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안에서

이른아침부터비가부슬부슬내리고있었다.

오늘은기차를타고어딘가를가야하는데비가오니까전철을타고

기차역까지가야겠다는생각을했는데막상나와보니분위기만점이다.

초록색우산을들고기차역까지걸었다.

창구에사람이많아서차표는기계에서끊었다.

그리고기차에올랐는데두칸짜리자리에한사람씩차지하고않았다.

두칸이통째로비어있는곳을찾아서기차칸을다섯은지나친것같다.

요즘은사람들과이야기하기가싫다.

그러고보니일요일에만났던그녀의이야기가생각났다.

‘기억하세요?전에는제가말도없이뚱하게있다가가곤했쟎아요.

새로운치료법을가진심리상담의사를만났어요.

눈동자의움직임을이용해서심리적문제를해결하는의사에요.

아무나에게나치료를맡기면안되요.사기꾼이많거든요.

제가13년간기르던고양이가죽은후에전,우울증에심하게빠졌었거든요.

그런데보세요.다나았어요.안그래요?’

내가말했다.

‘고양이가죽어서그렇다면다른고양이를길러보시죠.’

그녀가말했다.

‘아니요.그고양이이기때문에제가좋아한걸요.다른어떤고양이로도

대치가안되요.’

프랑스여자들이다.프랑스여자들은사람을믿지않기때문에

동물에집착하는것같다.

늘나에게사람을너무쉽게믿는다고잔소리하는그녀들의영향을받은걸까?

이제나도기차에서별로모르는사람과대화하고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