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흐리거나비가와도좀처럼기분이흐려지는편은아니었는데
어느새나도프랑스인들의기질을닮아버렸나보다.
최근몇주간주말마다비가왔다.
오늘아침만해도창호지를붙여논창을통해흐릿하게흘러들어오는
빛을보며당연히비가구질구질하게내리는날일거라고믿었었다.
그런데이건횡재다.
밝은태양이하늘높이솟아오른것이다.이기회를놓칠세라숲으로달려갔다.
아이들은놀이터에서어른들은물가에서각자나름의놀이를즐기고있었다.
이놀이를타고싶어서하염없이바라보았다.
11살까지만허락이되는놀이다.
조그만모형배를기계로작동하며노는사람들은어른들이었다.
저작은모형배는제법물살을가르고달렸다.
가지고온모형배들을조립하고있는사람들
한국에서의태양은참나를피곤하게했던것같은데,그래서양산을받쳐들고
태양을피하며살았던것같은데오늘난,비로서태양이행복임을발견한다.
그들을한참아래서바라보고있었던것같기도한데이제같은눈높이가된것같기도하다.
그래서나도그들처럼이제슬픈이야기는피해가고싶다.
늘웃기는이야기만찾아다니고슬픈이야기는피해가고
그들이왜그러는지이제이해가가기시작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