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테랑 대통령의 사생활

영하1도의추위!갑자기발이시려웠다.얼마나오랫만에가져보는느낌인지반갑다는생각이들었다.

내가처음유학을왔을때는미테랑대통령이지배하던시절이었다.그당시프랑스는이민자의천국처럼생각되어많은사람들이찾고있었다.나는워낙오만한성품이었다고할까?아니,한국인으로서의긍지가너무강했던것일게다.그래서별로프랑스에정착할생각을품지않고있었던시기다.어느날인가학생식당에서식사를하고쌩제르만데프레대로의횡단보도를가로지르고있었다.누군가가나를지나친다음에나를보기위해뒤돌아보는기척이느껴져나도뒤를돌아보았다.그사람이바로미테랑대통령이었다.자그마한키에베레모를쓰고사방으로보디가드가호위하고있었다.아마도내긴생머리에청바지차림이인상적이었던모양이다.다가가서인사를건넬수도있었겠지만그러고싶지않았다.

그리고시간이지나미테랑대통령에게숨겨논딸이있다는사실들이밝혀지고그는암으로세상을떠나고말았다.

얼마전텔레비젼에그숨어서자랄수밖에없었던딸마자린이나왔었다.지금은결혼해서아이도있고어느대학의교수로재직중이다.그런데얼마나밝고활달한지도대체숨어서자라야만했던어린시절이있었다고상상이가질않았다.

여기에서나는또한그미테랑대통령의지혜를다시보았다.젊어서나라를위해싸우기도했지만책을써서문학프로에도등장하곤했던그의역량이보이는것이다.미테랑은또한훌륭한아버지였던것이다.

한텔레비젼프로에서는’고백’이란타이틀로문제있는사람들을다루는데어느여인이결혼을해서아이까지있음에도불구하고태어나서한번도본적이없는아버지에대한애착이강해그아버지를찾아나선다.그런데어렵게찾아낸그아버지는그딸을보려고하지않았다.아버지를원망하는마음은추호도없으며단지앞으로아버지를사랑하고싶노라고애절하게부르짖는딸의호소에도문을열어주지도않으면서과거의상처가너무깊어서잊어버리고싶으니제발찾지말라고무정하게말한다.

이렇게형편없는부정이있는가하면한나라를다스리는힘든일을하면서도자식을훌륭하게키워내는부정(父情)도있다.어디서이런차이가나는것일까?나는단연책의힘이라고말하고싶다.

책을많이읽어야어진사람이되며또지혜로운사람이되어만사를인간적으로해결하는사람이되고또한그런사람들이많아지면사회가좋아지는것이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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