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uchables

오랫만의나들이였다.

다리를다쳐서고생하던친구가걸음을지팡이없이걷게된기념으로영화를보러갔다.

영화프로그램을보다가이자벨유뻬가출연하는영화(lepirecauchemar)를보기위해

영화관에를갔는데표를파는젊은프랑스남자가intouchables이란영화가너무잘된영화라고

추천을한다.난,잘된영화를보려는것이아니고웃기는영화를보려는것이라고설명을했는데도불구하고

그가추천한영화가웃기기도하고감동도많다고적극추천을했다.

뒤에서있던프랑스할머니까지당신도보았는데너무나영화가좋았다고하면서

마지막엔박수까지쳤다고우리를부추기는것이었다.

게다가표파는남자는영화를보고재미없으면표값을물러주겠다고까지하는것이다

감동적이기까지는아니었지만그런대로웃을수있는영화였다.

목위를제외한전신이마비된귀족필립과그를보조하러온드리스라는흑인남자사이에

쌓이는우정,그러니까모든것이상반되는사람들이끌리는현상을

코믹하게풀어서사랑으로이끌어가는영화이다.

이영화는실화이고목을제외한몸전신이마비된남자는재혼을해서딸을둘낳고

마로크에살고있으며그를도왔던드리스라는흑인남자도결혼을해서아이를셋낳고

회사을운영하며잘살고있다고한다.

전신이마비되었어도오래살수있다고한다.

클래식음악을좋아하고집에오케스트라를초대해서연주를들을정도로부자인필립,

그는자가용비행기도있다.

감옥에서나와입에풀칠을하기위해필립을보조하는일에응시했던드리스는

까맣고건장하지만클래식을모르고오페라에가서오페라가수를웃긴다고

큰소리로웃어대는원시적남자이다.

편지로6개월간여자를사귀면서도만날생각을하지못하고있는필립은

원시적인남자드리스의리드로시만교환하고있던여자와만남도하게되고

급기야는결혼까지골인하는것이다.

아주상반되는사람들은어쩌면서로보충해줄수있는관계인것같다.

그리고사람은자기가가지지못한성격을가진사람에게끌리는것인지도모른다.

표파는남자의말대로유쾌한영화였다.

길에서 만난 여인

큰가방을끌고들어서는그녀가그렇게나이가많으리라고짐작도하지못했다.

기껏해야60을넘겼을까그렇게생각했는데일본나이로75세라했다.

청바지에모자를쓰고마치화가라도되는폼새였다.

뜻밖에그녀는큰사업을했다고했다.

지금은딸의인터넷사업을돕기위해한달에한번꼴유럽을다녀간다고했다.

경상도사투리가섞인말투를지닌그녀는조근조근묻지도않는말을꺼내놓기시작했다.

구찌라든가니나리찌라든가50년전사람들이그상표를알기도전에

구입하곤했다는말을했다.양반집가문이라는말도했다.

벌어논돈을조카가카지노에서탕진했다는말도했다.

일본에서혼자사신다는그여인은할머니라는말을쓰기가힘들정도로젊었다.

일찍죽고싶어도일본에서는노인들을정기적으로돌보고약도공짜로주기때문에

오래살수밖에없다고했다.어떤의미에서는오래살고있다는죄책감을갖고있는것처럼

보이기도했지만…삼대거짓말중에노인이빨리죽어야지하는말도들어간다고했으니까…

내주위에그연세에그렇게왕성한활동을하시는여인네가없으니

내겐신기하게만보이는여인네이다.

그연세면집에서편안히자손들의보호를받으며지내시면좋으련만

혹시그분은이유럽쪽에서영혼을잃어버리고

찾으러다니시는것을아닐까?

다니시는여행길이무고하시기를가만히기도해본다.

행복

날씨화창한어느날,부드러운공기와태양빛을즐기며걷고있었다.

어디선가들려오는아이들소리를따라가보니거기초등학교가있었다.내어린시절의

그교정을닮은초등학교운동장에아이들이제각각뛰어놀고있었다.

아니,이프랑스에도한국의초등학교교정과닮은장소가있네.

새삼스럽게다가오는기억들이나를즐겁게했다.

까맣게잊고있었던것같은데마치어제일처럼되살아나는기억의조각들…

그래!그때나도저애들처럼뛰어놀았었지.

아이들이내는소리가귀청을찢듯날카롭게허공에흩어진다.

아름다운기억들이내가슴에물방울처럼피어났다사라지곤한다.

먼지가뽀얗게일어났다사라지곤했던붉은마당들….

그리고그곳에있었던아이들….

아이들의고함소리가내게청량제가되고기운을주는듯도싶다.

아!행복하다!

지나가는동양여인을쳐다보며프랑스아이들이서로귓속말을주고받는다.

애들아!무슨이야기하는거야?

내가이쁘다고?

아니면다르게생겼다고?

아니면신기하다고?

태양이눈부시게내리쬐고

난,그거리속에서서과거속으로들어간다.

차창밖 풍경들

가을이깊어가고있어요.

그래도빠리는아름답습니다.

짙은회색빛하늘아래로도시가포근합니다.

버스를탔어요.

누군가를만나러가는길이죠.

가다가재미있는광경을보면블로거이웃분들을위하여

사진을찍을요량으로디카도목에걸었습니다.

창밖에문득풍차가보이는거에요.

저길이끝나는지점에시청청사가운치있게서있었어요.

벽에그려진그림입니다.

조그만중국레스토랑

한무리의인도인같은아이들이올라타는데미소년이내옆에와앉는거에요.

묻지도않고디카를눌렀는데소년이쓰윽미소를지으며포즈를잡는거에요.

이동네는마치남쪽어느나라에온듯열대식물들이있었어요.

내려서친구들을보러가는데한무리의장난꾸러기아이들이달려가고있지않겠어요?

거리엔낙옆이우수수떨어져있지만….

parc montsouris의 아침

빠리에있는몽수리공원은19세기말에영국식으로조성된공원으로

15헥타르에이른다.이공원에는많은종류의나무들과새들이살고있다.

어느새찾아온가을이저만치벌써달아나고있는듯도싶다.

공원의풍경을디카에담아보았다.

아침엔운동나온사람들이여기저기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