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26년 만에 만난 전설의 그 영화

 

26년 만에 개봉한 그 때 그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
26년 만에 개봉한 그 영화.

IMDB 영화 정보 링크

영화를 본 뒤 깨달은 것.

1. 푹 자고 나올 줄 알았는데 졸 틈을 주지 않는다. 상영시간 237분. 중간 휴식 있는 영화는 진짜 오랜만.ㄷㄷㄷ

2. 봤는지 못 봤는지 헛갈렸는데 못 봤던게 확실. 키노 같은 데서 너무 읽어서 본 걸로 착각했던 모양.

3. 이 장첸(살인 소년)이 그 장첸(와호장룡 2046 자객 섭은낭)이라는 잊혀졌던 기억이 되살아남.

4. 뒤로 갈수록 ‘헉!’ 하고 놀라게 되는 시퀀스 대행진. 카메라워크, 가 무슨 뜻인지 알게 됨. 카메라가 진짜 발 달고 돌아다니는듯.

5. 애들이 칼 들고 벌이는 태풍의 밤 개싸움을 이렇게 처절히 아름다운 빛과 리듬감으로 그릴 수 있다니.

6. 이 영화에선 사물과 풍경도 배우가 된다. 나뭇잎, 농구공, 촛불, 일본식 가옥의 복도가 꿈틀대며 연기를 함. 이토 준지 만화도 아닌데. ㄷㄷㄷ

7. 팜므 파탈, 팜므 파탈 하지만, 이 영화의 소녀 ‘밍’ 만큼 강력한 팜므 파탈 캐릭터는 드물듯. 


8. 마지막 살인 장면의 (이 영화에선 상대적으로 짧은 편인) 롱테이크는 정말 ㄷㄷㄷ

9. 대만의 역사, 억압적 정치 상황, 전염되는 폭력, 일제의 유산, 사회의 공기, 서민의 살림살이, 가족의 의미, 소년기의 불안과 공황, 파리대왕, 실패와 좌절, 반항과 무기력, 애정과 집착, 권위주의, 희생과 용서…. 셀 수 없이 다양한 색과 결이 있는 중층적 텍스트라니.

10. 뭔가 인생 숙제 하나 끝낸 것처럼 술 땡김. ㅋ 극장의 어둠에 스스로 가둬놓고 봐야 더 깊이 느껴질 영화.

그리고, 정성일 선생이 키노에 쓴 짧은 리뷰 링크.
https://seojae.com/web/kino/kino9912-13.htm