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만난 흑인 여자 타잔

빠리의지하철4호선은유난히사람이붐빈다.빠리의북쪽과남쪽을잇는선이기때문인지

다문화지역이라고알려진18구를관통하기때문인지는모르겠다.

4호선,북쪽의벼룩시장이있는뽁뜨끌리냥꾸르방향의지하철을탔다.

자리를잡고앉았는데우연히도앞에앉은흑인여자의머리스타일이눈에들어왔다.

흑인특유의얼굴을한그녀는머리가사망으로뻗쳐있었다.

‘산발한흑인여자’라는표현을쓰면지나친것일까?

그리고우연히바라본그녀는똥배가유난히도두드러져서임신한여자가아닐까?

라는의심이들정도였다.옛날에알던흑인여자,프랑스인과결혼했던흑인여자를연상케

하는여자였다.

그래도프랑스인과결혼했던그흑인여자는이목구비가반듯하고

교육을받은흔적이얼굴에흐르던여자였다.페미니스트여서결혼을하게될줄은몰랐다고하면서

가끔스트레스가심해지면머리를산발을하고다니곤했었다.

그런데지금앞에있는여자는이목구비도원시적이고

마치아프리카에서방금도착한그래서도시문명에생소한얼굴의여자였다.

기가막힌일은그다음에일어났다.

무언지모를생뚱한표정으로내앞에앉아있던머리를산발한흑인여자가

갑자기아주재빠른속도로일어나서전철문앞으로나서며소리를질러대는것이었다.

아프리카말인것같았다.전철안이쾅쾅울릴정도로소리를질러대며

전철밖을향해소리를질렀는데

가만히보니흑인여자두명이전철밖으로나가있었다.

그녀들을향해소리를질러대던그흑인여자는아주아주힘찬손짓으로

안으로들어오라는제스추어를강하게하고있었다.

어디서저런힘찬에너지가나올까?싶게큰허스키목소리였다.

밖의두흑인여자는그녀의말을듣지않았고전철문이스르르닫겼다.

그러자그머리를산발한흑인여자는입에다손을대고마치타잔이

소리를지르듯’우우우’하고기막힌소리를내는것이었다.

전철이출발하자혼자서잔뜩흥분한그녀는상기된얼굴로다시제자리로

돌아와앉아씩씩대고있었다.

참신기한장면이었다.

전철안의모든승객이그녀를쳐다보았고그녀는그럼에도불구하고

성이나서씩씩대더니바로다음정거장에서내렸다.

그녀도어지간이나다른사람을지배하고자하는욕심이큰여자라는생각을잠시했다.

그러면서도입에다손을대고타잔처럼울부짓던그뭄짓은무엇을의미하는것일까?

내내궁금함을떨칠수없었다.

그녀도아마,다른사람을이유없이지배하는것이정당하다고믿고있는

원시적사고의소유자였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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