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아침이푸근하게밝아옵니다.파리의겨울은춥지가않기때문에때로는서울의매운추위가그리워지기도합니다.플로렌스가전화를넣었습니다.플로렌스는프랑스여자로서피부과의사입니다.남편은외과의사인데세느강바로옆에아름다운아파트에살고있습니다.플로렌스는얼굴도아주이쁜데재치또한기가막힙니다.행운인지는몰라도그들부부는나를자주초대해줍니다.한번은연금술에대한시를쓰고있는시인을그집에서만난적이있습니다.50대임에도불구하고하얗게기른턱수염이마치신선을연상시키는분이었습니다.파리에서는다락방을거처로삼고있으며알프스의어느골짜기에움막을짓고살고있었습니다.젊은시절에는모델을할정도로미남이었다고합니다.우리는그날저녁에연금술에대한미스테리한이야기들을나누며즐거운시간을가졌었습니다.

유럽에서는오래전부터연금술이라는것을찾는사람들이많은데그기술을발견한사람은죽지않는다고하는군요.그런데그러한사람들이존재한다는것이죠.숨어서말입니다.어딘가에연금의비밀을발견하고영생의비밀을안고서살아가는사람이있다는말입니다.베르사이유에서열린도서전시회에갔을때그와비슷한스탠드를보았었습니다.그리고이쁜여학생이검정색드레스를입고무슨책인가를찾으러왔었는데일종의sorcière라고했습니다.우리말로는마녀라고번역이되고있죠.마녀라고하기에는너무어여쁜아가씨하지만무언가신비스러운분위기를풍기고있는그아가씨를보면서한편으로두려워서떨었던기억이있습니다.더많은관심을그쪽으로쏟아볼까하는생각을품었다가도왠지두려워서생각을거두었었던것같습니다.프랑스에는정말로sorcière들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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