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알을바꾸어야겠다는생각을오래전부터했다.
프랑스에서는안경을바꾸기위해서도먼저안과의사를만나진단서를받아야한다고
믿고있었기때문에그절차가너무복잡해서차일피일미루다가며칠전산책을하고돌아오는길에
눈에띄는안경점으로무턱대고들어갔다.
그런데언제부터바뀐시스템인진몰라도그안경점안에시력테스트용기계가
마련되어있었고상점주인인동양남자가애교가철철넘치는미소를띄우며
시력검사를하는데40분정도걸리며비용이28유로라고말해주었다.
그래서시력검사를했고내시력에맞는안경알을주문하는데며칠걸린다고했다.
그리고오늘아침에그는문자(프랑스에서는sms라고한다.)를보내왔다.
주문한안경알이도착했다는것이다.
오후에가겠다고문자를보내고오후1시30분경에안경점에갔더니
문이잠겨있고점심먹고오겠다는메모가걸려있다.
그의핸드폰번호가적혀있었지만핸드폰을충전시키느라집에두고왔다.
주위의상점들을구경하면서시간을보내다가쵸코렛을사는데한참망설이다
다시와보니그제야안경점남자가돌아오고있었다.
안경가게에설치된시력검사용기계들
시력검사할때나는이화면바로밑에앉아서건너편거울에비치는
글자를읽었다.
안경알을갈아끼우는데또40분가량걸린다고차를한잔대접해도괜찮겠냐고묻는다.
본인은중국인이지만마다가스카르에서태어났고프랑스에서공부를했다고묻지도않는말을
조근조근여자처럼조잘댄다.
차를끓인물도팔팔끓는물을사용하는지미지근한물을사용하는지
묻는다.
똘똘뭉쳐있는차잎들이모두풀어져야차맛이제대로난다.
안경값을지불하려고카드를꺼내었는데이집기계가작동이되지않았다.
수표책은집에있는다른백속에두고왔다.
난감했다.다시집까지갔다와야하나고민을하는데
그냥갔다가언제든지시간이날때와서돈을지불해도좋다고하는것이다.
나를믿을수있느냐고?물었더니흔쾌히그렇다고한다.
자기가잘못했으니까할수없다고했다.
사람잘보시는군요.속으로생각하며그래도아마동양사람이라서저런여유를보여주나
싶은생각이드는것이었다.
집에돌아오는길에중국가게에서우연히쌀가루를발견했다.
왠지모르게송편을하고싶다는생각을하던차
집에있는콩과깨를가지고얼렁뚱땅송편을빚어보았다.
다음번에는완벽히준비해서잘할수있으리란생각을하면서…
참기름바른송편
한국에서식구들과만들때이쁘게만들었었는데
몇년동안해보지않았더니송편이이쁘게되지않는군요.
그것도매년만들어야지솜씨가유지가되는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