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역, rome에서의 아침 식사

출근을서두르는사람들의발걸음이풋풋한향내를풍기고있는듯싶다.

1월이끝나가고있는데기온은마치봄을맞은듯..거리의나무에새눈이돋아있다.

붐비는차량들…그리고오토바이들..

코트깃을높이세운남자,마치영화속의남자처럼멋있게생긴남자가아이를마중하고있다.

아마도학교에데려다주고돌아서는중인듯…멋있는남자를보면눈길이끌리는것을보면나도꽤나

끼가있는여자인가보다.

볼일을보기위해나온모처럼의아침,

카페에서아침식사를청한다.

서브하는남자가영국식아침식사를권한다.

흠..나를여행객으로보고바가지를씌우고싶은모양이다.

프랑스식아침식사는8유로,영국식아침식사는11유로…"오우케이"

문득영국의아침이그리움으로다가온다.

영국의겨울은무척음침했었던기억이있다.

자몽쥬스,cafeaulait그리고살짝익힌계란이세개에다커다란햄까지나온다.

왜?내가영국식아침식사를주문했던것일까?

계란을조금더익혀주실래요?

남자는군말않고접시를다시가지고간다.

조금더익혀서나온계란반숙1개를먹고나니,더이상은사절..

창밖으로멋진패션의여인들이분주한발걸음을옮긴다.

디카를찍으려고마음먹었다가포기한다.창유리가깨끗히닦여있지않기때문이다.

깨끗하게끝내지못한아침식사를뒤로하고카페를나선다.

"Aurevoir"카페주인의인삿말을뒤로하며나선거리엔분주한차량의행렬이기다리고있다.

낯선거리에서있는이느낌,난,이느낌을좋아한다.

이느낌,난,그것을’자유!’라일컫는다.

산책 길의 내 친구들

짙은회색빛하늘과갈색의강물이맞물려있는곳,그곳엔초록색페니쉬가오늘따라정겹다.

문득문을열고들어가그곳에살고있다고말로만들은화가에게"Bonjour"하고인사를건넬까

싱거운생각을한번해본다.

숫기없는성격이그저생각은생각으로머물뿐발걸음은가는길을재촉한다.

날개를부풀려서동그랗게모양을낸백조가내눈길을잡아끈다.

이성을유혹하고싶어질때면백조는이렇게모양을내는듯싶다.

가끔백조는마치생각을하는듯한느낌을준다.좋다는표현도흐느낌처럼새어나온다.

그들인생의목표는오로지먹이와놀이!그래!어쩌면인간의생도요약하면마찬가지가아닐까?

어쩌면너희들은우리인간들의선배인지도모르지.

짙게드리운회색빛하늘은강물도물들이고나무들도물들이고그리고시간도마치천천히부유하는듯도싶다.

늘보지만늘다른색깔을보여주는내친구들…

늘듣던새소리는종적을감추었는데앙상하게마른가지사이로새둥우리가선명하게드러난다.

아마도지금은동면중…

우연히마주친강아지들도만남이즐거운듯서로를쫒고쫒으며즐거워한다.

"안녕"내친구들!

집 없는 천사들의 대부, ABBE PIERRE, 영면하시다.

오늘,2007년1월26일금요일,오전11시에프랑스파리의노트르담성당에서는

가난한자들을위하여평생투쟁하시다가신ABBEPIERRE님의장례식이국민장으로거행됩니다.

AbbePierre신부님이모셔져있는성당에조문하기위해줄서있는행렬

평소에즐겨쓰시던베레모와지팡이가관위에놓여있습니다.

가난한이들을위해투쟁하시고EMMAÜS를설립하신아베삐에르신부님께서지난월요일새벽5시25분,

향년94세로영면하셨습니다.신부님께서는묘비에"그는사랑하려고노력했다.""나에게있어서죽음은이별이

아니고지속이다.마치빛으로나아가기위해그늘을나서는것처럼"을새겨주기를희망하셨습니다.

쟉크시락대통령께서는다음과같이아베삐에르신부님을평가하셨습니다.

"아베삐에르신부님은자비와양심을대표하는거대한인물이었다.그는영원히빈곤과고통그리고불의에

저항했던정신으로남을것이다."

어느인터뷰에선가아베삐에르신부님은"나는평생죽고싶은충동으로살아왔다."라고고백하셨습니다.

이기사를읽으면서가슴이아프더군요.이한마디가얼마나신부님의고통을절절히표현했는지느낌이왔기

때문이지요.부디신부님의영혼이빛을향해나아가셨기를기원합니다.

전철에서 만난 아기

밤10시30분,친구집에서이라크와미국,이스라엘의정치에관한강의를듣고토론하다돌아오는길이었다.

결국인구가4백5십만정도밖에안되는이스라엘의선민의식이문제였던가를골몰히생각하고있는데앞의아기가

나의시선을잡는다.기둥을사이에놓고오른쪽으로갔다가내가오른쪽으로가면얼른왼쪽으로가고다시내가오른쪽으로몸을움직이면다시오른쪽으로몸을움직이는폼이마치어린애기를얼러대는어른의몸짓이다.

내가너보다어려보이니?속으로너무재미있다는생각이든다.

아마도내머리에쓴모자가좋아보였던것일까?아니면신기해보였던것일까?

그런데갓난아이임에도불구하고눈동자가잔뜩장난기를담고있었다.

기둥왼쪽으로몸을기울였다가오른쪽으로기울였다가하면서나를쳐다보는눈이웃음을잔뜩담고있다.

귀여운녀석?흐흐흐..

피곤해보이는엄마는오른쪽으로딸아이를앉히고품에어린아들을안고있었다.

내가미소를지어보이니엄마가덩달아좋은모양이다.

디카를들고찍으려고하니까엄마가아이에게폼을잡으라고말하는듯싶다.

어리둥절한아가는아직말도잘하지못하는갓난아이다.

하지만아이는모든것을느끼고보고있는듯싶다.

참으로인간은신비로운존재인것이다.

詩를 평론한다는 사람들에게 – 류 시 화

시를평론한다는사람들에게

-류시화-

안녕!내혼의무게로쓰여진이시들을이해하려면

너또한네혼의무게로잠못이루어야지

어디,나와함께

이낯선저녁안개속을지나갈까?

손잡고서

그러나조심하거라

저나뭇가지위에무서운검은새가있어

너의눈을공격할까

두려우니

이곳은시인들이사는이상한나라가아닌가

벌레들이내시집의네귀퉁이를갉아먹고

나는너의두꺼운안경이무서워

아,무서워

신발을내던지고모래언덕너머로달아나는데

너는어느별에서왔길래그토록

어려운단어들을가방속에넣고있니?

머리가아프겠구나

머리를식힐겸

우리그별의이야기를동무삼아

더나아갈수없는곳에이를때까지

이저녁안개속을

한번헤쳐가볼까?

죽음너머의세계를너는보았니?

아니다,너에게는너만의세계가있는것이겠지

너또한시로표현할수없는

그무엇인가있겠지

버림받은어린시절,그상처같은것

슬픔또는허무같은것

안녕!잘자라,아가야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2)

남아메리카의붉은대륙은광활했다.

갈색의미인들이난무했고사람들은의외로자유로운것같았다.

뜨거운태양과푸르른바다와그리고…

중성의느낌을주는여인과의만남은지속되지않았다.친척동생의남편이만나지말라고충고하는것이었다.

하지만그여인에게어떤의도가있었다고생각되지는않는다.

삶의철학이낙천적인만큼그저친구로서안내해주었을뿐이었다.

브라질은자원이무궁무진한나라였다.

서구식사회보장제도가되어있었지만빈부의차이는극심하다고했다.

매일친척동생의시집식구들에게초대되어융숭한대접을받으며브라질에사는한인들의생활상을엿볼수있었다.

그리고지독하게감동적인이야기를들었다.

서울의유명대학에서수석으로졸업한여인이있었단다.

그여인은일명깡패라고불리는남자에게사랑의감정을품고무릇집안사람들의반대를무릅쓰고결혼을했단다.

그리고브라질로이민을와서아들,딸을낳고열심히살았는데제버릇남주지못한남편은늘칼쓰는일로집안도

돌보지않았지만워낙공부를잘했던여인은일을하여집장만도하고잘살았는데그녀나이50이되었을때

그만칼을쓰던남편이칼에맞아죽음을당했다는것이었다.

그런데남편을땅에묻고돌아온여인은그이후로잠을못자고삐삐마른다는것이다.

이유는차거운땅에묻혀있을남편을생각하면잠이오지않는다는것이었다.

그토록사랑했던남편을땅에묻은그여인은50나이에미국으로공부하러떠날것을결심했다고들었다.

"아!멋있는여자!"이렇게느낌이왔었던것같다.

사람들이쉬쉬거리며숙덕거리는이야기를무심한듯들었지만

속으로’역시공부를잘하는여자가사랑도잘하는거야’라는생각이드는것이었다.

차거운땅에묻혀있는남편때문에삐삐마르는여인의고통스런이야기가나에겐그렇게감동적일수가없었다.

그래서문학을불행위에핀꽃이라칭하는지도모르겠다.

ragondin을 아십니까?

산책길에만나는물속에사는동물들중에ragondin이라고불리는동물이있습니다.

사전에찾아보았더니남미산수달피라고나와있더군요.

처음마주쳤을때저는웬쥐가물속에사는가보다생각했었습니다.

제친구virginie가가르쳐주더군요.프랑스말로ragondin이라고불리는데

이동물은아무데도쓸모가없고오로지자연을해치는동물이니까

절대로빵을주지말라하더군요.

오늘은이ragondin을모델로사진을찍어볼려고했는데

도대체정면으로사진찍을기회를주지않는거에요.

아마자신이아름답지않다고생각해서아니면무용한동물이라고

생각해서피하는것은아닌가생각이들었습니다.

네개의발이달려있는데발가락이달려있어서아니,손이라고해야할지도모르겠는데요.

두개의손을모아서빵을받아쥐고는먹는모습입니다.

내친구virginie의말을들은이후로저는이동물에대한동정심으로

가끔빵을가져다줍니다.

반면에이백조는모델폼을제법잡지않습니까?

품위도느껴지고무언지모를우아함을동반하면서요.

어쩌면동물의세계에도격이있는가봅니다.

生命에 대하여

그녀는재무부에근무한다고했다.짧은카트머리에청바지,유난히파란눈동자가그녀의총기를

증명해주는듯싶었다.프랑스의grandecole을졸업하고재무부에서재활용에너지파트에근무한다고했다.이라크의사담후세인이처형되는장면을보고무언지모를,편치않은느낌에젖었었노라고했다.

10분이라는시간사이에살아있던사람이주검으로변하는그런경험이었노라고했다.

독실한가톨릭신자인프랑스할머니는그녀의말에반박했다.

너무나많은생명을살해한죄인이기때문에당연한것이라고….

글쎄그런것일까?

언젠가텔레비젼에나온프랑스남자의스토리,그는15년간판사라는직업을수행했었다.

하지만15년내내불편한심기로살아왔었음을고백했다.

죄인을벌한다는명분으로또다른죄를범하는것이판사라는직업의부조리임을고발했다.

그래서그는판사의옷을벗어던지고요리사라는새로운직업을택했다.그래서행복해졌다고한다.

슈바이처박사는생명외경을주장했었다.

인류의역사가있어온이래과학은생명의신비를밝히고자노력해왔으나아직밝히지못하고있다는것이다.그러므로생명은신비하고우리가받들어야하는것이라는것이다.

우리는과연생명을받들며살고있는것인지…

나의얄팍한말초적쾌락을만족시키기위해다른생명을해치는일을겁없이저지르고있는것은

아닌지..

도대체무엇이더중요한것인지생각은하면서살고있는것인지..

강위에서먹이를차지하기위해힘차게날개짓하는갈매기들의행위는오히려신성한듯이느껴진다.

생명을유지하기위해먹는행위는어쩌면세상에서가장신성한행위일수도있다는생각이다.

그가톨릭신자할머니는또말씀하셨다.세상이왜이렇게돌아가는지모르겠다고..

아포칼립스가도래한것은아닌지모르겠다고…

어디선가는또죄인을벌하기위해또다른무고한이들을죽이는행위들이벌어지고있고..

우리는왜이렇게무지해야만하는것일까?

아무리내가살기위한행위일지라도그행위가다른이의목숨을빼앗는지경에이른다면

그행위는멈추어야만하는행위일것이다.

연초에 생긴 일

사실2007년은나에게붉은신호로부터시작되었다.

무슨이야기인가하면지난해연말에초대받았던집에서부터문제의발단이생긴것이다.

항상나를무척좋아하는듯이보이는부부의집에선택되어초대된12명중한명이되었었다.

프랑스에서크리스마스특별요리로통하고있는오리의간요리를먹은것이탈이되었던것같다.

입안에넣으면사르르녹는것이고급요리인것은알지만난,워낙채식주의자인지라아주조금만맛보고싶었다.

주인의청을거절못하고먹었던것이탈이난것이었든지아니면때마침화제를이루었던이라크의사담후세인

사형이야기가심리적문제를일으켰던것인지…

어쨋든그이후아랫배가살살아파서며칠동안정말힘들었었다.

의사를찾아가고엑스레이를찍어보고…

아마도난,엄살이많은것같기도하다.

하긴언젠가발이너무아파서발가락뼈가샅샅이들어나는엑스레이사진을보고기겁을한적이있었지만…

하는일없이며칠을보내고보니갑자기만두가먹고싶어지는것이었다.그래서부랴부랴냉동된만두피를사고

두부를사다가얼떨결에형식만갖추어서만두속을만들고만두피를해동시키니까켜켜이달라붙어서만두를

만들지도못하고있다가만들어놓은만두속이상할까봐어제는부랴부랴YEWON님께만두피만드는법을

여쭈어서결국은다음과같은결과를낳았다.ㅎ

만두피반죽도뜨거운물로한다는사실을터득하고

대충반죽해서이렇게잘라서…

궁여지책으로물병으로만두피를만들었습니다.

컵으로동그랗게찍어낸다음..

일전에만들어놓은만두속을가지고..

이렇게만두를빚었죠.

흠…맛이그런대로일품이더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