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ène DELACROIX –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르와

EugèneDELACROIX(1798-1863)

올해가들라크르와사망150주년이라서8월에기념행사가빠리에서많이열린다고합니다.

그일환으로들라크르와를소개하는강연회가있어서가보았습니다.

루브르에근무하는여성분이앉아서슬라이드필름으로설명을해주셨는데

아마도몸이불편한분이셨는지자꾸커서를잘못움직여서그림을뒤로갔다앞으로갔다

실수를하는것입니다.그래도불평하는사람이하나도없이시간이조용히지나갔습니다.

내옆의여자분은말없이고개를앞으로숙이고졸고계셨습니다.

저혼자열심히노트를했죠.

들라크르와는그림의’색’에대한정의를이렇게내렸습니다;"’색’은화가의정신과관객의정신을

이어주는다리와같다."

대단한발견이죠?평소에도그의그림이무언지웅장하고굉장하다는느낌을주었는데

어제설명과함께(비록졸릴울정도로지루한설명이었지만)그의그림을보면서

정말그림을잘그리는화가였다는찬사가저절로나왔습니다.

프랑스인들의대단한문화유산이라는생각에부러운감정이솟아올랐었습니다.

그는’초록색의우월성’이라는말도했습니다.저도참초록색을좋아하는데

그좋아하는마음을’우월성’이라고표현할생각은하지못했던것같습니다.

"색갈이주제를잘표현하지못하고그림의효과를올려주지못한다면그색은

아무것도아니다"라는말도했습니다.이렇게말하기까지그는얼마나많은시간을

사색했을까?라는생각이들더군요.

비록강사의연설이지루했지만그의그림을찬찬히살펴보았던것만으로도아주충만한시간이었습니다.

눈을호사시키는축제의시간이었습니다.

프랑스와 교황에 얽힌 이야기

부모와함께찍은사진속의프랑스와교황

가족들과함께뒷줄왼쪽에서두번째가프랑스와교황의젊은시절

앙드레말로가21세기는정신성이우세하는시대가된다고했는데그런조짐인지는모르겠지만

올바른교황이선택되었다는느낌이온다.새로선출된프랑스와교황은가난한교회를주장한다.

프랑스와교황이젊은시절에애인에게이렇게말했다고한다.

‘당신이나와결혼해주지않으면난,신부가될거요.’

이이야기를들으면서오래전에내아파트에하룻밤자고간한국여자분이생각이났다.

그때오스트리아에서공부를하고있다고했던여자분두분이내아파트에와서잤었는데

50대의여자분들이었다.새벽에도잠을제대로자지못하고일찍일어나서미사를보러갔었다.

그두분중의한분이매우여성적이고겸손한분이었는데그녀의이야기를듣고

마음에감동을받았던기억이있다.그녀는대구에서교사를할때의사인턴으로있던

남자와약혼을했던사이라고했다.그런데어느날갑자기그의사약혼자가

결혼을포기하고신부가되겠노라고했다고했다.그남자를사랑하기때문에말리지못했다고..

그리고그남자분은신부가되어서로마에있는까멜수도원으로갔고..

그래서그랬는지그녀도유럽으로유학을와서늘그로마의수도원근처를배회하고있는것같았기때문이다.

무언지모르게늘불안해하고있는것같은그녀를보고마음이아팠던기억이있다.

오스트리아에서받는장학금도다른이를위해양보하고식당에서설겆이돕는일을하며

유학을하고있다고들었었다.세상에는한결같은마음으로아주겸손하게사는아름다운

사람들이있다는것을그때알았었다.

아르헨티나의한편에서는프랑스와교황이그전에정치적으로옳지않은권력에대해

아무런말도하지않은비겁한종교인이었다고비난하는이도있다고했다.

요즘처럼정신없이돌아가는세상속에서는사실무엇이진리인지구별하기도힘들고

진리도때로는바뀌는것같기도하니까…오늘진리였던것이내일진리가아닌것이되기도하니까말이지..

그래도지조있게하나의진리를지켜가는사람들이있다면세상이어쩌면질서를찾게되지않을까

희망을가져본다.

프랑스와교황이세상을구원하는교황이되기를기원해본다.

Ecole beaux arts – 빠리의 미술학교

EcoleBeauxarts는전세계의미술인들이동경하는미술학교입니다.이곳에서콘페런스가있다고해서

간김에조블이웃분들에게구경시켜드릴려고디카를메고갔습니다.

‘예술은아무곳에도소용이없지만필요불가결한것이다.’사람들이흔히이렇게말하더군요.

이말의의미는각자생각해보시기바랍니다.

빠리의중심지에갤러리들이빼곡히들어선나폴레옹의이름이붙은보나파르트가를한참거닐다보면

이와같은허름한간판이나오는데바로에꼴보자르입니다.

정면에서사진을찍어도이렇게허름합니다.오래전유학시절가끔갔었는데그때는

생각이공부에꽉차있어서건물을꼼꼼히살펴보지않았던것같습니다.

복도양옆을장식하고있는부조조각들,성경과연관구절들이쓰여있더라구요.

군데군데동상들이많은데목이잘리고팔이잘린동상들이많았습니다.

학교매점같은곳,학생들이앉아서컴퓨터를하고커피를마시고있었습니다.

학생들의작품전시회가열리고있었는데이작품은왼쪽에분홍색원피스를입은학생의작품이었고

자신의작품에대하여설명을하고다른학생들이질문을하는토론을하고있었습니다.

그녀는미국인이었습니다.

토론을하는모습이아주자유롭고건강해보여서염치없이옆에서엿들었습니다.

musée d’orsay

날씨가화창하게빛나는일요일오후오르세미술관을가기로했습니다.

오래전에방문했던기억으로는아주작은미술관이었는데매달첫번째일요일은무료로방문할수

있거든요.대신기나긴줄을서서기다려야합니다.

고급스런옷을입은동양인들이많았습니다.잘사는사람들이더공짜를좋아하는거야무어야?

이렇게궁금증을가지면서줄을섰는데바로옆에서양인처녀는샤넬가방을메고왔더라고요.ㅎ

오르세이미술관전철역에내리면뱅센반고호의초상화가우리를반깁니다.

들어서는입구

자유의여신상,언젠가자유의여신상에얽힌이야기를포스트했었죠.

이나체의여자는왜이렇게몸을비틀고있을까하면서설명문을보니뱀에물렸답니다.

무슨고민을하고있는지,조각상중에는이런포즈의조각이많았습니다.

이그림을보면서옛날부터사람사는일이저렇게고통스러운것이었나?그래서화가들은저런양상으로

표현을해놓았나보다요즘들어이해가됩니다.서로서로싸우고물고뜯기때문에삶이고단한거죠.

한쪽귀퉁이에동양이라고아랍세계를그린그림들이있었습니다.사진을못찍게하더라고요.

유명한꾸르베의’인류의기원’,얼굴부분을찾았다고한참방송이떠들석했는데물어본다고생각하곤

잊어버렸습니다.

구스타프꾸르베의정면초상화

구스타프꾸르베의옆면초상화

뱅센반고호의이그림이저는마음에들더라고요.농부가되었어야할사람이저인지모르겠어요.

댄디가유행하던시절의남자인것같은데사진이흔들렸어요.제가피곤했던모양입니다.

오르세미술관에있는레스토랑.

그전기억으로작았다고알았는데일층이층그리고5층으로되어있고고급스런레스토랑은2층에

그리고좀저렴한레스토랑이5층에있더군요.

그외에간이음식점,그림책을파는코너,중간중간앉아서쉴수있는벤취가투명한유리로

만들어져있는것이인상적이었습니다.그외에도마네,모네,드가,세잔등의명화가많이배치되어있었습니다.

괜찮은구경거리였는지요?

Stéhpane Hessel – 프랑스 사회주의의 아이콘

StéphaneHESSEL

지난수요일,프랑스매체에서는95세할아버지가이세상을떠났다고왁자지껄했다.

그는프랑스사회주의의아이콘이었다고했다.프랑스정부의대사직도여러번했고

‘Diplomat’라는영화도만들었고’분노하십시요’라는책을써서베스트셀러작가가

되기도했다고했다.바로스테판에셀을두고하는말이다.

원래스테판에셀은독일에서태어난독일인이었다.8살에프랑스로이주했으며1937년에

프랑스인으로귀화했다고한다.그가프랑스인이되기로결정한데는히틀러가작용했다.

히틀러는유태인들을인간이아닌종류의인종으로분리하면서대학살을진행시켰었다.

스테판에셀은이미히틀러가히틀러의편이아닌사람들을어떤식으로제거하는지를보고

‘이건아니다’라고생각을했다고한다.그리고그히틀러에반대해싸우기위해서는드골장군을

따라야겠다고생각하고당시드골장군이칩거하고있던영국으로건너갔다고한다.

그의책이여러나라말로번역되었다고하니아마한국에도있을것이라고생각한다.

사람들의마음속에정의를찾는마음이있다는것은그래도이혼탁한세상에미래가있다고

믿을수있는상징이다.그는정의감이강한사람이었던것같다.

3월7일그의장례식이앵발리드에서진행되는데어떤이는그를팡떼옹에묻어야한다고

주장하는이도있었다.이번장례식은엘리제궁에서주관한다는소식이다.

그의명복을빈다.

Syrie위기

이번달모임에서의강연은’시리아의위기는어떻게태어낳고왜생겨난것일까?라는주제였다.

알지도못하는아랍국가의문제에대해서호기심이생길이유는없었는데빠리에오래살다보니나도모르게

프랑스인들이관심을갖는문제에관심을갖게되더라는것이다.

조금일찍가서모임을주체하는할머니와이야기를나누고자했는데준비성이투철한강사할아버지가

벌써오셔서강연준비를미리하고계시는중이었다.말이할아버지지,연세는높으신것같은데(왜냐하면부인인

할머니가많이늙으신것을보고)젊으실뿐만아니라우리나라영화옛날영화배우김진규씨를꼭닮은것이다.

그분은시리아외에Liban등많은중동국가를여러번방문하시고책도여러권내신분이었다.

이런종류의정치이야기는머리만아프게하고내가좋아하는이야기는아니었지만애국적차원에서

세계정세를좀알아보아야겠다는생각이들었었다.

중동의아랍권국가들은아주강력한권력이지배하지않으면그들끼리서로죽이고해치는사람들이라고했다.

이말을들으면서어쩌면프랑스인들은분단되어있는한국을보고또자기민족끼리

못잡아먹어서안달인민족으로단정짓고있을것이라고짐작이되어지는것이었다.

우리는이슬람교가가톨릭과크게다른것으로알고있지만대부분의코란의내용들도

성경에서따왔다는분석이종교를전문적으로공부하는사람들사이에서는잘알려진사실이다.

그런데이번에알게된사실은또가톨릭에서말하는성부,성자,성신의트리니티가

이슬람교에서도있어서이슬람교의트리니티는마호멧,알리(마호멧의사춘),살만이라고했다.

그외에여러부족간의이야기,독재자이야기를술술술풀어놓으시는데할아버지발음이조금

치아사이로새는것같아서강의를경청하는일이무척피곤했다.

어쨋든시리아의위기는해결점이없다고결론을내렸고또Liban이라는나라는그래도종교의자유가

있는나라로서동양과서양의다리역할을하는나라라는사실을알게되었다.

의외로시리아에관한관심이많은프랑스인들이많아서질문과답변이활발하게오가고

무식한한국인인나는멍하게듣고만있기에도피곤한지경이었지만또다른세상에대한경험이었다.

강의가끝날즈음내가하고싶은질문은’시리아에서그렇게많은인명이죽어가고있는데

어떠세요?마음이아프지않으신가요?’이었지만그질문은안으로삭아들고말았다.

같은민족인이북동포들이기아로죽어가고있어도속수무책인우리들이아닌가?

도대체민족으로연결되는의미는무엇이며우리개인개인은자기손톱에끼인때만큼이라도

이문제를생각하고있는것일까?

그렇다면문화와언어가전혀다른서양인들에게우리의문제를생각해달라고요구할권리가

우리에게는과연있는것일까?

그들에게는자기민족끼리서로총부리를겨누고있는한심한민족에불과할뿐이다.

문제가생겨서우리민족끼리전쟁이나는경우에우리가할수있는일은무었일까?

서양인들의얕은동정심에의탁해서우리의문제를해결하여야하는것일까?

같은가톨릭이라고같은종교안에서하느님의자녀라는이유로우리가그들에게

도움을청할려고할지는모를지라도그들로서는무식해서고통당하는

무지한인종들에게그들의황금같은시간을투자해서과연진심으로도와주고싶은생각이들게될것인가?

그들나름대로의이익을취할수있는일이아니라면어림반푼어치도없는일인것이다.

이런저런생각을하다보니머리가찌끈찌끈아파오는것이었다.

빨리한국인들의머리가깨어서어떻게하는것이한국이잘살아갈수있는진정한길인지를…

자기혼자배불리는방법이결코오래잘살아갈수있는방법이아니라는사실을

함께깨달아갔으면하는바램이다.

전철에서 만난 영국 여학생들

따뜻한봄햇살이온누리를내리비치고있었다.비록날씨는아직쌀쌀하지만봄이멀지않았다는느낌으로

상쾌한일요일아침난,전철안에있었다.갑자기한무리의여학생들이우르르몰려타더니

일부는내옆과앞자리에몰려와앉고일부는문앞에몰려섰다.

말을하는것을보니영국여학생들이다.물론눈에는짙은아이라인들을칠하고

손톱은세련되지못한모양으로매니큐어를칠했지만아주어린여학생들이었다.

이쁘다는생각에무심코런던에서왔느냐고물었다.그렇다고활발하게답을한내옆의여학생이

친구들에게’어머,이여자영어를하네!’라고말하자모든여학생들이나에게시선을돌리는것이었다.

내가그여학생에게불어를하느냐고물었더니’아주잘한다’고대답을하는것이었다.

다시불어로말을걸었다.그랬더니다시웅성웅성저희들끼리이야기하더니

앞에앉아있던여학생이나에게내가가장좋아하는프랑스요리가무엇이냐고물어왔다.

내가치즈라고말하니까불어로말해달라고했다.그리고또다른요리도말해달라고했다.

내가’라따뚜이’라고하니까왜?그요리를좋아하냐고또묻는다.좋아하는데이유가있는거냐고

그냥좋아한다고대답을했더니’매니큐어’가불어로무어냐?’보도’가불어로무어냐는등여러가지단어를

물어보더니바로아이폰을꺼내어서인터넷사전을찾아보고맞는다는둥저희들끼리쑤군거리는것이다.

아니!이녀석들이나를시험한거쟎아!그래도이쁘기만한여학생들이어서묻는말마다바보같이대답을해주었다.

프랑스를좋아하느냐고물어서살짝싫어한다고말해줬다.영국을더좋아한다고..ㅎㅎ

나도요즘단수가느는것같다.

그랬더니왜?싫어하느냐고또묻는다.

난,프랑스인들이너무똑똑하고세련되어서싫어한다고대답해주었다.

에펠탑이있는역에다달으니모두들내리면서나에게즐거운하루되세요!라고인사를하는게아닌가!

그리고내려서도전철역뚝에모여서서는내게손짓으로잘가라고인사를해주는것이었다.

시간만허락했다면따라내려서그녀들에게맛있는것을사주고싶었다.그리고

단숨에전철칸안에서난,스타로부상해있었다.모든프랑스인들이

나와그녀들이즐겁게담화하는것을신기한듯구경하고있었던것이다.

참행복하고즐거운하루였다.

아프리카 콩고난민 가족 이야기를 시청하고나서

우연히인간극장을시청했는데아프리카콩고에서난민으로한국에온가족이야기이다.
내가유럽에살아보아서느낀바이지만인종차별을받을때처럼부당하다는생각으로은근히스트레스를
크게받는경우가없다는생각이다.다른한편으로는셋집사는사람이주인집눈치보는것처럼
어쩔수없이참아내야하는일이라고도생각하지만때로는그들이눈치를주지않아도내내면깊은곳에서부터
그들이동양인보다우월한인종이라고인정하고있다는사실이기막히다는생각이들때가있다.

그건어쩌면한국에서살때눈치보지않아도살수있는환경에익숙해진나의알량한자존심이
나로하여금스트레스를느끼게하는것인지도모른다.

그런데가끔이곳에사는흑인들의사는방식을보면서참의아해질때가많았다.
그들은사람들의괄시를화내지않고받아들인다는것이다.
어떻게생각하면참으로겸손한사람들인것이다.말을할때너무시끄럽게한다거나
느린말투,때로는염치없음,그리고내버려두면절제없는행동이불쾌하다고느낀적이많았는데
아니,정신이없는행동방식들이라고무시했었는지도모르겠다.

그리고생각의한계,어떻게보면너무나단순한생각체계가싫었던것인지도모른다.

어린시절보았던아프리카인들…
자기나라를다빼앗기고도태평한사람들…

그들은사실어디가나멸시와천대의대상으로살아왔는지도모른다.

더군다나한국인들의인종차별은더잔인하다할정도다.

그런가운데서도살아가는콩고인가족들을보며서한국인들도생각을넓혀서
인식을달리해야한다는생각을해본다.

그러면서도그흑인가족을오랫동안도와왔다는’모아’라는한국처녀,일주일에한번씩
그집을찾아가서아이들에게공부를가르쳐주는그처녀는이제한국사회에서
괜찮은집안에시집가기는다틀렸구나라고생각이들었다.

그건과거에흑인에대한내편견때문인지모르겠지만어쨋든한국인들에게
그처녀가좋게받아들여지지않을것이란생각이다.

하지만편견이심한한국사회에서그냉대를다받으며살아야할콩고인가족을
돕는그일은얼마나아름다운일인가!

그따뜻한마음을가진처녀를아마도한국사회는이해해주지못할것이란생각이다.

어린시절을아프리카에서잠깐살아본나도흑인에대한편견이심한데
그런경험을해보지못한사람들은오죽하겠는가!

오랫동안유럽생활을하다보니요즘에와서야난,비로서그흑인들을같은인간으로
볼수있는시선이생겼다.물론모든인간적인결점을알고서도말이다.

그들은내가차별하지않는다하더라고이미자신들이우리보다못한인종이라고생각하고있었다.
유전적으로이성적이지못해서문제를많이만들어낸다는결점을가지고있다하더라도
미래를준비하는자세가결핍되어있다고하더라도이미문화와언어가다른사회에서적응이힘든
그들에게조금만양보하여따뜻한시선과마음을주는그런한국인들이많아졌으면하는바램이다.

Dandysme

아주오랫만에철학까페엘갔지.주제가무엇인지도모르고말이야.
밖에서집으로갔다가다시철학까페를가려면어쩌면맘이변해서집에눌러앉을지도모른다는생각에
그냥철학까페로갔어.철학까페멤버인친구에게문자로오늘주제가무엇이냐고물으니까’Dandy’라고하는거야.
까페에도착하니까두시간이나기다려야되겠더라구.까페여주인이상냥하게말해주더라구.
철학까페가시작하려면아직한참있어야한다구.
집에갔다오려면추워서다시나올용기가없어질것같아서이리로왔다고하니까
신문을읽으면서기다리라고’Parisien’과’libération’을가져다주더라구.

저녁을먹기도애매한시간이라감자튀김한접시와덥힌포도주한잔을시켜놓고
신문을읽었지.한시간쯤지나니까대머리프랑스청년이회사에서오는길이라고도착하더라구.
회사에서회계를맡고있다는남자인데결혼을한건지아닌지는몰라도마음씨좋게생긴
프랑스남자였어.이런저런이야기를하고있으려니프리마돈나피아니스트가도착하더라구
그녀는피아노연주에시를곁들인콘서트를한달에한번씩여는프리마돈나야.

시간이되어서모든멤버가모였고드디어주최하는사람들이’Dandy’에대하여발표를
하기시작했어.생각외로흥미로운사실들을많이발견했지.
위의비데오는댄디라고부를만한사람들을나열해놓은비데오야.

Dandy의원래뜻은우아하고세련되고싶어하는사람이래.18세기말에영국에서온말이라는군.
궂이우리말로번역하라면’멋쟁이’라는말이괜찮지않을까싶어.

어떻게보면자기자신을숭배하는의식이라고도할수있는데말이지.
18세기유럽에서는조르즈상드가남장을하고다닌것도dandy라고불렀다는군.

철학적으로Dandy의기원을찾는다면니체와키에르케고르에서찾을수있다는거야.
유명한작가오스카와일드도dandy였대.

Dandy는어쩌면대부분의시간을거울앞에서치장하는데보내는사람이라는군.ㅎㅎ
남자댄디라면참한심하다고말할수있겠지?우리나라식으로말이야.
그래서댄디에는동성연애자가또많대나.

또여자댄디는남장을하고다닌사람이래.18세기에유럽에서남장여자가꽤있었는데
사회적으로굉장이비판을많이받았대.아마도심장이아주강한여자들이었던것같아.
그런프랑스여자를또이까페에서보질않았겠어?
식탁맨끝자리에앉은여자가손을들고무슨얘기를할려고했는데진행자가기회를주지않고
10분간질질끌었다는거야.갑자기식탁을’꽝’치는소리에놀라서뒤돌아보았더니
깡마르고키가큰여자가손바닥으로식탁을’꽝’치고난후에벌떡일어서서
자기에게이야기할기회를달라는거야.ㅎㅎ재미있었어.
나도그여자같은용기가있었으면…하고얼마나부러웠는지몰라.

그런데또Dandy는자살을전제로해야한다는군.
이야기가점점심각하게전개되고있는데두시간이후딱지나가버린거야.
어쨌든재미있는토론이었어.나중에진행자둘에게고맙다고인사를했지.
그들이말하기를Dandy에관한책이200권도넘는다고원하면리스트를주겠다는거야.
아이고언제내가200권이넘는프랑스어책을다읽을수있겠어.

대답을하지않고나왔지.밖은한겨울추위로쌀쌀했지만웬지마음이뿌듯했던것은왜일까?

살가운 흑인 어린 아이

관공서에볼일이있었다.도착하니서너명쯤내앞으로줄을서있었는데바로내앞은
아주젊은새댁흑인여자였다.눈이크고서글서글하니마음씨가좋아보였는데
왼쪽옆공간에서혼자놀고있던아들에게이리오라고소리치고있었다.
아이는들은척도하지않는것같았다.아이의얼굴은엄마와붕어빵처럼닮았다.
내가쳐다보니까그아이도나를빤히쳐다보는것이었다.
아이의천진한얼굴을보면난,늘흐믓한미소를짓는편인데
나도모르게엄마와붕어빵처럼닮은아이가이뻐서미소를흘리고말았다.

그랬더니빤히쳐다보던아이가내옆으로바싹다가오는것이었다.
엄마가그렇게오라고해도오지않던아이가말이다.그리고는내옆으로찰싹달라붙는다.
마치떨어지기싫다는식으로말이다.아이의엄마가다시아이를쳐다보며자기에게오라고하는데
내코트자락을움켜지고아이는더욱더나에게달라붙는것이었다.

어머!너,내가좋은가보구나.너,나와함께우리집에가서살래?하고물었더니
그렇겠다는식으로고개를끄덕이는것이다.아이엄마에게’조심하세요!’
잘못하면아이잃어버리겠어요.’라고했더니엄마도그렇단다.

아이가몇살이니고물으니까두살이란다.
엄마가오라고해도가지않고한참을내옆에그렇게서있는아이를보며
내가그엄마에게말했다.엄마가아이에게사랑을주지않는거아니에요?ㅎㅎ
농담처럼말하며함께웃었다.그엄마가아이에게하는말이’너오지않을래?이따가계산을단단히할거야!’
그말이나에겐이따가혼내겠다는말로들렸다.

한참을내옆에있다가그아이는엄마옆으로갔다.
엄마가’그럼,그렇지!’라고흐믓해한다.

‘아이에게사랑좀듬뿍주세요!’하고내가말했다.
그엄마는내가자기의아이를이뻐했다고고마워하는것같았다.

보통백인아이들은미소를지어주면수줍어서숨곤하는데흑인아이들은
수줍음이없다.하느님은어떻게인종의특성을그렇게다르게만드셨는지정말하느님은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