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인종차별

전철안에서일입니다.가녀린프랑스여인이커다란

짐가방을끌고아이둘과함께힘겹게올라탔습니다.

허겁지겁아이들을제앞좌석으로몰아넣습니다.

그리곤가방에서쵸코렛빵이든봉지를서둘러아이들

에게건넵니다.무언지모르게몹시덜렁거리는

엄마라는인상이듭니다.아이들은빵을꺼내어서먹기

시작합니다.말없이가만히바라보고있었지만참으로

껄끄러웠습니다.휴지라도꺼내어서건네주고싶은

마음을누르며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한정거장이지나자어떤흑인여인이

올라타면서제왼쪽빈자리로비집고들어옵니다.

통통한모습의그흑인여인은아이들을보자말을

건넵니다.아이들은대꾸를하지않습니다.

그러거나말거나흑인여인은야무진몸짓으로아이들의무릎에떨어져있는빵부스러기들을마구털어내어줍니다.

짐가방때문에조금떨어져서앉아있는아이들의엄마에게어디에사냐고정답게묻고이런저런말을건넵니다.

문득용기를얻은저도가만히휴지를꺼내어아이들에게건네어주었습니다.지저분해져있는입술주위를닦을수

있도록말입니다.여자아이는냄큼그휴지를받는데남자아이는거절합니다.아마도이남자아이는굉장한

인종차별주의자인가봅니다.가끔그런아이들이있습니다.같은백인이아니면손끝이스치는것조차도싫어하는

그런아이들이말입니다.저도그랬던어린시절이있었습니다.흑인남자식모가싫어서못되게굴었던…..

옆의흑인여자는그래도아이들이이뻐죽겠다는표정

으로아이들에게말을겁니다.빈봉지에남아있는

빵가루를자꾸손가락으로찍어먹고있는남자아이

에게저도한마디했습니다."빵이하나쯤더있었으면

좋겠지?"

아이가엄마를향해소리칩니다."엄마!빵더없어?"

엄마는빵이없다고대답합니다.

어느나라아이이던아이들은이쁩니다.아마도그것은

아직나쁜생각들을가지고있지않기때문이겠지요.

그럼에도불구하고차별의문제는해결책이없는

것인지도모릅니다.언제나문제는차별에서비롯

되는데모든차별을있는그래도인정해주는것,

어쩌면그것이문제의해결점일지도모르지요.아이가

조금씩친근한눈길을보내기시작하는데그만내릴

지점이되어버렸습니다.아쉽지만’잘가’라는인사한마디를하고전철을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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