.

인간의개인주의의한계는어디까지일까?라는질문을던지면서말이다.

피가섞이지않은법적혈연관계가갈등보다사랑을더많이줄수있는것일까?

어쩌면인종적으로열등하다는의식속에서늘그는프랑인의붓자식에게최선을다했던것은아닐까?

조금은애달프고안타깝기도하고슬픈인종적갈등…

하지만세상은평등인아닌,주종의관계를이루고있고그속에서

늘갈등과화해를되풀이하고있는것같다.

늘우열로서로를따지고견제하고갈등하면서또한편으로는사랑을외치고말이다.

몽벨리아르에서 1

이곳만하더라도시골에속하는탓인지사람들이순하고부드럽다.

빠리사람들은스트레스가많은탓인지부드러움이없었다.그렇다고할지라도재결혼한가정이평화로울수는

없을것이다.클레멍의새아빠에게도대학생딸이둘이나있다고했다.

모두들친척관계라는이유때문인지남자들이부엌을들락날락하며요리를돕는다.

한남자는정원의바베큐에가서소고기스테이크와함께먹을꼬치야채를굽고또다른남자는

큰덩어리의소고기를오븐에굽는다고부엌을오고간다.

병원에입원한니꼴의남편건강을위하여샴페인을열었다.

센스있는주부의솜씨로잘차려진식탁으로옮겨앉아서식사가시작되었을때

11살의클레멍이수수께끼를내었다.

‘숫닭에게손이없는이유를아세요?’

사람들이이런저런이유를댄다.

‘암닭에게유방이없기때문이에요.’

아이는얼굴에아무런감정이없이말하고있었다.

순간내가말했다.’문명이발달되면아이들의유머수준도발달되는가보네요.’

식탁중앙에앉아있던아빠가말했다.

‘스포츠라던가공연에대한이야기를하라면전,정말자신있습니다.’

아무도그런주제로이야기하자는사람은없었다.

몽벨리아르에서

자동차로한참을올라갔다.올라가는길이제주도의유채밭을연상시키기도했고한국시골의

한가한가로수길,논두덩을연상시키기도했다.커다란볏단을둥글게말아놓은듯,지금이밀수확기라는

것을느끼게해주었다.이쁜집들을사진찍으려고눈으로어림잡고있는동안차는어느새커다란하늘색

대문앞에멈추어섰고그큰대문은서서히움직이고있었다.차가안으로들어갔다.

벌써몇대의차가대문안에정차하고있었다.다른사람들은벌써도착해있었던것이다.

정원의한쪽에작은계단이있었고그계단을올라서니밝은푸른색으로채색된

수영장위로물결이햇빛아래눈부시게부서지고있었다.

기다랗고날씬한사내아이가흘긋우리를훔쳐보곤안으로들어갔다.이집아들인것같았다.

안으로들어서니검은색과희색으로잘다듬어진윤기흐르는털을가진개한마리가자꾸나에게달려든다.

반갑다는뜻이다.거실로들어가면서디카를찍어도되냐고물었더니아까의그키가크고훌쭉한사내아이가

얼른개를안고창가베란다에서폼을잡는다.눈처럼하이얀얼굴에커다란눈,긴속눈썹이

아름다운사내아이였다.11살이라고했다.이름은클레멍.

아마도아시아사람에대한호기심이많은아이인것같았다.눈빛이부드럽고천사같은느낌을주는아이였다.

나중에친구,니꼴에게물었을때클레멍은얼굴은천사같지만그뒤에보통장난꾸러기가아닌,악마가도사리고있다고이야기해주었다.그의아빠는몇년전갑자기심장마비로즉사했고지금은엄마와새아빠,누나와살고있다.

아빠를잃은아이라는생각에측은지심이발동했다.그아이의삶이평탄치않을수있다는생각이

들었던것이다.아이에게희망이무엇이냐고물었을때,그는파일롯트가되고싶다고했다.

파일롯트가되고싶으면쌩떽쥐베리를읽어보라고말하자쌩땍쥐베리를좋아하지않는다고했다.

쌩떽쥐베리를좋아하지않는아이도있다는걸알았다.어쩌면이런문화속에서는있을수있는

일인것이다.새아빠는연예인들의공연을기획하는일을한다고했다.

나치에 희생된 어린이들


AveMariadeGounodPavarottiparrozenfelds

한인간의증오가초래한역사적인사건이지금빠리시청에서전시되고있습니다.

독일의히틀러시대에프랑스에서만체포된어린아이들의수가14.000명에

달하고그중의반이나치수용소로끌려갔다고합니다.당시빠리시에서는그아이들을구출하기

위한작전들이시작되었었다고합니다.

죽음의공포속에서도아이들은인형을만들고장난을치고했더군요.

일종의증명서같은종이에유태인인지아닌지를명시하고아이들은끌려가다

기차속에여러겹으로실려서가다가죽기도하고처참한인류의역사현장이전시되고있었습니다.

인간은무엇일까?

과연인간존엄성은존재할까?

지금북한에서벌어지고있는사건들도시간이한참흐르고난다음에

이렇게전시될수도있다는생각을해보았습니다.

유태인이아니라는증명서

루소 탄생 300주년

1712-1778

지난금요일저녁도서관에서루소탄생300주년을기념하기위한

작품낭독회가있다고해서가보았습니다.

비가오는바람에디카를갖고가지못해서아쉽게사진은찍지못했습니다.

이쁜연극인한분이루소의작품중에에밀의한부분,

고독한산책자중의한부분을낭독해주었습니다.

그리고루소가살던동시대에살았다는작곡가의작품을

첼로로연주하더군요.

작품낭독을들으면서시대가변한것같아도사람들의생각은

그대로라는생각을했습니다.

요즘신문방송을통해듣는세태에대한비평들과똑같은비평을

그시대사람들도하고있더군요.

저는작품낭독을하는프랑스연극인의몸짓,표정그리고말투를

유심히지켜보았습니다.동네도서관이라도사람들이홀을가득채웠길래

아!선진국이라사람들이다르다생각했는데웬걸요.

중간쯤에사람들의코고는소리에웃음이터져나와참느라혼났습니다.

첼로를하는여인인지소녀인지모를프랑스여자의

고전적이자태가참마음에드는밤이었습니다.

Jean 에게

Jean,

할아버지,오랫동안고마웠어요.

할아버지의마지막가시는길을축복하려고성당에

사람들이가득찼더라고요.

그리고많은사람들이

할아버지살아생전에있었던에피소드들을

시처럼읊어주었어요.

너무나아름답고행복한광경이었어요.

어리석은전,성당한귀퉁이에서자꾸눈물만훔쳤어요.

살아생전저에게주신사랑이이제서야실감이나는거였어요.

할머니와함께어려운일이있을때마다

저를쫒아다니시며격려해주시고위로해주시고용기를주셨던

그소소한사연들이주마등처럼지나가면서

전,아주큰사랑을잃었다는깨달음에너무나서러웠어요.

할아버지!너무나멋있는할아버지를알았다는사실에

저는자랑스러워요.

좀더적극적으로할아버지께배웠었더라면좋았을텐데….

늘수줍음많은제성격때문에지난연말모임에도참석못해서

할아버지를섭섭하게한점,정말죄송해요.

전,할아버지처럼많은사람에게사랑을나누어줄능력이없어서

더더욱할아버지가위대해보이는거있죠.

미사팜플렛에’하늘에묻는예식’이라고써있더라고요.

정말천국이라는곳이있어서

할아버지께서그곳에가셔서또많은사람들을

올바른곳으로이끄는좋은지도자로행복하게사시기를

간절히기도할께요.

그리고할머니는제가잘돌볼께요.

할아버지,제가미사내내울었지만그건제가

할아버지께잘못한게많아서이고요.

너무나행복한미사였어요.

할아버지를하늘에장사지내는너무나

행복한장례식이었어요.

그리고그렇게많은사람들이할아버지를높이평가하고있었다는것,

그것만으로도할아버지는인생을너무잘살아내신것같았어요.

할아버지!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