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결혼을원하지않았다.그건내가오만하거나잘나서가아니었다.단지어느한남자를영원히사랑할자신이없었던것이다.결혼에관심이없는나의이러한태도가남자들에게매력적으로보였는지모르겠다.이쁜얼굴이아닌나에게따르는남자가많았다는사실은말이다.
서울에서고등학교국어교사를하던시절이있었다.한남자가뻐스정류장에서매일나를기다렸다.퇴근시간을기다려집까지동행하는것이었다.처음에나는그에게말했다.나를따라다니는시간은낭비일뿐일거라고…그는답했다.기꺼이나를위해희생타가되겠노라고.그리곤얼마를지나나는그에게사실은애인이있노라고말했다.그의대답이걸작이었다.골키퍼가있다고축구공이들어가지않는것아니라고….자신이만만한것같던그가한일년은그렇게나를따라다녔던것같다.그리고어느날부터인가사라져버렸다.내가너무그의자존심을망가트려버린것은아닌가걱정이되었지만아닌것을그런척할수는없는것이었다.
한프랑스남자가나를좋아한다고했다.나는그에게말했다.사실은사랑하는남자가있노라고…
그남자의대답이나를황당하게했다.꼭한남자만사랑하라는법이있느냐고그도좀사랑해주면안되겠느냐고…
이프랑스남자는지금도내가어려울때는도와주는좋은친구가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