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만의 자유 (4) – 얼레지, 향기가 없어 슬픈 꽃
BY rhodeus ON 5. 5, 2011
남한산성의얼레지는늦둥이다.
4월하순이되어서야붉은색으로산을뒤덮는다.
얼레지꽃의화려함에꽃쟁이들의단골메뉴이다.
햇빛에요염하게빛나는얼레지에흠뻑빠져본다.
꽃을화려하게펼쳐보이는그모습를보는것은환희이다.
아침기온에서는퍽하는소리와함께꽃잎은서서히벌어지고
따뜻해진햇살에활짝꽃잎을편다.
25도가넘으면꽃잎이완전히뒤로젖혀진다.
그러다가햇빛이없어지면서꽃잎을닫는다.
햇빛을받아요염한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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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얼레지는향기가없다.대신화려한꽃색으로곤충을유혹한다.
그래서향기가있는꽃을질투한다.하여꽃말이"질투"이다.
꽃잎을뒤로제낀모습이치마을걷고있는것같아"바람난여인"이란꽃말도있다.
향기없는바람난여인이화장품으로얼굴을카바한듯화려하기가그지없다.
얼레지가열매를맺어씨를떨어뜨리면개미가씨앗을개미굴로옮긴다.
[깽깽이풀]도개미가씨앗을옮긴다.
개미는씨앗에묻어있는당분덩어리(얼라이오좀)만먹고씨를버린다.
얼레지씨앗은발아하기좋은개미굴속에서싹을튀운다.
싹을튀운후6-7년이되어서야얼레지는다시꽃을피운다.
우리가얼레지꽃을보는것은얼레지가6-7년이란인고의시간을보낸결과이다.
얼레지얼룩무늬잎은2장이다.
얼레지란이름은잎의얼룩이인간의피부에생기는"어루러기"(사투리는"얼레기")를닮아이름붙여졌다.
얼레지는이른봄에새싹이돋아나서그해봄이익어갈무렵이면잎은말라서죽는다.
다음해에영양분을축적한알뿌리에서다시잎이나온다.
따라서그잎을모두따버리면영양분을저장하지못한얼레지는죽게된다.
그래서우리선조들은얼레지잎을나물로채취할때는2장중한장의잎은꼭남겨두었다.
일본에서는얼레지인경을캐어국수를해먹었다고하며,우리나라에서도중요한구황식물의하나였다.
한편얼레지의꽃술이개이빨을닮았다고하여얼레지를영어로는"Dog-toothViolet"이라고부른다.
향기없는얼레지가[나도개감채]를짝사랑하는가보다.
[개별꽃]의사랑을방해하는것같다.
향기가없어슬픈얼레지
동족에게다가간다.
꽃봉오리는새의주둥이를닮았다.
향기가없으면옷이날개다.
화려한얼레지
화장빨의덕택인가?
(사진:2011-04-28검단산)
[더살펴보기:얼레지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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