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모처럼몽마르뜨언덕의성당을찾았다.
근처에살고있는미레이에게전화를하니흔쾌히점심을나와함께하겠단다.
햄과버섯그리고치즈를넣은크랩을시켜서로제한잔을곁들여먹으며
이야기를나누었다.
오랫만에찾아온성당안이평화로웠다.갈멜수도원의수녀님도반가웠다.
신부님을주제로한강의를들었다.신부님도신자들이기도해주길간절히원하신다.
신부도사람이기에나약해질때가있다는이야기이다.
신부는자신의의지로되는것이아니란다.부름을받았기때문에신부가
되는것이란다.
돌아오는전철역,피곤해보이는어린여자가내옆에자리를잡고앉는다.
눈이충열되어있다.몽빠르나스역을아느냐고묻는다.
아마도글자를읽지못하는동구유럽에서온여자인듯싶다.
소매치기가아닐까싶은생각이들어내백을잘간수하였다.
다시그녀가묻는다.북역은어디냐고…
심신이지친듯하지만얼굴은동안인그녀가안스럽다.
집으로데리고가쉬게하고싶다는충동이인다.
사람을믿을수있는세상이아니니까순간적인동정심으로데려갔다가
일어날수있는불상사들이나를가로막는다.
참슬픈세상이다.두려움에떠는나도슬픈인간이다.
인종이다르고문화가다르고생각이다른사람들의세상이다.
몽빠르나스역을묻던그녀가북역에서내린다.
어린나이에삶이피곤해보이는그녀가몹시마음에걸린다.
몽마르뜨언덕에서1900년대의상을입고아코디언을연주하는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