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취위에고통스럽게엎드려져있는여인을보았다.
무엇이그녀를저토록고통스럽게하는지살며시다가가물어보고싶은충동을
지그시누르며그녀를지켜보았는데도무지움직이지를않는다.
가서말을걸어도귀찮아할만큼고통스러워하고있는듯싶다.
오래전에어떤백인여인이떠올랐다.
프랑스에는시떼유니벡시떼라는유학생들전용기숙사가있는데
여러나라가그안에자국기숙사를가지고있다.
이승만대통령때프랑스정부가한국관을제의했는데거절했다는설이있었다.
그래서한국관은없는형편인데요즘한국관건설을추진하고있다고들었다.
어쨋든그곳에는학생전용식당이있어서아주싸게밥을먹을수있는데
식권을판매한다.그때나도식권을가지고학생식당에들어가기위해줄을서고있었다.
그런데이쁘장하게생긴백인여인이식권을구걸하고있었다.
천성적으로동정심이많은나는그녀에게식권을한장주었다.
그리고식당안에서쟁반에내가먹을것들을챙겨서자리를찾고있는데
아까내게식권을얻은그백인여인이혼자앉아서밥을먹고있는것이다.
난,문득호기심이발동했다.
그녀에게어떤기구한사연이있기에싸구려학생식당의식권을구걸해야하는지
들어보고싶어졌다.그래서내식사쟁반을받쳐들고그녀에게다가갔는데
그녀가슬며시내게등을돌리는것이다.
내게식권을구걸한것이챙피했던것일까?
그렇게생각하면서그냥피해주었던기억이있다.
저여인도혹시내가작은동정심으로호기심을표현하면
그때그여인처럼등을돌릴수있다는생각이퍼뜩들어서다가가던발길을멈추어버렸다.
어쩌면백인으로서황인종의동정심을받는다는것이참을수없을지도모른다.
아니면너희가어떻게내고뇌를이해하겠어라고생각하는지도모른다.
너무나고통스럽게웅크리고있는그녀의야윈등이작품같다는생각이드는오후였다.
프랑스텔레비젼이영국BBC가제작한셜록홈즈시리즈를방송한다고광고를했다.
그때난,셜록홈즈라는단어로인해오래잊고있던중학시절의독서를기억해내게되었다.
이방송시간을잊지말고시청해야지!그렇게기억했다.
그런데막상텔레비젼앞에앉아시청을하다보니지루하기짝이없고
시시하기짝이없는것이다.그옛날에읽었던책이라줄거리라고는생각도나지않지만
그때의그책속에서의감흥,느낌그런것들이아주흥미진진하고재미있었다고기억이되는것이다.
사건을풀어갈때마다느끼는쾌감이라던지책을한번잡으면끝까지가야했던기억이남아있는데
영국방송에서제작했다는tv프로는영아니올시다였다.
광고선전에21세기의탐정이라고명시하고있는데내가책을보던시기는20세기였고
이드라마는21세기이기때문일까?
아니면배우가1976년생이라는데배우가연기를못하는것일까?
언어가달라서일까?내환경이변해서일까?
늘사건의클라이맥스에등장했던루팡이란인물에매료되었던기억을하며
어쩌면셜록홈즈는책으로읽어야흥미로운책일수도있는가보다생각이되었다.
호기심을만족시켜가는구성,그리고루팡이라는인물이일으키는신비감,
그런것들때문에밤을새워재미있게읽었던그소설들이어쩌면이렇게지루하기짝이없는
드라마로전락해버렸는지모르겠다.
어쩌면어려서어리숙한상태였기때문에그소설이흥미진진했던것인지도모른다.
그렇다면많이안다는것은그렇게좋은일만은아닌지도모른다.
더이상신비하지도흥미진진하지도않은삶이되어버릴지도모르기때문이다.
19세기에나폴레옹III세가정권을잡자새로운빠리를만들것에착상했다.
이때Dandy라는말도유행했는데그뜻은섬세하고독창적인것을일컫는말이다.
섬세하다고표현했는데세련됬다고말해도되겠다.특히섬세하고독특하게차려입은복장을
한사람들을Dandy라고일컬었으니’멋쟁이’라는뚯이라고할수있겠다.
HenriFantinLATOUR
‘Coindutable’-1872
이그림은당시까페에모이는문인들을그린그림이다.
첫번째줄왼쪽두번째가잘알려져있는시인랭보이다.
당시십대소년이었던랭보가문인들의까페에왔지만뜻이맞지않는사람들을
향해등을돌리고있는장면이라고했다.
이그림을보면서일제식민시대의우리문인들도결국은일본이모방한
프랑스를재모방한것에불과했던것이아닌가생각이되었다.
JacauesEmileBlanche
‘PortraitdeMarcelProust’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의작가마르셀푸르스트의초상화도
이때그려졌는데복장에서dandysme을찾아볼수있다.
사실마르셀푸르스트도일본인들에의해유명해졌다.
지난토요일다녀온전시회의작품들을인터넷으로찾아보았는데
없었습니다.하지만같은작가가비슷한시기에그린빠리가있더군요.
한번발을들여놓으면자꾸가보고싶은도시가빠리라고하는데
다음그림들을보시고왜그럴까생각좀해보시죠.
오늘은AntoineGuillemet와VincentGoho가그린빠리를찾아보았습니다.
EiffelTower,paris,circa1889
JeanBaptisteAntoineGuillemet
Paris:Laseineàconflans-charenton,1891
JeanBaptisteAntoineGuillemet
PontMarie,Paris,1902
JeanBaptisteAntoineGuillemet
ParissummernearMontmartre,1887
VincentVangogh
gateintheparisrampart,1887
VincentVangogh
며칠전에빠리시청에서’인상주의작가시대의빠리’라는주제로전시회가
열리고있다는것을알았습니다.7월31일까지라고하더군요.
토요일아침일찍나갔는데도도착하니까꽤나많은사람들이줄을서고있었습니다.
역시선진문화국민들이구나속으로생각하며줄을섰습니다.
오래기다릴거라고생각도못했죠.
오전11쯤도착했는데12시30분이나되어서들어갔습니다.
오늘은등에메는가방을메고갔는데입구에서등에멘가방을앞으로
메라고하는거에요.왜냐고했더니,등에멘가방이작품에혹시손상을줄까봐그런다나요?
작품해설기계가5유로더군요.물론저는불어설명을택했습니다.
디카와작품해설기계와가방을모두앞으로걸고전시회를걸어다니는
제모습이가관이었을것같습니다.
구석마다서있는안내원들의눈치를슬슬보며사진을찍었는데
몇장찍다딱걸렸습니다.저에게와서찍은사진모두를삭제하라고하더군요.
핸드폰으로사진찍는사람들봤는데왜?저만그러냐고따졌죠.
그들은자기가보지못했다고요.볼멘소리로제가중얼중얼불평을하니까
작품이름을적어서인터넷에서찾으면다있다고하는겁니다.
그래서볼펜을가지고오지않았다고하니까볼펜을가져다주더군요.
그래서볼펜으로작가와작품이름을모두적어왔습니다.
다음에시간날때찾아서올리겠습니다.
시간반을19세기빠리의역사를감상하고나오니그새비가내렸더라고요.
다행히말갛게개여있었지만빗물이군데군데고여있었고
샌달을신고걷는발이시려왔습니다.오늘기온이15도였거든요.
이렇게선줄이한시간반을기다려야되는줄예측을못했었습니다.
한쪽은바리케이트로또한쪽은이런쇠줄로줄선사람들을경계해주고있었는데요,
쇠줄이너무육중하고무거워보여서혹시라도떨어져서내맨발이다치면어쩌나걱정이됬습니다.
목에걸게끔만들어진작품해설기계들입니다.영어설명과불어설명이있습니다.
불꽃놀이있던날,페니쉬에초대되었다.
한무리의프랑스사람들이초대되어이야기꽃을피웠다.
그중에신부수업중인젊은프랑스예비신부가까만신부복을입고있었다.
마치중세의가톨릭사제같은긴원피스같은옷위에앞쪽을주르륵단추가달린옷이었다.
그리고머리엔커다란챙이달린검은모자를쓰고있었다.
그가나에게와말을걸었다.
뜬금없이북한과남한이통일이될것같냐고묻는것이었다.
누가장담을할수있을것인가!
독일의분단장벽도예측없이무너지지않았는가말이다.
대화는프랑스의꼬뮤니스트들이북한을지지한다는쪽으로흘렀고
그신부는북한을지지하는프랑스꼬뮤니스트들에대한울분을터트렸다.
그건어쩌면종교를마약으로정의했던칼막스에대한적대감일수도있다.
진정한종교인이될자질은없다는생각을했다.
우리나라에서는신부들이정의를위해서희생의잣대를매는경우가종종있는데
댁의나라에서과연어떤가치를위해자신을희생할신부가있을까요?
내가한말에그신부는답변을회피했다.
조금있다어떤갸날픈프랑스여자가나에게말을걸어왔다.
오른쪽눈밑으로길게흉터가있어서쳐다보기가불편한여자였다.
어떤동기로프랑스에왔는가를물었다.
어린시절에아프리카의어느나라에서보낸아름다운추억때문이라고
그때의동창들을찾고싶노라고했더니몇년대에있었는지를묻는다.
그녀의남편도어린시절내가있던나라에거주했다고하는것이었다.
그런데그녀의남편과나는같은시기에있었던것이아니었다.
그녀의남편도그시절을아주아름답게기억하고있다고했다.
아름다운추억을소유하는것은얼마나인생에힘이되는일인가!
그날의불꽃놀이도어쩌면먼훗날,나에게아름다운추억으로기억될수있으리라!
정확히아침7시5분전이었다.내핸드폰이울린것은.
전화선을고치기위해5분후에도착한다는전화기술자의목소리였다.
사실며칠전부터전화선에문제가있어서컴푸터도텔레비젼도전화도불통인상태로
지내고있었다.프랑스의느린서비스에처음엔화를내기도했었지만이제는거의적응이된상태여서
느긋이기다리고있었는데그리고임시방편으로전화국에서인터넷을사용할수있는clé를대여해
주어서그런대로답답함을면할수있기도했다.
보통기술자가며칠전에전화해서약속을잡고오는데느닷없이아침이른시간에전화를
해서5분후에도착한다는것이다.목소리로미루어아프리카인이다싶었다.
기술자는아주젊은알제리인이었다.오리진이어딘지물어보진않았지만
불어의액센트를들으니알제리인이었다.
교통체증을피해서요즘은아침일찍다닌다고했다.
전화선은복구되었지만모든기능이제대로작동하기위해서는
전화서버에서또어떤작업을해야한단다.나는전화서버에전화를걸기위해에드위치의집으로갔다.
에드위치가하는말이그녀도해마다전화고장이나서골치가아프다고했다.
전화선을잘작동시키기위해전화국직원이시키는대로기계조작을하는것도
매번30분씩걸리니못해먹을노릇이라고하면서그래서전화서버를sfr에서orange로
바꾸었는데또다시고장나면또다른서버로바꾸겠다고했다.
그런이야기를나누고있는데내핸드폰이울렸다.내전화서버의프랑스여직원이
상냥한목소리로내전화가작동이잘되는지물어오는것이었다.
아하!이제야이해가되기시작했다.
고객을잃을까봐두려워서서비스를잘하기시작한모양이다.
집에돌아와보니인터넷,전화,텔레비젼이모두잘작동이되고있었다.
그리고오늘하루동안전화서버에서문자를네번이나보냈다.
물론서비스를잘할준비가되어있으니언제든지문제가있으면연락하라는내용이었다.
그리고전화불통기간동안의손해본것을전화비에서감해주겠다는내용이었다.
내일은59유로수표를담보로빌려온clé를돌려주러가야한다.
어쨋든한번전화선에문제가생기면많은시간을허비하게되는것이다.
안델센의동화’미운오리새끼’를읽었을때만해도미운오리새끼가무슨뜻인지도모르고
받아들였던가보다.올해처음발견한백조아기들을보고그커가는모양을보면서
이해가되기시작했다.오리아기들은어려서너무나이쁘다앙증맞기가꼭껴안아주고싶을정도다.
그런데오리들은새끼를보호하기엔역부족인지처음엔다섯마리거나여섯마리였던오리새끼들이
일렬로서서어미오리를따라다니지만나중에보면꼭몇마리가사라져버리곤한다.
백조는새끼를보호하는능력이있는것같다.
처음에발견했을때의백조아기들의수를그대로보존하고있었다.
오리는새끼때가훨씬이쁜가하면백조는새끼때가훨씬밉다는사실을발견했다.
그러니까동화속의미운오리새끼가이해가됬다.
아마도어미를잃어버린백조새끼가오리엄마를따라다니면서일어난일일것이다.
얼기설기엉크러진듯한회색빛털을가진백조새끼들이여간흉한것이아니다.
또빵을던져주니까그빵을서로차지하기위해치고받는품이
영백조의우아함과는거리가멀다.
부탁할일이있어서페니쉬에사는친구집에갔다.
그집에는미국식바가있어서온갖종류의술이있고바에걸터앉을수있는
높은의자가있다.옆에는카지노에나있을법한놀이기계도있다.
그들은물론자동차도있지만오토바이도있고페니쉬위에수영장도
갖추어놓았다.어려운부탁을하느라고미적거리고있는데갑자기k라는
젊은남자가Bonjour!하면서들어선다.이집으로오는중에마주쳐서
손을들어인사했었는데그는눈이부실정도로하얀와이샤츠와실크로된
회색양복바지를입고들어선다.친구는룩셈부르크공원에위치한건물에서정치가가될
사람들을대상으로가르치던이야기를자랑삼아하고있었는데K가갑자기자기cherie가인도에
갔다는이야기를했다.cherie라는단어에액센트가들어가있었다.
그러고보니까늘그의집에주말이면오던여자가있었던것같기도하다.
K는10년전에처음알게되었었다.20살앳된청년이었는데
그의눈이꿈을꾸고있다는느낌을받았었다.
그리고가끔마주치면아니,내가쳐다보면그의몸이경직되는것같은
느낌을받곤했다.어느날인가는오페라에서친구와한식을먹고혼자전철을타고
돌아오는데그가전철안에있었다.문학책을열심히읽고있었다.
늘그를보면기분이좋다고느끼곤하긴했다.
그런데어느날인가슈퍼에서마주쳤을때는사실나에게윙크를하는것같기도했다.
어쩌면그는나를오랫동안좋아했는지도모른다.
내나이를몰랐겠지.그렇게생각해볼수도있다.나이를알았다해도
나를좋아했을수도있겠지.하지만보들레르도연상의여자를7년간좋아하다가
끝내지않았던가!어쨋거나어린남자가나를좋아하면기분나쁜일은아니다.
그런데문제는macherie라는일부러힘을주어말하는듯한그의태도에서
마치나에대한어떤원한의감정같은것이보였다는것이다.
내가그를좋아해주지않아서그의자존심에멍이들었다는듯이말이다.
가끔그런남자들을만나기는했었다.
갑자기자기애인을데리고와서자랑하듯이나에게보여주는…
난,남자가아니니까그런남자들의심리가잘이해가안된다.
그들의사랑을만났으면됬지왜나에게보여주려고애쓰는건지말이다.
k가나와나이만비슷했더라도…
참나이가문제인것이다.
이그림의핸드폰이내가가지고있는모델이다.
작년까진삼성의뚜껑달린핸드폰을사용했었다.그리고떨어트려서손상될까봐
비닐로된겉옷을씌웠었다.작년에갑자기변덕이생겨서핸드폰을바꾸었다.
nokia로바꾸었다.
그런데뚜껑이없다보니까핸드백안에서이리저리부딪혀서때로는제멋대로
메뉴를하고있는것같기도하고마음대로번호가찍히는것같기도했는데
요며칠핸드폰이어디있는지도신경쓰지않았던것같다.
휴가갔다온친구하나가전화를넣을때쯤됬는데소식이없다는생각을했었다.
그리고오늘어쩌다구석에있는핸드백속에핸드폰에눈이갔는데영감감무소식이다.
충전을시켜야하나보다하고전기를꽂아놓았는데조금이상하다.
거의다섯시간을충전을시켰는데메뉴가뜨지않고핸드폰이깜깜하다.
귀찮아죽겠는데이걸들고또고치러가야하나보다하고전철을탔다.
그핸드폰을산집은너무멀기때문에전철로다섯정거장쯤되는상점으로갔다.
내심으로또고장났다는핑계로프랑스인들이나를바가지씌우면어떻게하지하면서말이다.
저녁시간이라서인지의외로사람이많지않았고눈이날카로운흑인점원이
나를맞았다.그가잠시내핸드폰을들더니비밀번호가무어냐고물었다.
아갸갸!핸드폰이꺼진거였구나!
핸드백속에서이렇게저렇게건들여지다스스로꺼진거였다.
핸드폰이꺼진거라는생각을왜못했을까?
어쨋거나그점원은핸드폰속의카드를새로갈아주면서
돈내라는소리를하지않았다.
카드를갈았으니서비스에전화해서그카드가작동하도록하라는것이다.
집에가서하기에는내성격이급하니전화기도좀빌려달라고했더니
흔쾌히전화기를갖다주는것이다.
그상점에앉아서서비스에전화해서시키는대로카드뒷면의번호를입력하는데
거의30분은걸린것같았다.왜냐하면핸드폰을분해해서그속에있는카드의뒷면에
적힌13개의숫자를알려주어야했으니까.
핸드폰이고장날까봐아주조심스럽게열고닫느라고걸린시간이었다.
그렇게많은서비스를바가지쓰지않고한것이고마워서
핸드폰크레디를35유로내고샀다.이정도면두시간은통화가능한것이다.
갑자기그흑인점원이미남으로보이기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