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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엘리트가 본 Bob Dylan의 노벨 문학상

555639.jpg-r_1280_720-f_jpg-q_x-xxyxx내가 고리타분한 사람인 탓인지는 몰라도 미국의 가수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의아해했었다. 문학이 타격을 받았다고 논평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쩌면 노벨 문학상조차도 이제는 민주주의를 원하는가? 이런 생각조차도 들었었다. 여러사람이 좋아하는 가수를 문학수상자로 뽑았다니 말이다. 중.고교시절 좋아하는 대중가요들이 있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대중가수를 숭배해 본 기억이 나에겐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엘비스 프레슬리도 엘톤 존도 존 레논도… 물론 존레논의 노래는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은 있었다. 조금 전 유튜브로 프랑스인 기자였으며 작가이기도 하고 현 TV5Monde의 사장인 Yve BIGOT씨의 증언을 들었다.

Bob DYLAN은 사실 15년 전부터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거론이 되곤 했었다고 한다. 이브씨는 딜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자기일처럼 기뻐하는 사람이었다.

미국의 대학에서는 딜란의 샹송가사가 교재로 쓰여지고 있다고 한다. 이브씨에 의하면 딜란의 샹송은 우리의 존재를 이해하게 해주는 노래들이라고 한다. 그는 심지어 딜란을 피카소, 마르셀 푸르스트 그리고 까뮈에까지 비교하면서 그에게 열광한다. 딜란의 상송가사가  두꺼운 책으로 출판된 것도 있다면서 그의 책을 읽어보면 딜란이 노벨 문학상을 받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한다.

딜란이 60년대 70년대 노래를 부를때는 마치 미친 사람같던때도 있었지만 요즘에 와서 표현방식이 많이 바꾸어졌다고 하면서 딜란이 미국의 국보급 사람이라고 아니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국보급 사람으로서 20세기에 태어난 가장 뛰어난 천재중의 한사람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나도 어렸을때 송창식의 노래 가사가 얼마나 사람의 심정을 잘 표현하는지 놀래고 놀랬던 적은 있다. 그렇다면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송창식의 노래가사는 한국적 정서에서만 이해 가능하다는 결점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그의 노래가사는 가장 한국적이라는 점을 두각시켜보면 어떻게 될까? 아! 또’ 강남스타일’은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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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9_163748빵떼옹에는 프랑스를 위하여 평생을 바쳤던 사람들의 묘가 유치되어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옆 사진은 18세기 프랑스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볼테르의 묘이다. 볼테르가 다른 작가보다 더 위대했던 것인지는  잘모르지만 그곳에 안치되어 있는 묘중에 가장 정성을 들인것처럼 느껴졌다.

 

20161009_163843그것은 다른이들은 묘만 있는데 볼테르는 오른쪽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조각상까지 조각되어 있었기때문이다. 정치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주었던 빅톨위고는 평범한 관에 들어가 있었고 반면에 노벨 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퀴리 부인의 묘에는 누가 갖다 놓았는지 모를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최근에 ‘ 세잔느와 나’라는 영화를 보았었는데 그 영화를 보고 세잔이 에밀 졸라와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다는 것을 알았었다. 에밀 졸라의 묘도 있었다. 루소의 묘도 있었고 그외에 프랑스에서 정의를 구현했던 인물들이 ‘정의로운 사람들’이란 타이틀을 달고 안치되어 있었다 . 완벽한 조명과 건축의 기술… 이런것들이 통틀어 잘 되어 있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해야 했다.  그러고보면 마치 빠리는 온톤 무덤으로 이루어진 관광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빠리 북쪽에 있는 쌩드니 바질릭, 나폴레옹의 무덤인 앵발리드 그외에도 뻬르라쉐즈 등등 … 하긴 빠리 북쪽으로 가면 강아지들의 묘지도 따로 있다. 묘지를 소중히 다룬다는 것은 조상을 소중이 대한다는 이야기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는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조상 숭배를 미신화 해왔던 것으로 아는데 어쩌면 그것은 잘못된 행태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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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떼옹 뒤편에 보면 즈느비에브 성녀의 유골이 안장되어 있는 성당이 있는 데 그 성당에서는 해마다 성녀를 기리는 예식이 행해진다. 나도 프랑스인 친구의 초대로 한번 참여해 보았는데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유골이 담긴 상자에 입을 맞추는 예식이었다. 가톨릭에서는 그러니까 한국 문화에서 조상을 숭배하듯이 죽은 이들을 기리는 것이 연례 행사인 것이다.

옆의 사진은 ‘에밀’의 작가, 루소의 묘이다. 살아서 외로웠던 탓인지 그의 묘도 유난히 외로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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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상영되는 비데오에는 1902년부터 빵떼옹에 위대한 인물들이 입성하는 예식들이 모두 영상화되어 있었는데 엄청난 인파와 엄청난 비용이 프랑스 정부 출자로 소요되었을것이 짐작되었다. 내 나라 사람들은 아니지만 가치 있는 사람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이렇게 기억해주는 프랑스란 나라는 정말로 유럽의 심장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만한 나라라는것,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나라라는 것, 물론 점점 약아지는 세태 속에 일부 몰지각한 프랑스인들도 많지만 전체적으로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이 너무 부러워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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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9_151323빠리의 한가운데 빵떼옹이 자리하고 있다. 빵떼옹은 쉽게 말하면 영웅들의 묘지이다. Panthéon이란  단어는 원래 그리스어인 panteion에서 왔는데 그 뜻은 ‘모든 신들’이다. 역사 시간에  ‘파르테논 신전’에 대해서 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빵떼옹 뒷쪽으로 보면 성녀 즈느비에브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성당이 있다. 즈느비에브 성녀는 빠리를 수호한 신으로 프랑스인들에게 추앙 받고 있는데 5세기에 존재했던 성녀이다. 그녀는 많은 부를 지녔었는데 결혼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고 한다. 빵떼옹 안에도 즈느비에브를 그린 벽화가 있다. 많은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는 쟌 다크와 함께 프랑스를 지킨 성녀로 추앙 받고 있다.20161009_152422

빵떼옹 안으로 들어가면 광활한 광장과도 같은 홀이 펼쳐지는데 그 규모의 거대함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어디서부터 방문을 해야 할지 모르는데 마침 가이드가  동반해 줄 시간이어서 빵떼옹의 요모저모를 잘 익힐 수 있었다.

20161009_173315홀 한가운데 왼쪽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추가 있는데 ‘후코의 추’라고 불리고 있는 이 추는 즉석에서 지구가 돌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게 해준다.

빵떼옹의 돔끝에 연결이 되어 있어서 목을 한참 뒤로 젖히고 올려다 보아야 그 끝이 보인다. 빵떼옹에는 프랑스를 위해서 살았던 위대한 인물들이 잠들고 있는 장소이다. 이곳에 안장되기 위해서는 일단 대통령이 거론을 하고 국회의 동의를 거쳐서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한다. 위대한 인물로 선정된 분의 유해가 이곳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예식이 치루어지는데 이곳 지하에서는 그동안에 있었던 예식들이 모두 비데오로 촬영되어 방문객들에게 보여지고 있고 있다. 예식조차도 시대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계속-

 

통역, 번역자들의 모임

20161007_203527빠리의 센느강 옆, 한카페에서 모임이 있었다. 통역하는 사람들과 번역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다양한 언어들을 요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히브리어, 라틴어, 그리스어 등등… ‘광고에 대한  의견’이라는 책을 최근에 발행했다는 한남자가 일어서서 강연 비슷한 것을 한다.

 

20161007_203348원고도 없이 하는 연설이 길기도 하다. 1900년 초부터 있던 광고의 역사가 구구절절 언급되어 나온다. 문학을 좋아하는 나에겐 지루하기 짝이 없는 말들이다. 옆에 앉아 있는 여자, 남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유학 와서 통역학교를 졸업하고 남아프리카어를 불어로 통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여자에게 물었다. ‘ 왜 ? 이자리에서 저런 강의를 하지?’ 그녀가 말했다.’ 이모임에서 있는 일례행사야. 왠지는 나도 몰라.’

20161007_211922연설이 끝나자 웨이터들이 요리를 가져다 놓는다. 사실, 난 생선요리를 먹고 싶었는데 주문을 받는 웨이터가 오늘 생선 요리가 부족하다고 했다. 다른이들은 미리 예약을 했는데  예약하지 않고 갔기때문에 난, 부르기뇽 요리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

 

20161007_211955난, 오늘도 유일한 아시아 여자였다. 한구석에서’ 일본사람들은 프랑스를 너무 좋아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모두들 웃음을 짓는다. 그 말투가 마치 일본인들이 프랑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잘 알수는 없는데 어쨋든 기분 좋다는 투로 들린다. 앞에 앉아 있는  젊은 프랑스 남자애가 어느나라 언어를 통역하느냐고 묻는다.  ‘한국어-프랑스어’라고 답했다. 그가 말한다. ‘물론 남한이겠지?’  옆의 여자가 물었다. ‘ 한국에서는 중국문자를 쓰나요?’  난, 할수없이 한글의 역사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을 해야했다. 그들이 열심히 듣는다. 마지막에 내가 말했다. 최근에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한글이 세계 최고로 과학적인 언어래요. 내 주위에서 내말을 듣던 사람들이 미소를 지으면서 ‘ 그렇겠죠’.라고 한다. 아이고 또 내 열등감이 지나치게 작용했나보다.

 

 

반기문, 유엔 총장을 단독 인터뷰 하다- paris match

20161004_144413친구 집에서 우연히 프랑스 주간지인 Paris Match를 들여다 보다가 발견한 기사, 반가운 한국인의 얼굴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의 너그럽고 인자한 얼굴이었다.  Paris Match 주간지는  2009년 6월,  빠리마치 주간지가 반기문 총장을 처음으로 인터뷰했을때 반기문 총장이  ‘ 왜, 이 남자는 실패할까?’ 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쓴 Newsweek지를 보여주었었다고 언급하면서 반기문 총장이 올해 12월에 사무총장 자리를 내놓게 되는데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있었다.

20161004_144452 (1)반기문 총장님은 긍정적인 분이셨다. 그리고 유엔에서 2015-2030년까지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하셨는데 2030년이면 인류가 더 잘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유엔 총장으로 지낸 10년간  열정(passion) 보다는 연민(compassion) 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말씀하셨다.

20161004_144514나도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오래 살면서 느끼는 것이 passion은 사람을 극도로 흥분하게 하긴 하지만 매우 이기적이라서 파괴적이 되기 쉬운 감정이고 그래도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감정은 compassion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쩌면 passion보다는 compassion이 정말 사랑에 가까운 감정이 아닐까도 생각하고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 주간지인 paris match가 올 12월에 유엔 총장 임기를 마치는 반기문 님을 독점 인터뷰해서  장장 6페이지를 할애했었다. 그런데 날짜를 보니 2016년 9월 1일자 paris match였다.

빠리 속의 한인 잔치

20161001_133428빠리는 20개의 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구, 2구,.. 20구 20구 중에 13구를 차이나 타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한인 타운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에 걸쳐서 한불수교 13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15구 시청 앞에서 한인들의 축제가 열렸습니다. 이 축제는 앞으로 15구를 한인 타운으로 건설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는 축제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주로 한국 음식을 선보이고 한복과 태권도를 선보이는 행사였습니다.10월 1일 토요일 오후,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맛볼겸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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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호떡을 굽는 장면과 해물전을 굽는 모습입니다.  위블로그가  작동을 잘 하지 않아서 사진이 제멋대로 자리를 했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역시 한국인들은 깨끗한 민족입니다. 음식을 하는 과정이 깔끔합니다. 저도 해물파전, 김치 만두 그리고 떡볶이를 샀습니다.  너무 많이 산것같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음식들이라 욕심이 앞섰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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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1_140123 평소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의외로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무대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작은 꼬마가 자기 키의 세배는 될법한 거인을 쓰러뜨리는 장면이 참 코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검은 머리의 프랑스 소년인지, 소녀인지 모를 어린아이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어찌난 대담하게 도전을 하는지 작은 다리와 작은 팔로 주먹질을 하고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귀여웠었습니다.  대충 태권도 시범만 보고 전철을 탔는데 마침 태권도 시범에서 작은 체구로 시선을 끌었던 프랑스 아이 둘이 프랑스인 엄마와 함께 전철에 탔습니다.

나도 모르게  ‘너, 참 귀여웠어’ 하고 여성형으로 말을 하고 나서 그 엄마에게 남성형으로 말해야 하나 하고 물었습니다.

그 엄마는 ‘맞아요, 애는 여자애에요. ‘ 하고 뿌듯해서 나를 바라보는데 그엄마와 아이가 붕어빵이었습니다.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습니다. 일년에 200유로 정도 수업료를 내고 태권도 도장을 다닌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앞으로 빠리의 한 중심가에 코리아 타운이 형성될 것입니다. 오늘 한인 축제에는 많은 수의 젊은 프랑스인들이 모여서 한국 음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미래가 보이는 것같은 느낌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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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nier train pour Busan ( 부산행 마지막 열차) – 영화

093948.jpg-r_1280_720-f_jpg-q_x-xxyxx한국 영화 ‘부산행 마지막 열차’가 빠리에 왔다.

사실 먼저번에 영화관에 갔을때 이영화가  걸려 있는 것을 보았지만 너무 무서울 것같아서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프랑스 친구가 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우정으로 그 제안에 응했다. 의외로 영화관이 꽉 찼다. 보통때 영화를 보러가면 영화관이 거의 비어 있는 상태인데  한국 영화 상영에 프랑스인 관객들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객석을 꽉 채우고 말았다.

이혼한 아빠가 엄마가 보고싶어서 부산으로 가겠다는 아이를 동행하고 가는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인데 꿈에 볼까 두렵기까지한 괴물들의 등장에 나는 영화를 보는 시간이 내내 불편했었다.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영화를 지켜보는 것같았는데 그것은 단지 외면적으로 등장하는 흉한 몰골의 사람들에 압도된 것뿐이다. 저러한 규모의 인력을 동원해서 연기 시킬려면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을 거라는 점에서 감독의 용기를 조금 높이 살 수 있을 것같았다.   이기주의가 팽배하는 현세태를 전염병으로 은유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영화의 분장실력이 뛰어나게 발달했다는 점이 인정이 되었다. 나는 시종 눈을 가리고 귀를 가리고 영화를 관람했는데 옆의 프랑스 친구는 웃으면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그 친구 하는 말이 ‘이런 영화인줄 몰랐다’였다. 아마 영화가 한국 영화라는 사실만 알고 가자고 했던가보다. 내취향에 맞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프랑스 관객들이 많이 몰렸다는 사실에 뿌듯했었다.

하지만 이런식의 영화들이 해외에 많이 나오면 늘 한국은 폭력이나 아주 비극적인 드라마의 나라로 외국인들에게 인식되어 처음부터 한국을 얕보게되는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국영화를  해외로 수출할때는 인간의 본질에서 비롯되는 깊이 있는 사건들을 인간의 정신력으로 승화시키는 이야기들을 시나리오로 하고  영화 촬영소품들은 최고의 품질을 가진, 그리고 한국적인 미를 가진 소품들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것들이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상을 탔다고 하는 한국 영화 작품들은 외국에서 볼 수 없는 이상한 비극들이 많았다. 아니 비극이라 표현할때는 조금 문학적 느낌이라도 있지만 외국에서 오래 살면서 내가 느낀 바는 철저한 무지로부터 시작되는 불행들이었기때문에 그 작품들이 상을 탔다고 해도 그것은 좋은 의미에서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서양인들은 매우 예의바르기때문에 남의 약점을 꼭 찝어주지 않는다. 이러한 것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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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페미니즘, 서양의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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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빠리지엔’이라는 신문을 보았어. 튀니지의 여류작가가 ‘페미니즘’에 대하여 썼더군. 참 진부한 주제라는 생각을 했어. 벌써 1990년대 내가   빠리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국인 친구들과 에꼴 노르말이라는 학교에서 강의하고 계시던 유명한 철학자, 데리다의 강의를 들으러 다니곤 하던 시절에 벌써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하여 싫증을 느끼고 부엌으로 귀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었거든. 그 튀니지의 여류 작가는 ‘동양의 페미니즘’ ‘서양의 페미니즘’이라고 타이틀 써놓고서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지배하고자 하는 남성들에 반대하는 여성운동이라고 토를 달았더군.

튀니지는 아랍문화권이지. 최근에 프랑스 바닷가에서  아랍여성들이 옷을 입은채로 물에 들어가는 것에 반대하여 이곳 국무총리인 발스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마리안느의 노출한 젖가슴을 운운하며 아랍여성들의 행위를 비난해서 또 논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있지만 말이야.

페미니즘으로 돌아가서 요즘은 왠지 페미니즘이라 하면 마치 미개국가에서 벌어지는 여성 운동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원래 페미니즘의 원조는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푸리에라고 하는데 보편적인 조화를 주장하는 철학자였던 그는 남자와 여자의 카테고리를 810개로 분류했었다고 하는군.

핵심만 보자면 페미니즘이란 여자에게도 남성과 똑같은 권한을 달라는 주장인데 과연 그녀들인 진심으로 남성과 똑같은 권리를 갖기를 원하는지는 많이 의심스러워. 내 경험에 의한 것인데 사회나 가정에서 여자에게 혹독하게 대하는 것은 결국 여자들이더라고. 그러니까 그녀들의 운동에 순진하게 잘못 가담했다가는 순진한 사람만 멍이 든다는게 내 생각이야.

프랑스 사회도 마찬가지야. 대부분의 생각들이 남자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 생각을 지지해주는 것도 여자들이지. 다른 여자가 다른 주장을 하면 여자들이 나서서 그 다른 주장을 하는 여자를 박살내고 있거든.

 

난, 아람국가에도  여자들이 남자들을 위대하게 생각하고 있고 여자들이 여자들의 위치를 분명히 낮추고 있을거라는 짐작이야. 왜냐하면 내가 빠리에서 아랍권 여자들을 조금 만나 보았는데 정말 그녀들은 한국의 어머니들만큼이나 남자를 높이 생각하고 있었거든.

모르지, 요즘 한국 tv 드라마를 보면 여성의 지위가 꽤나 향상된 것같이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도 그 여성들의 내면이 향상된 지위에 맞게 성숙되어 있는지는 의심 스러워.

아랍에도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니 미래에 아랍권에 어떤 사회적 현상이 일어나게 될지 흥미가 진진하기도 해.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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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와서 드는 생각이 그래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일거라는 생각이다. 요즘같이 물질만능의 시대에 척박해진 인간성을 만나지 않으려면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다녀야 겠다는 생각에 이르는 것이다.

가까운 까페에 매요일마다 각종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한 6개월 전에 알았었지만 무엇에 쫓겼는지 직접 가보지는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조금 시간이 되었던 것같다. 18세기 유명 시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그 까페 2층에 이미 사람들이 마이크를 들고 각자의 시를 낭송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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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빨강 머리의 한 프랑스 여자가 낭송을 하고 있었는데 아는 얼굴이었다.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이 세상을 떠나자 샹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여자, 그때가 나이가 60이 넘었다고 했었다. 언제나 엄청난 양의 가방을 힘겹게 들고 다녀서 안되보였던 여자인데 오늘은 제법 화장도 하고 옷도 세련되게 입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다른 사람이 시 낭송을 하고 있는데 나에게 와서 일본 여자냐? 중국 여자냐? 하고 묻는다. 이 여자는 나를 기억하고 있지 못한 모양이다. ‘ 내 생각에 당신과 나는 아는 사이인 것같은데요? 저는 한국 사람이에요.’ 라고 했더니 ‘ 아! 누군지 알겠어. 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앉는다. 마침 한남자가  카세트용 라듸오를 들고 나가서 정말 프랑스적인 샹송을 아주 차분하게 노래한다. 그는 자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늘 양노원에 불려다닌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한 6개월전에 다른 까페에서 본 사람이다. 그때만 해도 참 젊었던 것같은데 6개월 사이에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되어서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그의 샹송은 여전히 좋았다. 노래를 마치고 돌아나오는 그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감성은 젊게 남아 있는 모양이다. 시모임을 주재하는 사람이 나에게 나와서 시를 하나 낭송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못할 것도 없지만 그리고 이제는 자유롭게 나아가서 불어로 시 하나쯤은 즉석에서 지을 수도 있을 것같았지만 아직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니까 다음기회에 하겠다고 사양하고 말았다.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울 수는 없는 것일까? 나이가 들어서 초라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까의 그 빨강 머리 여자가 나에게 와서  이번에 출판했다는 시집을 보여준다. 나이가 70은 된것같은데 정말  끈기가 대단한 여자이다. 그리고 그녀의 시는 철학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외모만 초라해졌지 그녀의 내면은 아직도 왕성하게 꿈을 키우며 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여자가 나에게 와서 북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한다. 북한의 김정은이 미친사람이라고 한다. 북핵을 개발했어도 결코 남한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한다. 그런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것도 모르기때문에 대답할 말이 없다. 또 요번에 티벳의 달라이야마가  프랑스에 왔는데 프랑스의 어떤 정치인도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고 그래서 프랑스 정치인들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왜?냐고 내가 묻자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고 프랑스 정치인들이 티벳의 달라이마를 만나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였다. 휴머니즘은 이제 한물 갔다. 한국에 전쟁이 났던 시대만 해도 휴머니즘이 존재했기때문에 유엔에서 한국 전쟁에 참전을 했었지만 이제는 한국에 무슨 일이 있다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 시리아 사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시리아 사람들이 그토록 도와 달라고 애원을 해도 유럽의 어느나라도 꿈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휴머니즘’이란 말이 의미가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First Date ( 첫번째 데이트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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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에는 많은 영화관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영화가 동시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관은 Les Halles에 있는 영화관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날때마다 이 영화관을 즐겨 찾는다. 어제 오후에 오랫만에 영화관을 찾았는데  ‘First Date’라는 제목의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단번에 현미국 대통령 부부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웅변 능력을 모르지는 않았었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요소로서 그의 웅변 능력을 미쉘 오바마가 미리 알아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똑똑하고 현명한 여자, 미쉘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한 여자였다는 것이 잘 드러나는 영화이다. 혼혈아로 태어나서 두 문화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 속에서 오바마도 역시 혼혈아로 태어나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바마의 아버지는 케냐 사람으로서 미국의 하버드 대학을 다니다가 중퇴했다고 한다.  백인인 여자와 결혼해서 오바마가 태어났지만 오바마의 아버지는 하버드를 중퇴한  이후 일정한 직장을 가져보지 못하고 46세에 요절했다. 오바마는 그아버지가 평생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었다는 열등감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었던 것같다. 미쉘은 그런 오바마의 열등감을 아주 잘 위로해주었다.  가끔 난, 아프리카 흑인들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가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해 왔었다. 한국에서는 흔히 한남자의 성공뒤에는 한여자가 있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서양 세계에서는 조금 달랐었다. 이 이야기를 펼치자면 너무 길고 복잡해서 이만 줄인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결국 오바마가 성공하기 위하여 오바마의 아버지가 문화 충격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아야 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인종간의 갈등, 문화충격의 갈등… 그런 것들은 어쩌면 한세대만으로는 결론을 낼 수 없는 위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어쨋든 미쉘 오바마가 아주 괜찮은 여자였다는 결론으로 난, 이 영화를 마무리했다. 다음 사진들은 영화관을 나오면서 새로 산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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