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에서기차타고1시간거리의도시에볼일이있어서갔다.
아침9시모임이었기때문에새벽7시부터부산을떨고회의가끝난건오전10시,
쇼핑센터에들어가니물건가격들이빠리의반가격이다.
평소에잘쓰는소비성물품들을반가격에사서쇼핑백가득넣으니
마치부자가된기분이다.빠리로돌아오는기차를타고집으로오기위해전철을탔다.
전철을갈아타기위해집방향전철뚝으로향하고있는데
갑자기내쇼핑백을탁잡는남자가있다.더군다나’픽포켓’하고
소리를치는게아닌가!
머리가하얀흑인할아버지였다.밝은청색윗도리을입었는데
일종의우아함,귀족스러움이배어있었다.
그렇게말하고내쇼핑백을놓아주니난,아는척도하지않고지나쳐버렸다.
전철을기다리고있는데건너편뚝에서아까의그할아버지가왔다갔다하고있다.
그리곤문득멈추어서서전철을기다리고있는여자에게무슨말인가를
정면에서하고또다시건들건들걸어다닌다.
아니,저할아버지무언가허탈한일을당하신건가?
호기심이발동해서그의행동을유심히주시했다.
마치전철철도로뛰어내릴자세인것이다.
팔을양옆으로활짝펴서비행기날개처럼하고빙빙돌기도하는것이다.
그리고건너편철도로전철이들어오고있었다.
불길한생각이잠깐스쳤다.혹시저할아버지전철앞으로뛰어내리는거아니야?
두려움이확달려들었다.
그런데그할아버지는들어오는전철의운전기사를향하여양쪽으로팔을벌리고
인사도꾸벅꾸벅하면서팔을비행기처럼벌리는것이었다.
"아이고,제발뛰어내리지마세요!’진짜뛰어내린다면
그런장면만은절대로보고싶지않았다.
아슬아슬하게전철이멈추어섰고그할아버지는전철창문으로저쪽에서
어느기찻간에탈것인지를가늠하는듯왔다갔다하는것이었다.
그안에아는사람을찾아간것도같고…
안도의한숨이’휴우’하고튀어나왔다.
그리고난,옆에서있던프랑스여자에게’저할아버지가뛰어내릴까봐
마음이조마조마했어요.’하고말했다.
그녀는엷은미소를띄우며머리를끄덕끄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