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거기있었다.
차가운겨울이서서히계절을좀먹기시작하면사람들은옷을두텁게껴입기시작하는데
거리의부는바람을대책없이맞고서있는나무들은한결같이옷을벗기시작한다.
그러니까나무들에게는겨울은버리는계절이라고해야할까?
아니비우는계절이라고해야할까?
마지막남은잎새들이파르르바람에흔들리며’추워!추워!’하고소리지르는것만같다.
죽어가는환자에게희망을불어넣어주기위해죽음을무릅쓰고그린마지막잎새가떨어지지않고
붙어있던…누구의이야기,우리는희생하는삶을아름답게보고있는듯싶다.
"나무야,나무야,겨울나무야!…
문득’겨울나무’라는동요가그리워진다.
버리고거름이되는나무들…
사람도나이가들면버리고그리고새로운생명들의거름이되어야하는것은아닐까?
나무꼭대기위에서까치가"까악”까악’울어댄다.
까치는설날의상징인데여기는서울이아니니까,아니,그래도그대에게는내가손님일수도있겠지.
한때는몰리에르에또는섹스피어에심취해서시간가는줄모르던때도있었는데..
이제는자연이좋다.
보아도보아도질리지않는매일보아도매일다른모습을보여주는…
사람도언제나사랑받으려면자연을닮아야하지않을까하는쓰잘데기없는생각을해본다.
한무리의비둘기들이나뭇가지에나란히앉아있다.
오수를즐기는것일까?
이들도나처럼자연을감상하고있는것일까?
초겨울의햇빛에몸을맡기며이겨울알수없는상념에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