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이사벨에게서문자가왔다.남동생이아파서병원에입원중이었는데결국생을마감했다고
장례식을치르러마르세이에간단다.요며칠전화를해도받지않아서궁금하긴했었는데
문자를받자마자전화를넣었는데전화를받지않는다.
마음이여리지만강한독신녀,여러번느낀거지만자기의슬픈느낌을보이지않으려고
애쓰는거다.프랑스사람들은어쩌면슬픔의강도가너무강해서되도록이면그런순간을피하려고
노력하는것같다.한국사람같으면마구울어버릴텐데말이다.
자격지심인지는몰라도가끔은그녀에게서인종차별의느낌을받고기분나빠하곤했었다.
그녀는굉장히교양이많고착한여자인데도불구하고근본적으로갖고있는
인종에대한편견을나는가끔발견하곤기분나빠하는것이다.
고양이가아파도같이아프고마는여린심성인데자꾸걱정이되었다.
문자로위로가될만한말을써서보내고또다시보냈다.
‘넌,참좋은누나였어.’
병원에한번같이가겠다고약속해놓고지키지않았다.
고무호스를배에다끼고음식을먹는다는말을들으니까
그비참한광경을보러가기가싫었었다.
괜히내가눈물이났다.한번도본적도없는남자,
얘기로만들었던남자,
하지만사라지는것은슬픈것이다.
에이씨,왜?죽음이있는거지?
죽은다음엔무엇이있기나한걸까?
수천년째무덤문화가존재하는걸보면죽은후에도무언가있는걸거야.
울.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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