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스러운 개와 부끄러운 인간

노트르담성당앞에서이다.

개한마리가’살기위해서"라는표지를앞에놓고구걸을하고있다.

웬개가?

의아하게생각하며한참을바라보았다.

조금앉았다가다른곳으로움직일만한데도가만히한곳에앉아있다.

단지아무리개이지만구걸하고있는자신이몹시부끄럽다는듯이얼굴표정이말이아니다.

디카를찾아들었다.

그리고촛점을잘맞추고손을흔들리지않기위해서머뭇거리는동안

옆에웬청년이왔다갔다한다.언듯"사진금지"라는팻말을들고왔다갔다하는듯싶다.

어렵사리사진을찍고돌아서는데뒷편으로아까왔다갔다하던청년이자전거를세우고서있었다.

사진찍지말라고왔다갔다했는데도막무가내라고기가차다는표정을하고말이다.

입에서나오는말로보아서는동구권어느나라사람인듯싶다.

멀쩡하게생긴청년이말못하는개를시켜서구걸을하여먹고사는모양이다.

생각같아선당장붙들어세우고일장연설이라도하고싶은욕심이었다.

사지가멀쩡한남정네가어디가면먹고살일이없어서강아지를미끼로구걸을하고있느냐고…

부끄럽지도않느냐고…이럴땐내게서한국인의기질이확인된다.

그런데그런말이먹혀들인간이아닌듯싶다.

내가사진기를들고그강아지를찍는사실이마치손해라도본듯한얼굴표정을하고

울그락불그락하고있으니말이다.

어찌되었건강아지가불쌍하다는생각에난,1유로를깡통에넣어주었다.

더기가막힌것은내가동전을넣자마자보이는그청년의반응이었다.

박수를마구쳐대는것이아닌가!

무슨뜻이었을까?

1유로를벌어서기분이좋았다는것일까?

아니면자신의작전이먹혀들었다는것일까?

씁쓸한기분을억누르며그자리를빠져나왔다.

며칠전토크쑈에서일이생각났다.

한국에서발견된냉동고속의영아의주인공,프랑스여자에대한이야기가나왔다.10살,11살의아이들을둔

엄마가어떻게자신이낳은아이를죽일수있다는것인지,그여자는괴물임에틀림없다는둥…

그녀의아이들이이사실을알게되면얼마나충격이될것인지..그래서아이들에게이사실이알려지지않도록

보호조치가취해져있다는둥..이런이야기들을하면서서울이입에오르내리고토크쑈진행자들은어쩌면

그런흉칙한일들이한국인에의해서까발려졌다는사실이자존심이다친것같기도하다.

갑자기김정일의이야기를꺼내면서김정일이가결혼을네번이나했다고한다.결혼을네번이나한다는사실은

탓할일이아니지만앞의세부인이모두심장마비로죽었다고하니,핵폭탄을만드는괴물인만큼

그앞의세부인을살해한것은아닐까하는여운을두는것이었다.

도대체세상은어디를향해서가고있는것일까?

이사진은노틀담성당건너편에있는레스토랑에서창문을사이에두고찍은

사진입니다.저기보이는나무뒤로노틀담성당의벽이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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