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들어떠하리
저런들어떠하리
만수산드렁칡이얽어진들어떠하리
우리도이같이얽혀서
천년만년살고지고-
조선왕조를세운이성계의아들이방원은고려의충신정몽주를회유하고자이같은시조를읊었었다.
선죽교에서이방원의철퇴에맞아죽은정몽주는이런시조로답했었다.
-이몸이죽고죽어일백번고쳐죽어
백골이진퇴되어넋이라도있고없고
임향한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있으랴-
오늘난,오리들에게빵을던져주면서조선조양반들의멋들어진시조를생각해본다.
빵한조각먹기위해다투고있는오리의무리들을보면서어쩌면신도저위에서끊임없는전쟁으로
살육을일삼고있는우리인간들을내려다보고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을해본다.
빵을잡아채어서는혼자먹기위해저렇게도망가는오리를따라잡기위해쫓아가는오리들…
언젠가는비쩍마른오리가한마리있었다.야무지게빵을가로채는다른오리들과다르게늘주위를빙빙돌면서
실속을채리지못하는가여운오리한마리가있었다.
가여운마음에일부러그오리에게빵을던져주면다른오리들이가로채곤한다.
그러면다른오리들에게먼저빵을듬뿍던져주곤다른오리들이빵으로몰리는사이그가여운오리에게
빵을던져주었다.겁먹은듯빵에가까이가다가도놀란듯다른곳으로가버리는그바짝여윈오리를보면
답답해서화가났었다.가까이오지도못하고늘주위를빙빙도는바짝마른오리새끼,
동물의세계는측은지심이란없다.먼저차지해서먹는놈만있다.
전쟁도결국은밥그릇싸움에불과한것이다.
전쟁에서인간은측은지심을가졌었던것일까?
그측은지심의한계는어디쯤두어야하는것일까?
어쩌면인간은오리보다한수더뜨는것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