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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정신과 명의 이홍식 교수, 지리산 걸으며 “조용헌 박사는 행복합니까?” - 마운틴
정신과 명의 이홍식 교수, 지리산 걸으며 “조용헌 박사는 행복합니까?”

한국의 대표적 정신과 명의인 이홍식 교수가 한국 최고의 동양학자 조용헌 박사와 함께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며 질문했다.

“조 선생은 행복합니까?”

“행복한 것 같지는 않은데, 행복한 척 하려고 합니다. (이) 교수님은 행복하십니까?”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하하”

“행복의 문제는 한국 사회의 집단적 신드롬인 것 같습니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문제는) 개인 병리 차원이 아니고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보여집니다. 우울증은 병명을 붙일 수 있는 우울증과 우울한 게 아니고 행복하고 즐겁지 못해서 우울한 우울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후자가 훨씬 많은 편이죠. 그래서 근본적인 치료를 못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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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 정신과 명의인 이홍식 교수가 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과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의미 없고, 재미없고, 즐겁지 못해서 우울한, 그런 증세는 왜 발생합니까? 또 현상은 있는데, 대안 논의는 거의 없는 편이죠. 한상철의 <피로사회>가 우리 사회를 직시한 대표적 개념인데, 이에 대한 대안은 없죠. 지금은 솔루션(해결책)을 찾을 때입니다. 정신과와 불교가 현대사회가 겪는 문제점에 대한 두 개의 해결책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현상적으로 보면 스님들 책이 각광 받고 있습니다. 19세기의 세계적 화두가 결핵이라면 20세기엔 암이고, 21세기엔 정신과라고 봅니다. 문명 자체가 인간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죠. 정신과 상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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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동양학자 조용헌 박사가 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신과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앞으로도 늘어나고 공급이 모자랄 지경이죠. 그러나 정신과가 늘어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죠. 우리 사회가 씨족, 학연, 지연을 기반으로 한 가부장제가 무너지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아버지로서 권위가 무너지고, 가부장에 대한 보호막이 급격하게 해체되는데 따른 기성세대의 가치가 혼란스러워지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보입니다.”

“맞습니다. 대가족이 무너지고, 가족이 해체되는 이유가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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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이 천연기념물인 문암송이 있는 문암정에서 쉬다가 내려가고 있다.

“형제간 우애가 없어지면서 공통적으로 얘기할 소재도 줄어들고, 직장 내에서도 상사는 부하직원을 챙겨주고 부하직원은 상사를 존경하는 끈끈한 상하관계의 정도 사라지는 등 뭔가를 묶어줄 매우 중요한 관계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것이죠.”

사회현상에 대한 두 전문가의 대화는 점점 더 깊어갔다. 한 사람은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다른 사람은 동양학적 관점에서 사회에 대한 예리한 진단과 원인 및 문제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참가자들도 이들의 얘기를 듣느라 삼삼오오 따로 걷는 게 아니라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서로 발걸음이 부딪치면서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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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이 지리산의 자연에 도취한 듯 다들 사진찍기에 여념 없다.

조 박사가 잠시 쉬는 자리에서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대단한 통찰력 이십니다. 어떻게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올 생각을 하셨습니까?”

그 날 날씨는 아침까지 쌀쌀했으나 오전을 지나면서 갑자기 기온이 10℃ 이상 올라갔다. 모두들 땀을 흘리며 입던 옷을 하나둘씩 벗어던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 참가자가 아예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앉아 있으니 단연 눈에 띠었다.

“잠시 정신줄을 놓고 오니 제가 반팔을 입고 있더라구요. 반팔을 입고 오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

“저는 주역을 공부했습니다만 (날씨 예상을 못해) 반팔 입고 올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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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이 진달래가 활짝 핀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다.

모두들 지리산둘레길 한 켠에서 한바탕 웃었다. 잠시 쉬는 사이 ‘트레킹 산중대화’의 주제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참가자들에게는 걸으면서 ‘내가 무슨 힐링이 필요한지’에 대한 화두를 생각할 겨를조차 가지지 못할 정도로 대화는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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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식 교수가 지리산힐링트레킹 참가자들에게 "내가 왜 행복하지 못한가?"라는 주제로 힐링강연을 하고 있다.

My name is Garden Park. First name Garden means.......

1 Comment

  1. jibong

    05.17,2013 at 7:25 오전

    행복이라는 개념을 잘못 알고 있다.
    밖에서 찾는 행복이란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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