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말라. – 푸쉬킨

전철에올라탔는데제앞자리에앉아있는흑인여인의무릎에앉아있는아이가요란하게울음을터뜨립니다.
두살쯤되었을까기다란몸매를뻗팅기면서울어제끼는것이었습니다.
그아이가우는이유가무엇일까유심히쳐다보았습니다.그흑인엄마는
우유병을들췄다물병을들췄다차분하게그냥있습니다.

아이는눈에눈물을뚝뚝떨구면서울다가제가쳐다보는눈길에머슥합니다.
한참을쳐다보니갑자기눈살을찌뿌렸습니다.저는또그아이가왜눈살을찌뿌리는지
이유를알고자생각합니다.그리고계속제가쳐다보니까갑자기주먹을불끈쥐어서내보입니다.

그래도계속쳐다보니까아이는주먹을들어저를칠기세입니다.
여전히울음을그치지않은채그아이는눈살을찌뿌리고있습니다.

눈물을뚝뚝떨어뜨리며주먹을불끈쥐는그아이가저는갑자기무서워졌습니다.
‘애,너인상을쓰니까무섭쟎아.’하고내가말을했습니다.
그래도아이는인상을더찌뿌리면서주먹을불끈쥐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저도주먹을불끈쥐어그아이에게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의외로아이가인상을부드럽게하며동작을멈추는것이었습니다.

아이라서순수할것이라는제믿음이깨지는순간이었습니다.
아마도아이는울고있는아이의모습을바라보는제게수치심을느꼈는지도모릅니다.
그래서바라보지말라는표시로아마도위협을했던가봅니다.
힘으로해결하고싶었던게지요.ㅎㅎ
그런데저보다더큰주먹을내보이는나에게기가죽었던것같습니다.

참,이렇게어린아이도힘으로세상을살려고하는가보다헛웃음이탁터져나오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때로는부드러움보다는무력으로대처할때도있어야하는지모르겠습니다.ㅎㅎ

살가운 흑인 어린 아이

관공서에볼일이있었다.도착하니서너명쯤내앞으로줄을서있었는데바로내앞은
아주젊은새댁흑인여자였다.눈이크고서글서글하니마음씨가좋아보였는데
왼쪽옆공간에서혼자놀고있던아들에게이리오라고소리치고있었다.
아이는들은척도하지않는것같았다.아이의얼굴은엄마와붕어빵처럼닮았다.
내가쳐다보니까그아이도나를빤히쳐다보는것이었다.
아이의천진한얼굴을보면난,늘흐믓한미소를짓는편인데
나도모르게엄마와붕어빵처럼닮은아이가이뻐서미소를흘리고말았다.

그랬더니빤히쳐다보던아이가내옆으로바싹다가오는것이었다.
엄마가그렇게오라고해도오지않던아이가말이다.그리고는내옆으로찰싹달라붙는다.
마치떨어지기싫다는식으로말이다.아이의엄마가다시아이를쳐다보며자기에게오라고하는데
내코트자락을움켜지고아이는더욱더나에게달라붙는것이었다.

어머!너,내가좋은가보구나.너,나와함께우리집에가서살래?하고물었더니
그렇겠다는식으로고개를끄덕이는것이다.아이엄마에게’조심하세요!’
잘못하면아이잃어버리겠어요.’라고했더니엄마도그렇단다.

아이가몇살이니고물으니까두살이란다.
엄마가오라고해도가지않고한참을내옆에그렇게서있는아이를보며
내가그엄마에게말했다.엄마가아이에게사랑을주지않는거아니에요?ㅎㅎ
농담처럼말하며함께웃었다.그엄마가아이에게하는말이’너오지않을래?이따가계산을단단히할거야!’
그말이나에겐이따가혼내겠다는말로들렸다.

한참을내옆에있다가그아이는엄마옆으로갔다.
엄마가’그럼,그렇지!’라고흐믓해한다.

‘아이에게사랑좀듬뿍주세요!’하고내가말했다.
그엄마는내가자기의아이를이뻐했다고고마워하는것같았다.

보통백인아이들은미소를지어주면수줍어서숨곤하는데흑인아이들은
수줍음이없다.하느님은어떻게인종의특성을그렇게다르게만드셨는지정말하느님은위대하다.

내 기억 속의 흑인 아이

아침뉴스에BarackObama의얼굴이비친다.경제위기를타개하기위하여

세운경제계획을즉시로시행하라고지시했다고한다.단일초도늦출수없다고한다.

웬지믿음이가는얼굴이다.진지하면서도엄격한얼굴이라고할까?

늘흑인이라고하면경박하고부끄러움을느낄줄모르는사람들,자존심도없고

막무가내인사람들이라는선입견을같고있었던것같다.

파리에서만났던흑인아이가생각나는아침이다.

몇년전난,몽마르트언덕위에있는성당에서피정을신청했었다.

주말을지내는피정이었다.그토요일저녁식사시간에내앞자리를차지한것은어느흑인남자아이였다.

10살쯤되었을까?잘생겼다는생각이드는남자아이였다.옆에는그아이의엄마가있었는데

성당에서자주기도하는모습을보이는아주까만엄마였지만어딘지모르게

참한느낌이드는아주조용한여인이었다.프랑스에서는피정을하면식사시간에

말을한마디도하지않는것이원칙이다.그날도규칙에따라말없이식사를끝내가고있었다.

디저트가나왔는데맛있는고급과자가커피와함께나오는것이었다.

난,앞의흑인아이가이뻐서그리고아이니까당연히과자를좋아하겠지하고

그아이에게내몫의과자를내주었다.

그런데그흑인아이의반응이나를당혹하게하였다.

거절한것까지는괜찮았는데마치내가그흑인아이의자존심을

상해놓은듯한반응을보이는것이었다.

그것은아마도그아이가흑인이라는컴플렉스를가지고있었던탓이었겠지만

늘흑인들은부끄러움이나그외의어떤예민한감정의동요가없는사람들이라고믿었던

나의편견이깨지는날이기도했다.그후에난,그흑인아이가미사시간에신부님을동행하는

ENFANTDUCOEUR라는사실을발견하고는가슴이아팠었다.

아마도집안이가난해서그참해보이는흑인엄마는아이를신부가되겠끔인도하고있는것같았다.

그후로도가끔성당에서난,그아이를마주칠수있었는데

나를발견한그아이의눈빛이기쁨이라고생각될때도있어서그때의내호의가

잘못받아들여졌던것만은아니라는안도의느낌을가질수있었다.

그아이가늘행복하고유능한어른으로성장해주었으면하고기도하는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