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에있는cartier재단에서는지금RonMueck의작품을전시하고있다.
이조각가는사람들의모습을리얼한모습으로아주커다랗게만들고있는데내가느낀첫느낌은
섬칫함이었다.웬지두려운느낌을만들어내는등이서늘해지는작품들이다.
RonMueck은오스트레일리아의Melbourne에서1958년에태어났다.
부모가나무와천으로만든장난감들을파는가게를운영했다고하는데어쩌면
그런영향으로이런작품들을만들게된것은아닌지하는생각이든다.
현재작업은영국에서하고있다.
가을이성큼다가왔다.밤기운이쌀쌀한데버스정류장,밝고활기찬목소리가귀에들어온다.
‘어!한국사람이세요?’얼핏고개를들어보니20대후반쯤으로보이는두여인이서있다.한여인은얼굴이크고
다른한여인은갸름한얼굴에긴생머리를하고있다.
‘네,안녕하세요?여행오셨어요?’
들뜬표정의두여인은빠리에서일주일예정으로이틀전에빠리에도착했다고했다.
빠리는어디나그림처럼이쁘다고했다.
‘여기서살고싶어요’이구동성으로하는말이다.그렇지빠리는누구나살고싶어하는도시지.
새삼좋은곳에살고있다는사실을인식하지못하고있었다는깨달음이온다.
서울에서직장생활을하는두여인은추석명절을빠리에서보내기로했다고했다.
뻐스에올라서자리에앉으니한여인이잽싸게내옆으로와앉는다.
‘내일은어디를여행하실건가요?
‘투어가예정되어있는데몽마르트언덕을갈거에요.’
‘몽마르트에가면한국인화가가두명있어요.’
‘젊은사람들인가요?’
‘아니요’
말을하고보니왜갑자기젊은사람들이냐고물었을까생각하게한다.
몽마르트언덕에서초상화를그리는일을하기위해서도400명의경쟁을뚫어야한다고들었다.
잔뜩들떠있던두여인이자신들이묵고있는호텔이어디라고내게가르쳐준다.
‘여행즐겁게하시기바랍니다.’
인사말을남기고그녀들과헤어졌는데난,추석이명절이라는사실조차도까맣게망각하고있었던것같다.
전철안에서말을하지못하는흑인젊은이들이수화를하는장면을목격했다.
손짓으로대화를하는데그들의대화는무척활기차고에너지가넘쳤다.저들은무슨이야기를저리도
신이나서하는걸까?라는생각을하면서친구의딸을생각했다.프랑스남자와결혼해서10년이넘도록살았지만
아이는6년전에낳았다.세살이되도록말을하지못하고있어서나같으면무척걱정을했을텐데그녀는
별로걱정을하지않는것같았었다.초등학교를들어가서도말을못해학교에서따로개인교사를붙여준다고했다.
그래도그녀는별로딸아이의장래에대해걱정을하지않는듯싶었다.통화중에잠깐마음이아팠지만
그래도나중에좋은남자를찾아서결혼을시켜주면어쩌면말을못하기때문에더행복할수있을거라고
말을해주었었다.전철안에서만난말못하는흑인젊은이들의모습을보면서난,내가한말이진실이라고
실감을하기시작했다.말못하는그들은수화를통해서말을하면서그들의감정을어디까지표현할수있을까생각을하면서언어를잘구사해도사람이느끼는감정을묘사하는데힘이드는데라는생각에이르렀다.
자기표현을하는데묘사가잘안된다거나표현을했는데상대방이오해해서들으면참억울하다는감정에
휩싸이게된다.그리고답답한감정으로괴로워하게되는데말이다.그들은손짓만으로감정을표현하니
섬세한감정같은것은결코알수없을지도모르겠다.그래도행복할수있다면…
얼굴에서빛이날정도로행복해보이는흑인젊은이들은시간이많이지나는줄도모르고
수화를주고받았다.한번쯤뭐가그렇게행복하니?하고물어보고싶을정도로…
그리고며칠전빠리의부자동네,16구에서마주친여인이대비되었다.젊고이쁜프랑스여자였는데
몸에걸친옷도값이꽤나가는옷들이었다.천국처럼만들어놓은정원에값비싼자동차들이즐비하게
들어서있는거리에서아주불행해보이는얼굴로바쁘게걸어가던그녀를보면서남들이부러워하는동네살면서
그녀는뭐가그렇게불행할까?라고잠시생각했던기억이떠올려지는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