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시작을알리는신호탄이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은하나둘휴가를떠나고빠리는관광객들로붐비게될것입니다.
저풀밭에는벌써나들이나온가족들로초만원입니다.
피크닉가방들을싸들고나와서여유롭게자연을즐깁니다.
저도저풀밭으로도시락싸들고나가서독서를즐길까합니다.
그리고샤모니에가서또한바탕눈구경을하고올까합니다.
햇빛이싱그러운즐거운여름의시작입니다.
오늘따라보트타는사람들이많았습니다.
보기에는여유로워보여도저보트의노를한시간만젓고나면
온삭신이쑤시죠.
사실일부러바게트를사서오리들에게주려고갔는데
섭섭하게도오리들이별로하는것같더라고요.
사들고갔던바게트반쪽은다시가지고왔습니다.
즐거운여름입니다.
아침뉴스가또도미니크스트로스칸이야기로떠들썩하다.
호텔청소부인기네여자의말이믿을수없는것으로사건이전환하고있다는것이다.
법이라고엄격하게한나라의대통령후보인사람을옭아매더니
또무슨일일까?이러니법이라고믿을수있고뉴스라고믿을수있는것일까?
코메디휴맨이라는말이딱어울린다.
그모든것이근본적으로는돈과연결이되어있을것이다.
청소부여자가돈을탐했던지아니면사건이터지고나서또돈이오갔을것이다.
이일이무죄로판명되고나면도미니크스트로스칸은또대통령에도전을할것인지
또도전을했다치고그런사람을대통령으로뽑을것인지
또그의부인안싱클레어가여전히남편을지지할지궁금해진다.
그모든것이정신이결여된사람들의행위라는것이나의결론이다.
부인을사랑하는남편이라면그렇게쉽게아무여자와관계를갖지못할것이다.
남자는혹시몸과정신이따로노는동물인지도모르겠지만말이다.
참으로사람을혼동시키는뉴스들이만연하는시대이다.
이성계의아들,이방원의시조가생각난다.
‘이런들어떠하리저런들어떠하리
만수산드렁칡이얽어진들어떠하리
우리도이같이얽혀천년만년살고지고.’
중요한일때문에외출을했다.
돌아오는길에fnac에들려서잉크를사고새로나온책들도
둘러보고전철역으로갔다.
전철을기다리며서있는데어떤남자가자꾸나를쳐다본다.
선글라스를끼고있어서좀어두운데아는얼굴같다는느낌이다.
한번쳐다보고두번쳐다보고생각이나지않았다.
그런데약간미소띈얼굴로계속나를응시하는것이다.
선글라스를벗고그에게다가가물었다.
내질문이우스꽝스러울수도있다.
‘제가당신을아나요?’ㅎㅎ
그가웃으면서말했다.
‘그럼!’
생각이날듯말듯나지않는다.
옆에한여자가역시선글라스를끼고있다가벗는다.
미소를가득띄고나를바라본다.
생각이아득히날듯말듯…아!기억이돌아왔다.
‘시장에서과일가게했죠?’
과일가게부부였다.오래동안보지못했었는데은퇴했다고한다.
언젠가블로그에그들의이야기를올린적이있다.
훨씬젊어보이는남편을둔이쁜아줌이다.
날씬한몸매에청바지가경쾌했다.
은퇴해서손잡고놀러다니는중인가보다.
아!부럽다!
문방구가문제였다.프린터잉크중에노랑색과파랑색을갈아끼워야한다는
메시지가떠서잉크를사러문방구를찾았다.하나에21유로라고했다.
예전에십몇유로를준것같아서조금비싼것같다고했더니조금싼것도있는데
잉크가덜들었다고했다.21유로짜리가잉크가꽉찼다고했다.
그런가보다하고42유로를주고잉크를사다썼다.
다음다음날이번엔빨강잉크를갈아끼워야했다.
다시문방구를갔다.9유로10센트였다.
먼저번에21유로를주고샀다고하니까그새값이떨어졌나하고말한다.
집으로돌아와서영수증을찾아가지고문방구로갔다.
확인을하니까거의23유로를주인이더받은것이다.
돌려달라고하니까,카드로낸것이기때문에못돌려주고그값만큼의
물건을가지고가라고했다.싸울려고해도할일이많아서시간을낭비할수가없었다.
그리곤철학카페를갔는데어제부터사기꾼들이라는단어가머리속에맴돌다보니
그만서양철학자들모두사기꾼같다고격한말을해버렸다.
그토론을주관하는이가철학박사를한이인데가장상처를많이받은것같다.
상처를받았다는것은어쩌면본인도철학이사기라고생각하고있었서인지도모른다.
시간을내어서그에게사과의말과함께나를이해시켜야겠다는생각을한다.
동양의음양사상을높이보고나의의견을존중하는눈치였는데
어쩌다말이성급하게나와버린것이다.그건정신의영역을설명하다가튀어나온말이기도했다.
젊고잘생긴남자마음에상처를준것같아서마음이찜찜하다.
YannickNoah는1960년생이다.
원래테니스선수로서롤랑바로에서우승을연거퍼하면서스타가되었는데
가수가되어서도커다란성공을거두었다.
프랑스에서태어나흑인특유의액센트가없는정통불어를하는프랑스인이다.
하지만그가피부색때문에느낀고뇌들이아니,컴플렉스들이면면히느껴진다.
금발의백인과첫결혼을했었던것만보아도이해가간다.
까만피부를가진사람들에게백색피부는영원히해결할수없는희망사항인지도모른다.
아침방송인터뷰에서그에게중요한것은베푸는것이라고말했다.
말장난하기좋아하는프랑스기자가그에게있어서베푼다는것은어떤의미냐고물었다.
그에게있어서베푼다는것은생존하는것이라고했다.
더이상베풀것이없어지면그에게있어서삶은의미가없다는것이다.
그래서그런지그는여러협회를통해서많은자선사업을한다.
무언지도에통한듯한그의표정에서피부색을극복하느라오랜동안고뇌했었다는것을
감지할수있다.어쩌면그래서깨달았는지도모르겠다.
오랫동안그의노래를좋아하지않았는데웬지그의노래가좋아지는아침이다.
룩셈부르크공원의이모저모
빠리에는룩셈부르크공원이있다.소르본느대학이있고빵테옹이있는근처다.
근처에갈일이있어서룩셈부르크공원의이모저모를사진찍을려고했는데
프랑스령해외화가들의전시회가열리고있었다.
가는도중전철안에서는바이올린으로yesterday를연주하는이가있었다.
이렇게저렇게조불여러분께보여주고싶은충동이이는걸보면
내가꽤나이웃분들을생각해주는것같다.
쾌청한날씨의빠리가참아름다운날이다.
이른아침부터비가부슬부슬내리고있었다.
오늘은기차를타고어딘가를가야하는데비가오니까전철을타고
기차역까지가야겠다는생각을했는데막상나와보니분위기만점이다.
초록색우산을들고기차역까지걸었다.
창구에사람이많아서차표는기계에서끊었다.
그리고기차에올랐는데두칸짜리자리에한사람씩차지하고않았다.
두칸이통째로비어있는곳을찾아서기차칸을다섯은지나친것같다.
요즘은사람들과이야기하기가싫다.
그러고보니일요일에만났던그녀의이야기가생각났다.
‘기억하세요?전에는제가말도없이뚱하게있다가가곤했쟎아요.
새로운치료법을가진심리상담의사를만났어요.
눈동자의움직임을이용해서심리적문제를해결하는의사에요.
아무나에게나치료를맡기면안되요.사기꾼이많거든요.
제가13년간기르던고양이가죽은후에전,우울증에심하게빠졌었거든요.
그런데보세요.다나았어요.안그래요?’
내가말했다.
‘고양이가죽어서그렇다면다른고양이를길러보시죠.’
그녀가말했다.
‘아니요.그고양이이기때문에제가좋아한걸요.다른어떤고양이로도
대치가안되요.’
프랑스여자들이다.프랑스여자들은사람을믿지않기때문에
동물에집착하는것같다.
늘나에게사람을너무쉽게믿는다고잔소리하는그녀들의영향을받은걸까?
이제나도기차에서별로모르는사람과대화하고싶지않다.
프랑스텔레비젼방송중에유명연예인들이세계의오지를방문하는프로그램이있다.
이번에는아드리에나라는스웨덴출신유명모델이에디오피아에있는오지를방문하여
원주민들과생활하는과정을담았다.세계에서가장가난한나라중에하나라는
에디오피아에서도오지인산중에살면서아직도딸아이를10살에결혼시키는풍속이
있는나라의이야기이다.5살에약혼을하고10살에시집을갔다는이야기.
친구가강제로시집간다는이야기를듣고그녀에게알려서도망가게했던친구의이야기.
자식을6명둘때까지글을모르다가40이넘어서야글을깨우쳐책을읽게되었다는
가장의이야기,가축과사람이한지붕아래에서잠을자는사람들.
두시간을걸어서학교를가고두시간을걸어서집에온다는아이들이야기.
제몸보다큰물동이를매일지고나른다는여자이야기.
풀뿌리라도말려서땔감으로쓴다는사람들이야기.
농사를매년지어서고갈된땅이야기.
아직도원시적인형태의삶을살고있지만그렇게불행해보이지않는에디오피아인들.
몸은고될지언정오히려정신적스트레스는없어보이는
그들의원시적삶이사실은더바람직한것은아닐지하는생각을해보았다.
유명모델과아드리에나와매번이프로를진행하는가이드
에디오피아밀밭에서소녀와대화하고있는아드리에나
4000명이밀집한다는시장을향해서가고있는사람들
산벽을오르고있는사자원숭이들
문명에싫증난사람들은원시적인삶을찾아헤매이고
원시의삶속의사람들은문명을찾아떠나려고준비를한다.
사람의바램마저도결국은돌고도는것인가보다.
메일이왔다.내가무척부러워하고존경하는분이빠리에서이틀머물고
이태리로가신다고저녁을같이하자고하셨다.
미국에서오래사시고지금은한국에정착하셨지만자녀분들이
미국에사시니까매년미국과유럽을오가시는분이다.
거의7년만에얼굴을보게되었다.
늘젊으시고세련되신,그래서부러운분이다.
아직결혼하지않은40대의딸과남편분과오셨다.
짚시처럼사신다고늘말씀하시는분,비행기표사느라고뿌린돈만
합쳐도갑부가되었을거라고말씀하시는분….
그만하면참많이복받으시고성공한삶이라고말하고싶다.
가끔이렇게다갖춘분이계시는것같다.
유창한영어와,합창단을지휘할정도의음악성과잘키운아들,딸을갖추신분…
그래도이분은불어를잘하는사람을부러워하시는것같다.
무엇때문인지오랫동안소홀히해왔던사람들과의만남이나를마구설레게했다.
한국에서novotel은그렇게화려한호텔이아니었던것같은데프랑스에서
이호텔은별4개의꽤나화려한모습을갖추었다.
아니,프랑스적호텔이아닌미국식호텔이되었다고나할까?
디카를들이대기가촌스럽다는생각이드는호텔…
일식당에서저녁을먹으면서드는생각은그렇게오랫만에만나도
마치어제보고헤어진사람같다는느낌이라는것이다.
우아하고세련된한국분을만나고나니,갑자기프랑스사람들이
천박해보이기시작했다.
그분은참프랑스인들을동경하시는분이다.
그렇다고프랑스인들이천박하다고말해줄수도없고ㅋㅋ
어쩌면리얼한삶은천박한것인지도모르지.
오래전,친구가단체여행와서한번가보았던호텔,일본니꼬호텔이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novotel로변신을했다.
그내부
햇살이눈부시게내리비치는아침입니다.
강위를고고하게거닐고있는백조한마리가있었어요.
Bonjour!Cygne,
그는불어를아주잘알아듯습니다.
Viensici!
백조가천천히다가왔습니다.
날개를한껏부푸려멋을냈습니다.
누군가를유혹하려고나들이가는중일까요?
어쩌면백조는나르시즘에빠져있는지도모르겠습니다.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