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시리도록푸르른하늘아래로사막이펼쳐져있었고그광대한사막한가운데를
끝도모를아스팔트길이똑바로내달리고있었다.
그아스팔트길위에자동차안에서우리는40도를넘나드는더위로
아스팔트위로아지랑이처럼모락모락피어오르고있는열기를
바라보며언제닿을지모르는목적지를향한호기심으로가슴을콩닥거리며
지루함을달래고있었다.
중국인들이운영하고있는농장이라는곳에도착했을때는이미해가져서
어둠이곳곳에스며들고있었다.사막에물을끌어다농사를짓고있다는중국인
젊은이들덕분에우리는이역만리타국땅에서하얀쌀밥과김치를궁하지않게
구해먹을수있었다.농장안엔오로지남자들만살고있었다.남자들이농사도짓고
밥도하고빨래도하고마치군대같이남자들로만이루어진삶을형성하고있었던것이다.
농장안의식탁엔세계적으로알아준다는중국요리들이식탁다리가부러져라할정도로
잘차려져있었다.단지식탁다리밑으로윤기가찰찰흐르는까만털을지닌고양이
몇마리가그림자처럼지나다니고있었다.
고양이에게도파란눈이있고회색눈또는초록색눈이있다는것을깨달은것은
바로이시기였다.당시한국영화속에나오는고양이들은요물로변하는경우가
많았었기때문에고양이에대한두려움을갖고있던나,그고양이들이
참으로아름다운동물들이라는것을깨닫기시작했다.
붉은빛대지,작열하는태양열,무공해의자연…그래도그속에서우리는
뜨거운감옥속에갇힌페니턴시에에불과했던것인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