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심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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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지닌힘을이용해심리상담을하는제게제1의상담도구는‘그림책’입니다.그림책에는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힘이있어서상담도구로아주매력적이지요.일본융학파의선구자이자임상심리학자인가와이하야오가“그림책은0세부터100세까지즐길수있는책”이라고말하면서그림책예찬론을펼친이유도그림책이지닌치유적인힘때문입니다.
그래서언제부터인가심리상담사뿐만아니라어른들모두가그림책의힘을활용하는방법을알면좋겠다는생각을하게되었답니다.특히자녀교육을책임지고있는엄마들이그림책으로자녀의마음을어루만져줄수있는능력을갖추기를바랍니다.건강하게잘자라고있는아이는더욱밝고건강하게,어떤생활사건으로인해위축되었거나용기를잃은아이에게는자신감을심어주는엄마가되려면그림책속에숨어있는심리를파악하고이를상황에맞게활용하는방법을알아야겠지요.그래서앞으로‘그림책심리여행’을통해그림책,심리,상담,부모교육이라는네가지요소를잘버무린이야기로여러분을만나려고합니다.

그림책에는심리학자들이연구하는사람의마음과행동이담겨있습니다.아이들의마음과행동,어른들의마음과행동이담겨있지요.따라서그림책을읽는다는것은사람의마음과행동을이해하고아는것이되기도합니다.생활,자립,자아,친구,놀이,성격,마음,가족등의주제안에서유아동의발달적특성과인간의욕구(생리적욕구,안전에대한욕구,애정과소속에대한욕구,자기존중의욕구,자아실현의욕구)를다루고있으니그림책은또다른형태의심리학책이라볼수있지요.
내용이어떻든지간에대부분의그림책은희망을제시한다는점에서좋은치유도구가된답니다.그희망은특히낙담한아이,의기소침한아이의마음을움직여행동변화를일으키게하고,아름다운자신을발견할수있도록도와줍니다.여기서‘아름답다’는것은‘자기답다’는의미랍니다.다른사람눈에어떻게비춰질까,다른사람이나를어떻게생각할까를의식하다보면자기를잃어버리고타인의눈치를보면서살게되지요.그림책에등장하는아이들은실패와좌절,슬픔,외로움,두려움,갈등을극복하고결국‘자기다움’을찾습니다.

그렇다면그림책의무엇이아이들의마음을움직이고행동을변하게만드는걸까요?아이들은그림책속주인공이자기와비슷한느낌을가지고비슷한경험을하면서살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는순간편안함과안정감,동질감을느낍니다.또자기와비슷한문제에부딪친주인공이문제를해결해가는과정을보면서생활에적용하기도하는데이를심리상담에서는‘재정향(새로운방향을찾아서행동으로옮기는것)’이라고합니다.
한편그림책은어른의마음도어루만져줍니다.자신도모르는사이억압되어있었던어릴적의심리적상처나문제를그림책이일깨워주는순간눈물을쏟기도하고슬픔에잠기기도하지요.어른이되어서도여전히울고있는내면아이를진심으로위로해주고나면마음이한결가벼워짐을느끼게되는것도그림책이지닌치유적의힘때문이랍니다.

4년전한교육기관에서그림책을무척좋아하는한엄마를만나지금까지인연을이어오고있습니다.세아이를위해그림책을읽다가어느순간아이들보다그림책을더좋아하는자신의모습을발견하게되었다고합니다.그분의그림책이야기를듣고감동을받은저는이렇게말했습니다.“강사보다그림책을더많이알고있는분이여기이러고계시면어떡합니까?이대로있기에는능력이아까워요.형편이되면문학치료든,심리학이든,아동학이든,사회복지학이든조금더공부해보시면좋겠네요.”
그런데갑자기그분이울먹이는목소리로“고맙다”는말을하고는눈물을흘리는겁니다.당황스러웠지만무슨사연이있겠거니하고가만히휴지를건넸지요.남편이그림책에빠져있는자신을이해하지못하고강의들으러도서관에간다고하면집에서애나잘키울것이지쓸데없는데시간낭비한다고못마땅해했다고합니다.무료강의들으러다니면서‘집안일말고내가할수있는일은무엇일까?아이들이다크고나면나는무엇을하면서시간을보내게될까?’참으로많은생각을했다고합니다.자신의마음을헤아려주지않는남편,엄마의속상함과는전혀상관없이너무도잘먹고잘자고잘노는세아이.자신을제외한가족을보면서소외감을느꼈고심지어는밉게보이더라는말까지했습니다.
마음을솔직하게내보인그분을위해칭찬과격려외에제가할수있는일을찾아보았습니다.이미세자녀에게그림책을읽어주던내공이있으니분명다른곳에서도가능할거라는믿음이있어서한복지관연락처를가르쳐주며그림책읽어주기자원봉사신청을해보라고했지요.그리고저는친분이있는사회복지사에게전화해서“○○○라는이름을가진분이자원봉사를하고싶다고하면무조건반겨달라”고부탁했습니다.신청을할지안할지장담할수는없었지만요.

2주후강의시간에그분은저한테“기적같은일이생겼다”며흥분된목소리로자랑했습니다.그리고“아이들에게꿈과희망을심어주고싶다”는의욕을보였습니다.그래서저는복지관프로그램에참가하는아이들은자신감이없거나여러가지면에서결핍된부분이많으니이점을헤아려책읽어주기를해보라고조언했습니다.그분은놀라울정도로제말을잘이해했고아이들과의첫만남에서『깃털없는기러기보르카』(비룡소)를읽어주었다고합니다.장애를가지고태어난기러기의행복찾기이야기로아이들과소통을시작했는데차츰실력을펼치기시작했습니다.그실력은바로새로운꿈을향한도전이었지요.자원봉사로시작했던책읽어주기가이제는직업이되었습니다.작년에는대학원에도진학했습니다.학비를직접벌고있어서더욱뿌듯한가봅니다.무엇보다반가운건남편과아이들의변화입니다.자신감에찬모습을보이니가족모두가적극적으로지지해준다고합니다.“내가먼저달라지니까가족도달라지더군요.”그분이제게한말인데이는자신감의중요성을담고있습니다. 그림책으로아이의마음과행동을변화시킨예가아닌,그림책읽어주는선생님이된한엄마의이야기를첫여행에서꺼낸이유는그동안칭찬과격려를받지못해마음이슬픈엄마들을많이만났기때문입니다.아이문제로상담을받으러왔다가결국자신의문제임을알고는아이에대한미안함에눈물을쏟는엄마,자신감이없는엄마,미해결과제를안고괴로워하는엄마도자주만납니다.그런모습을볼때마다마음이참아픕니다.그래서저는‘그림책심리여행’을통해엄마들의마음을헤아리는일도함께하려고합니다.제2의꿈을찾은엄마이야기에공감하셨다면‘그림책심리여행’을만나는분들모두가더욱당당하고행복한엄마가될수있을겁니다.

글:김은아(마음문학치료연구소소장,영남대학교유아교육과겸임교수)

대학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하고대학원에서아동가족상담과문학치료학을공부했습니다.현재행복한그림동화책연구소와마음문학치료연구소를운영하면서대학에서아동상담과아동문학,부모교육등의강의를하고있습니다.어린이책기획자,특별기고가로어린이책이가진매력을전하고있기도합니다.그림책으로마음나눔을실천하고자행복한도서관만들기운동과다문화가정그림책지원사업을펼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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