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의 남북한 통일과 핵무기 폐기에 대한 강의

어제 우연히 도서관에 어떤 자료를 찾으러 갔는데 입구에 북한에 대한 서적들이 잔뜩 나열되어 있고 오후 7시에 강연이 있다고 했다. 줄리엣과 또 한사람의 프랑스인이 북한과 트럼프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했다. 호기심으로 그 강의를 들었다. 프랑스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는지 거의 100명의 좌석이 꽉 찼다.
강의를 하는 사람은 왜? 미국이 북한에 대하여 그렇게 관대한지 의아해 하는 눈치다. 지난 번 싱가폴에서의 회담 이후 김정은은 매우 바빠졌다고 한다. 러시아의 푸틴이 김정은에게 만남을 신청했고 일본의 아베총리도 그에게 만나자고 했단다. 모두 이번 9월에 약속이 잡혔다고 한다. 그리고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트럼프는 2년 반안에 비핵화를 이루고자 하지만 사실 북한의 지리적 조건이 거의 80프로가 산이기때문에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그렇다고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으로 옮겨 놓을수도 없는 것이고 핵을 해체하는 것도 사실은 북한의 기술자들이 해야 할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미국이 북한이 핵을 해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김일성 시대에 북한을 산으로 된 성곽을 쌓을 것이라고 공표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80프로가 산인 북한에 어떤 성곽이 만들어 져 있는지도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적어도 북한의 핵을 해체하는데는 15년 내지 20년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이 북한에게 핵폐기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 정당성이 없다는 이야기라고도 덧붙인다. 어느 나라에 미사일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를 없애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이란에서 있었던 일과는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것이다. 이란은 핵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미국이 개입했던 것이고 그렇게 해서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경우는 이미 핵무기가 완성된 것이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겠다고 해도 미국으로서는 골치가 아플 것이다. 핵폐기를 위한 비용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이다. 한반도가 통일을 하지 못하고 연맹제도를 이야기 하는 배경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남한의 젊은이들이 통일 비용을 지불하기 싫어하기때문이라는 이유가 그중의 하나이라는 것이다.
이북이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미 자유의 물결이 들어섰고 그 예로 줄리엣이 몇달 전에 북한을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 했다. 북한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손님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더란 이야기이다. 음식 맛은 어땠는지 종업원의 서비스에 만족하는지 등이라는 것이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이 시작되었을때 난, 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한국이 분단된 원인은 주위의 강대국들이 원인이다. 일단은 일본이 책임이 있고 미국과 소련도 한국 분단의 책임이 있다. 이 강대국들에 책임을 묻기 위해 통일 비용을 내라고 하면 가능할 것인가? 라고…
대답은 그 강대국들이 한국의 통일에 관심이 없기때문에 당연히 ‘노’라는 답이 올 것이라는 것이다. 강의를 듣고 나오는데 여러명의 프랑스인들이 나를 묻잡고 말한다. 아마도 한국이 강대국들의 희생물이었다는데 동정을 하는 모양이다. 한국에 희망의 빛이 비친다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미국이 왜? 한국 일에 뛰어들어서 감 놔라 배놔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통일이 요원한 것은 분단이라는 비극을 안고 살면서도 오로지 일신의 평안함과 안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때문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인으로서 제대로 된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통일이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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