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jugorjé (마리아님이 나타나신 동네이름) Posted on 2006년 2월 28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내겐한달에한번모여서같이먹고같이음악을감상하거나강연을듣고토론하는모임이있다.물론프랑스사람들로이루어졌고나는유일한한국인이다.몇년전,내가통역으로프랑스촬영팀과함께한국에한달간갔다왔을때이모임의사람들은나에게한국에대해서강의를해줄것을요구했었다.한국에서만든한시간용비디오테프를보여주고간략하게강의랍시고한일이있다. 지난일요일에는최근에출현하셨다는성모마리아님의메세지가주제였다. 보스니에있는Medjugorjé라는마을에성모님이출현을하셨는데많은군중중에서도4명의젊은여자에게만그모습이보이고음성이들렸다는것이다.그비데오에서보이는장면은어느맑게생긴보스니아여인이많은군중이미사를드리는도중에하늘을향해무엇인가를열심히바라보며응답을하는광경이었다.그녀의아기가등뒤에서또앞에서’엄마’를불러대는데도그녀는하늘에열중해서아기의소리가들리지않는듯싶었다.연기라고보기엔너무순수하고절실한광경이었기에여기에그녀가들은마리아님의메세지를불어와영어로담아본다. Messagedu25février2006 "Chersenfants,encetempsdegrâceduCarêmejevousinvite àouvrirvoscoeursauxdonsqueDieudésirevousdonner. Nesoyezpasfermésmais,parleprièreetlerenoncement, dites’Oui’àDieuetluivousdonneraenabondance. Demêmequ’auprintemps,laterres’ouvreàlasemence etportedufruitaucentuple,demême, votrePèreduCielvousdonnera-t-ilenabondance. Jesuisavecvousetjevousaime,petitsenfants, d’unetendreamour. Mercid’avoirréponduàmonappel." Messageoffebruary25,2006 "Dearchildren!InthisLententimeofgrace,Icallyoutoopenyourhearts tothegiftsthatGoddesirestogiveyou. Donotbeclosed,butwithprayerandrenunciation say’Yes’toGodandHewillgivetoyouinabundance. Asinspringtimetheearthopenstotheseed andyieldsahundredfold,soalso yourheavenlyFatherwillgivetoyouinabundance. Iamwithyouandloveyou,littlechildren, withatenderlove. Thankyouforhavingrespondedtomycall." 오랜신앙이있는그프랑스강사님말씀에의하면단식과기도에의해이루어지지않는소원은없다고합니다. 심지어전쟁까지도멈춘답니다. 소원이루십시요.
아프리카에서(8) Posted on 2006년 2월 27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한바탕소낙비가후리고지나간오후햇살이따갑게내리고있었다.훤한얼굴의프랑스인남녀가박스를들고나에게왔다.고양이였다.나에게고양이를선물한것이었다.아버지가병원을하실적에집마당에언제나세파트가지키고있었지만고양이를길러본적은없었다.이쁜눈을가진고양이였다.등으로칠흑같은검은색털이자르르흘러내리고있는반면가슴쪽으로는하이얀솜같은고운털이눈부시게빛나고있었다.고양이가생긴이후나에게할일이많아졌다.흑인보이에게부탁해서고기를사다달라고했다.고양이가날것을좋아하는것같아서고기만지는일은해본적이없었지만고기를잘게썰어고양이앞에갖다놓는다.우유를따라서고양이앞에갖다놓는다.고양이가먹지를않으면왜그렇게걱정이되던지! 고양이가쉬를할수있는공간을만들어주어야하는데그것은흙으로만들어야했다.고양이의소변은냄새가고약하기때문에그흙을매일갈아주어야한다.고양이는깨끗한동물이었다.시간만나면앉아서자신의털을핥고있었다.
이 남자들의 사랑법 Posted on 2006년 2월 25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난결혼을원하지않았다.그건내가오만하거나잘나서가아니었다.단지어느한남자를영원히사랑할자신이없었던것이다.결혼에관심이없는나의이러한태도가남자들에게매력적으로보였는지모르겠다.이쁜얼굴이아닌나에게따르는남자가많았다는사실은말이다. 서울에서고등학교국어교사를하던시절이있었다.한남자가뻐스정류장에서매일나를기다렸다.퇴근시간을기다려집까지동행하는것이었다.처음에나는그에게말했다.나를따라다니는시간은낭비일뿐일거라고…그는답했다.기꺼이나를위해희생타가되겠노라고.그리곤얼마를지나나는그에게사실은애인이있노라고말했다.그의대답이걸작이었다.골키퍼가있다고축구공이들어가지않는것아니라고….자신이만만한것같던그가한일년은그렇게나를따라다녔던것같다.그리고어느날부터인가사라져버렸다.내가너무그의자존심을망가트려버린것은아닌가걱정이되었지만아닌것을그런척할수는없는것이었다. 한프랑스남자가나를좋아한다고했다.나는그에게말했다.사실은사랑하는남자가있노라고… 그남자의대답이나를황당하게했다.꼭한남자만사랑하라는법이있느냐고그도좀사랑해주면안되겠느냐고… 이프랑스남자는지금도내가어려울때는도와주는좋은친구가되어있다.
봄이 오는 소리 Posted on 2006년 2월 22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오랫만에산책길에나섰다.앙상한가지마다파란눈이움트고있음을본다.날이아직쌀쌀하건만생명의욕구는참지를못하는모양이다.며칠째주절주절내린보슬비에강물은흙탕물이되고말았다.그위로하이얀백조들이날개를한껏부풀어모양을내고거닌다.아마도애인을만들고싶은게다.작년이맘때생각이난다.어미오리두마리가각각5마리의새끼들과10마리의새끼들을낳아거느리고다녔었다.갓태어난오리새끼들은얼마나이뻤는지! 빵조각을던져줄라치면온힘을다하여물결을헤집고달려오곤하였었는데…그들에게도삶의욕구는치열했던것이다.새봄엔백조가짝을만나이쁜백조새끼들을선보여주었으면하는바램이다.
등신불 Posted on 2006년 2월 21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파리에는BeauxArts라는학교가있다.초기유학시절나는문과를공부하고있었는데어떤인연으로나는BeauxArt학생들과어울릴수있는계기가있었다.그학교는해마다전시회를여는데그해에오노요꼬가온다고학교가부산했던기억이있다.아뭏든나는그해BeauxArt의전시회엘가게되었는데어느전시장에선가프랑스친구들이여러명모여있었던것같다.한귀퉁이에서있는금발의남학생이있었다.그의얼굴을보는순간나는문득고등학교국어교과서에서배운등신불이연상되는것이었다.왜그랬을까?그것은아직도내게의문으로남아있다.그런데무슨대화끝에그금발의남학생이환하게미소를짓는순간내게등신불의이미지로다가오던그남학생은갑자기천사의얼굴로변화하는것이아닌가!두얼굴을가진사나이!나는그에게그런별명을붙여주었다.그친구는그별명이맘에들었던모양이다.그의과거를나에게이야기해주는것이었다. 그는당시루브르학교를다니고있었는데그의어머니는파출부를하고있다고했다.일년쯤전에의과대학을다니고있는여학생을사랑해서자기의모든것을주었다고했다.그런데9개월쯤되었을때그녀의마음이변해서그를만나주려고조차하지않는다는것이었다.그래서언제든그녀를마주치게되면그녀를죽여버리겠노라고….. 그의이야기를들으면서나는한국에서들은다른이야기를생각했었다.그는중학교수학선생이었다.고등학교시절좋아하는여자친구가있었는데그녀의아버지가돌아가시자가세가어려워학교를다닐수없게되었단다.그수학선생은자신의등록금을그녀에게주어학교를계속다니게하고자기는일을하기시작했었다.그렇게그녀는명문대학을들어갔고대학에들어간그녀는마음이변해버렸다는것이었다.그때에정신을차린이착한수학선생은검정고시를쳐서대학을늦게들어갔고그리하여수학선생이되었다는것이었다.그수학선생은자기가한일에대하여후회하지않는다고단지그녀가행복하기를바라노라고말했다. 루부르학교를다녔던그남학생의이름은기억나지않는다.그런데내게등신불의이미지로다가왔던그의표정,그것은그의사랑의고통으로아직도강하게내게남아있는듯싶다.
아무것에도 쓸모가 없지요. 또 모든 것에 쓸모가 있습니다. Posted on 2006년 2월 19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한프랑스여기자가한수녀님을인터뷰하기위해수녀원을찾았습니다. 여기자:수녀로서의삶을선택한이유가있습니까? 수녀:아니요.그냥내내면깊은곳으로부터의바램이었던것같습니다. 여기자:그렇다면이렇게아무것도하지않는수녀원에서의생활이무엇엔가쓸모가되고있다고생각하십니까? 수녀:아무것에도쓸모가없지요.또모든것에쓸모가있습니다. 위의대화에서여기자는마치모든것을알고있는듯이질문을한다고생각하지않습니까? 누가더많이알고있는것일까요?
사랑스런 강아지들 Posted on 2006년 2월 18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어렸을적강아지낳는것을보려고가슴졸이며개집앞에서진을치고있던적이있었습니다.어른들이말하기를개가새끼낳고있는것을사람들이보면어미개가그새끼들을먹어버린다고하더군요.사람들이새끼들을빼앗아갈까봐요. 개들은본능적으로인간들이뺏기를좋아한다는것을알고있는것일까요?
파리의 밤 Posted on 2006년 2월 17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파리에밤이왔습니다.강가를하얗게뒤덮던철새들의무리가눈에띄게적어졌습니다.아마도날씨가따뜻해지니먼나라로의이동을준비하고있는모양입니다.파리에서는밤에비로서삶이시작된다는말이있습니다. 멀리보이는불빛마다삶이시작되고있는것입니다.카페에서레스토랑에서그리고거리에서무수한삶들이시작되고있습니다.
Maison de Balzac(발자크의 집) Posted on 2006년 2월 17일2016년 3월 28일 by cecilia 주소:47,rueraynouart75016paris Balzac(1799-1850) 발자크는많은돈을벌고자했던작가이다.외모에서풍기는것처럼욕심이많은사람이었던것같은데어떻게"골짜기의백합(leLysdanslavallée)과같은섬세한작품을쓸수있었는지의문이간다. 그는관찰능력이탁월했던작가이기도했는데그의작품"Vieillefille(노처녀)"에서증명된다. 또한MmeHansk에대한진지한사랑도…. 결국MmeHansk는발자크와결혼하기위해이혼하고발자크는50이넘은나이에결혼하지만얼마지나지않아생을마감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