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있었던 일(2)

남아메리카의붉은대륙은광활했다.

갈색의미인들이난무했고사람들은의외로자유로운것같았다.

뜨거운태양과푸르른바다와그리고…

중성의느낌을주는여인과의만남은지속되지않았다.친척동생의남편이만나지말라고충고하는것이었다.

하지만그여인에게어떤의도가있었다고생각되지는않는다.

삶의철학이낙천적인만큼그저친구로서안내해주었을뿐이었다.

브라질은자원이무궁무진한나라였다.

서구식사회보장제도가되어있었지만빈부의차이는극심하다고했다.

매일친척동생의시집식구들에게초대되어융숭한대접을받으며브라질에사는한인들의생활상을엿볼수있었다.

그리고지독하게감동적인이야기를들었다.

서울의유명대학에서수석으로졸업한여인이있었단다.

그여인은일명깡패라고불리는남자에게사랑의감정을품고무릇집안사람들의반대를무릅쓰고결혼을했단다.

그리고브라질로이민을와서아들,딸을낳고열심히살았는데제버릇남주지못한남편은늘칼쓰는일로집안도

돌보지않았지만워낙공부를잘했던여인은일을하여집장만도하고잘살았는데그녀나이50이되었을때

그만칼을쓰던남편이칼에맞아죽음을당했다는것이었다.

그런데남편을땅에묻고돌아온여인은그이후로잠을못자고삐삐마른다는것이다.

이유는차거운땅에묻혀있을남편을생각하면잠이오지않는다는것이었다.

그토록사랑했던남편을땅에묻은그여인은50나이에미국으로공부하러떠날것을결심했다고들었다.

"아!멋있는여자!"이렇게느낌이왔었던것같다.

사람들이쉬쉬거리며숙덕거리는이야기를무심한듯들었지만

속으로’역시공부를잘하는여자가사랑도잘하는거야’라는생각이드는것이었다.

차거운땅에묻혀있는남편때문에삐삐마르는여인의고통스런이야기가나에겐그렇게감동적일수가없었다.

그래서문학을불행위에핀꽃이라칭하는지도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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